내가 요즘 시에서 추구하는 시적 테크닉은 기존 관념의 해체이다.
한국시 100년을 꾸준히 지배해온 단선구조의 틀을 선뜻 깨뜨리고 다선구조의 모양새로 디자인하고자 땀 흘리는 작업에 온통 시선이 꽂혀 있다.
과거 시인들의 독백적 서술을 객관적 이미지로 전환시키고 정적 이미지를 동적 영상쪽으로 가지를 뻗게 하고 있다.
또한 시의 주체에서 이미지 편집으로 상상의 폭을 확산시키면서 끓어 넘치는 감성의 대양을 혼자 헤엄치기도 한다.
그리하여 나는 시 앞에서 깊이 고뇌하며 땀 흘리지 않는다.
잘 구워진 항아리처럼 각고의 결실로 발효되어 솟구치는 시가 아니라 순간순간 변하는 질료의 우연성에 의하여 표출되는 퍼포먼스 같은 것이라고 할까···.
나의 시는 다 자란 애벌레가 한잠 자고 나서 껍질을 벗듯이 낡은 허물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날개옷으로 갈아입는다.
그러나 나는 시 작업에서 늘 자유롭고 신나는 게임을 즐기듯 혹은 굿판의 무당처럼 의식의 세계와 무의식의 세계를 종횡 넘나들면서 상상의 폭을 이중구조로 실타래처럼 엉키게 한다.
나의 시는 일종의 신들린 나비의 유희라고 생각하면서 독자 앞에 얼굴 붉힌다.
― 박명자, 시인의 말(책머리글) <나의 시와 키워드>
- 차 례 -
서문 | 기호의 즐거움_정영자
시인의 말 | 나의 시와 키워드_박명자
제1부 넝쿨장미 울타리
고흐의 해바라기를 읽는 법
넝쿨장미 울타리
슛 스며라 배암
화엄의 꽃,오늘 벙그시네
황금알 낳는 남자
캡슐 속에 웃는 여자
철새들의 방언
나무 한 그루 컹컹 짖으며 뒤따라 온다
8월의 e-book
잎새 하나에 대한 생각
3월에 내리는 눈
천리향 그대여
누군가 나를 쏘아보고 있다
나무의 눈꺼풀
제2부 신라남자
빗겨 나간 그대의 시선
낯선 기호들
아침 파도
벚꽃 잎들은 진눈깨비처럼
지팡이 하나로 지구를 밀고 나아가는 사람
탈 쓰고 나가는 여자
벚꽃 파일
누가 내 밥그릇을 밟고 갔을까
벚나무들의 빠른 걸음
괄호를 풀어주다
4월 바람의 템포
신라 남자
파도의 한 페이지를 클릭하다
나무 냄새 나는 사람
5월 나무들의 행진
탈춤 마당놀이
가면쓰는 사람
제3부 철새 포럼
가을 나무의 유희
현대 포토샵
양떼구름과 퍼즐놀이
여름 감기
아버지의 신발
지신 밟는 나무들
九月의江
가을 설악권이 불춤을 당길 때
설악의 가을빛
감나무가 서 있는 풍경
비창 소나타
나무의 사춘기
철새 포럼
손의 표정
가을 잎새들의 여행
리듬 타는 가랑잎의 유희
벼랑 끝에 몸을 세우는 나무
제4부 내리는 눈의 리듬
눈 내리는 밤
첫눈 바이러스
산성비가 지그재그 지나갔다
나의 귀가는 따뜻했네
겨울 선자령에서
대청봉은 붉은 잉크에 흔들린다
온라인으로 쳐들어오는 단풍나무들
고랭지에서
청호동 갯배는 만삭이었다
창밖의 3월 풍경 한 컷
한 잔의 커피
내리는 눈의 리듬
우리는 쫓기는 짐승처럼
낯선 기호들
박명자 시집 / 글나무 刊
내가 요즘 시에서 추구하는 시적 테크닉은 기존 관념의 해체이다.
한국시 100년을 꾸준히 지배해온 단선구조의 틀을 선뜻 깨뜨리고 다선구조의 모양새로 디자인하고자 땀 흘리는 작업에 온통 시선이 꽂혀 있다.
과거 시인들의 독백적 서술을 객관적 이미지로 전환시키고 정적 이미지를 동적 영상쪽으로 가지를 뻗게 하고 있다.
또한 시의 주체에서 이미지 편집으로 상상의 폭을 확산시키면서 끓어 넘치는 감성의 대양을 혼자 헤엄치기도 한다.
그리하여 나는 시 앞에서 깊이 고뇌하며 땀 흘리지 않는다.
잘 구워진 항아리처럼 각고의 결실로 발효되어 솟구치는 시가 아니라 순간순간 변하는 질료의 우연성에 의하여 표출되는 퍼포먼스 같은 것이라고 할까···.
나의 시는 다 자란 애벌레가 한잠 자고 나서 껍질을 벗듯이 낡은 허물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날개옷으로 갈아입는다.
그러나 나는 시 작업에서 늘 자유롭고 신나는 게임을 즐기듯 혹은 굿판의 무당처럼 의식의 세계와 무의식의 세계를 종횡 넘나들면서 상상의 폭을 이중구조로 실타래처럼 엉키게 한다.
나의 시는 일종의 신들린 나비의 유희라고 생각하면서 독자 앞에 얼굴 붉힌다.
― 박명자, 시인의 말(책머리글) <나의 시와 키워드>
- 차 례 -
서문 | 기호의 즐거움_정영자
시인의 말 | 나의 시와 키워드_박명자
제1부 넝쿨장미 울타리
고흐의 해바라기를 읽는 법
넝쿨장미 울타리
슛 스며라 배암
화엄의 꽃,오늘 벙그시네
황금알 낳는 남자
캡슐 속에 웃는 여자
철새들의 방언
나무 한 그루 컹컹 짖으며 뒤따라 온다
8월의 e-book
잎새 하나에 대한 생각
3월에 내리는 눈
천리향 그대여
누군가 나를 쏘아보고 있다
나무의 눈꺼풀
제2부 신라남자
빗겨 나간 그대의 시선
낯선 기호들
아침 파도
벚꽃 잎들은 진눈깨비처럼
지팡이 하나로 지구를 밀고 나아가는 사람
탈 쓰고 나가는 여자
벚꽃 파일
누가 내 밥그릇을 밟고 갔을까
벚나무들의 빠른 걸음
괄호를 풀어주다
4월 바람의 템포
신라 남자
파도의 한 페이지를 클릭하다
나무 냄새 나는 사람
5월 나무들의 행진
탈춤 마당놀이
가면쓰는 사람
제3부 철새 포럼
가을 나무의 유희
현대 포토샵
양떼구름과 퍼즐놀이
여름 감기
아버지의 신발
지신 밟는 나무들
九月의江
가을 설악권이 불춤을 당길 때
설악의 가을빛
감나무가 서 있는 풍경
비창 소나타
나무의 사춘기
철새 포럼
손의 표정
가을 잎새들의 여행
리듬 타는 가랑잎의 유희
벼랑 끝에 몸을 세우는 나무
제4부 내리는 눈의 리듬
눈 내리는 밤
첫눈 바이러스
산성비가 지그재그 지나갔다
나의 귀가는 따뜻했네
겨울 선자령에서
대청봉은 붉은 잉크에 흔들린다
온라인으로 쳐들어오는 단풍나무들
고랭지에서
청호동 갯배는 만삭이었다
창밖의 3월 풍경 한 컷
한 잔의 커피
내리는 눈의 리듬
우리는 쫓기는 짐승처럼
작품해설 | 서정성의 원류에서 투사된 해체_김송배
[2014.05.23 초판발행. 143쪽. 정가 9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