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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문화] 문화재청, 경주에서 1500여 년 전 토기에 새긴 신라 행렬도 ‘확인’
repoter : 박무성 기자 ( koreaareyou@naver.com ) 등록일 : 2019-10-16 14:43:48 · 공유일 : 2019-10-16 20:01:48


[아유경제=박무성 기자] 문화재청이 기마ㆍ무용ㆍ수렵 등을 표현한 신라 행렬도가 새겨진 유물들을 발견해 이목이 집중된다.

16일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는 2014년부터 진행 중인 쪽샘 44호 적석 목곽묘(돌무지덧널무덤) 발굴조사에서 신라 행렬도가 새겨진 토기와 말 문양이 새겨진 토기, 44호 제사와 관련된 유물 110여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행렬도가 새겨진 토기는 44호 호석 북쪽에서 파손된 상태로 출토됐다. 전체 높이 약 40cm의 긴 목 항아리로 추정되며 그릇 곳곳에 다양한 문양이 새겨져 있다. 문양은 크게 4단으로 구성됐는데 ▲1단과 2단, 4단에는 기하학적인 문양이 반복됐고 ▲3단에는 다양한 인물(기마ㆍ무용ㆍ수렵)과 동물(사슴ㆍ멧돼지ㆍ말ㆍ개)이 연속으로 표현됐다. 그림을 세부적으로 보면, 말 탄 인물과 말들이 행렬하는 장면, 기마행렬을 따라가는 인물들이 무용하는 장면, 활 든 인물들이 동물들을 사냥하는 장면과 말 탄 주인공이 개(추정)와 함께 행렬하는 장면 등이 묘사됐다.

문양의 전체 구성으로 볼 때 행렬도를 묘사한 것으로 추정되며 출토 정황상 제사용 토기로 제작돼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행렬이라는 큰 주제를 바탕으로 기마ㆍ무용ㆍ수렵을 묘사한 복합 문양은 현재까지 신라 회화에서 처음 확인된 사례로, 복식과 인물 묘사, 동물 묘사 등 내용 구성이 풍부하고 회화성이 우수해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행렬도를 구성하고 있는 여러 표현들이 고구려 고분벽화의 내용 구성과 유사해 신라ㆍ고구려 대외관계 연구에도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이와 별도로, 말 문양은 발형기대(그릇 받침대)의 다리 부분으로 추정되는 토기 조각 2점에서 확인됐다. 말이 새겨진 문양은 총 2개체로, 말갈기, 발굽, 관절뿐 아니라 갑옷을 입은 모습까지 비교적 상세하게 묘사됐다. 현재까지 발견된 토기에 새겨진 말 문양 중 회화 표현이 가장 우수한 사례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44호 호석 주변에서 대호를 포함한 다양한 기종의 제사 유물이 110여 점 출토됐다. 9점의 대호는 호석을 따라 일정 간격으로 배치됐고 내부와 외부에서 굽다리접시, 뚜껑 접시, 토제악기, 토제방울 등 소형 토기들이 확인됐다. 조사 결과, 시차를 두고 몇 회에 걸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발굴로 적석 목곽묘 호석 주변에서 이뤄진 제사의 양상과 내용에 대한 양질의 자료를 확보됐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44호의 발굴조사를 통해 신라 적석 목곽묘 구조에 대한 중요한 자료를 확보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며 "앞으로 고고학적 조사뿐 아니라 지질학ㆍ토목 공학 등 학제 간 융복합 연구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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