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뉴스

사회 > 사회일반
기사원문 바로가기
[아유경제_사회] 시신에 설탕물… 제주 명상수련원 ‘주술적 행위’ 여부 검토
repoter : 조은비 기자 ( qlvkbam@naver.com ) 등록일 : 2019-10-17 16:15:04 · 공유일 : 2019-10-17 20:02:06


[아유경제=조은비 기자] 제주의 한 명상수련원에서 숨진 지 한 달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는 50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 수련원 관계자들이 시신에 설탕물을 먹인 정황이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 제주지방경찰청과 서부경찰서 등은 지난 15일 제주시 소재 명상수련원에서 A(57)씨의 시신이 발견돼 수련원 원장 등 관계자 3명을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 8월 30일 아내 B씨와 함께 제주도에 내려와 명상수련원에 입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A씨를 수련원에 입소시킨 후 전남 소재 자택으로 돌아갔다.

A씨는 입소 3일 뒤부터 가족들과의 연락이 끊겼다. 이를 수상히 여긴 B씨가 수련원에 찾아와 면회를 요청했지만 수련원 측은 "치료에 지장이 된다"며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결국 경찰서에 해당 사실을 알리며 신고했고, 공조 요청을 받은 제주 서부경찰서는 지난 15일 오후 5시께 수련원을 찾아가 모기장 안에 숨진 채 놓여있던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이 A씨를 찾기 위해 수련원을 찾아갔을 당시 수련원 관계자들은 경찰관에게 "영장을 들고 오라"며 수색을 막아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A씨의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고 수련원 문을 열자 시신 썩는 냄새가 진동했을 정도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후 추가 시신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특공대와 수색견을 투입했지만 다른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16일 A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했지만 특별한 범죄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사망 시점은 약 한 달 이상으로 추정됐고 정확한 사인은 약독물 검사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고 부검의는 전했다.

경찰은 수련원 관계자 3명을 상대로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또 매일 시신을 닦고, 음식물(설탕물)을 먹였다는 진술이 나와 주술적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 AU경제(http://www.areyou.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무료유료
스크랩하기 공유받기O 신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