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박재필 기자] 6월 최고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GS건설과 대림산업의 2파전으로 압축된 서울 서초구 신반포6차아파트(이하 신반포6차) 재건축 시공권 경쟁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들러리 수주가 아니라 양측이 사활을 건 승부를 펼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0일 입찰마감 후 공개된 양측의 사업 조건 등에 따르면, 신반포6차에서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두 건설사가 제시한 3.3㎡당 공사비의 `차액`이다. 그 액수가 3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를 놓고 `덤핑(dumping)` 의혹마저 나오고 있다.
3.3㎡당 공사비 차액 29만5000원… 대림산업 덤핑 의혹 `모락모락`
같은 회사가 짓는데 신반포1차는 약 487만원, 신반포6차는 약 419만원
신반포6차에 가장 큰 관심을 나타냈던 삼성물산이 발을 빼면서 GS건설과 대림산업의 치열한 수주 경쟁으로 달아오른 이곳 재건축 열기는 덤핑 의혹으로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결국 "덤핑이다", "아니다"라는 각 사의 홍보 논리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아유경제>가 입수한 양측의 입찰 참여 조건을 살펴보면 3.3㎡당 공사비로 GS건설은 448만원(철거비 9만7000원, 발코니 확장비 11만4000원 포함)을, 대림산업은 418만5000원(철거비 8만8000원, 발코니 확장비 7만8000원 포함)을 각각 제시했다. 이 때문에 차액 29만5000원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아직 신반포6차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 측 입찰 비교표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대림산업은 기선 제압에 성공해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반면, GS건설은 섣불리 승부를 예측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입찰 제안서 이면에 담긴 정확한 사업 조건 분석이 필수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신반포6차의 소식을 접한 업계 전문가들은 조심스레 대림산업의 `저가입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정비사업 전문가 A씨는 "조합 측 입찰 비교표를 비교 분석해 봐야 정확한 판단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알려진 사업 조건 등에서 미뤄 봤을 때 대림산업이 제시한 3.3㎡당 공사비에는 함정이 깔려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는 ▲인근 강남 재건축 단지들과 비교 시 지나치게 낮은 순공사비 ▲철거비에 `이주공가관리비`가 제외돼 있는 점 ▲발코니 확장비 역시 일반분양 및 임대 물량에 대한 비용이 포함돼 있지 않은 점 등이 꼽혔다.
실제로 신반포6차에서 대림산업이 제시한 순공사비는 올 들어 시공자를 선정한 인근 단지들과 비교해 봐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최근 대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한 서초구 삼호가든4차아파트는 453만4000원, SK건설을 시공자로 맞은 대치국제아파트는 443만3194원으로 파악됐다. 또 현재 시공자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인 서초구 방배3구역과 방배5구역의 경우에도 440만원 이상이 제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대림산업이 분양ㆍ시공 중인 `아크로리버파크(옛 신반포1차)`도 순공사비가 457만원으로 확인됐다.
시세보다 40만원 넘게 낮은 가격 탓에 업계에는 덤핑 의혹이 확산 중이다. 당초 삼성물산의 빈자리를 GS건설과 대림산업이 메우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견됐으나 덤핑 의혹이 불거지면서 긴장감마저 흐르고 있다.
한 재건축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번 신반포6차 시공자 입찰에서 대림산업의 공사비를 놓고 인근 단지들의 공사비와 비교해 덤핑 의혹이 제기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면서 "`덤핑`이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이에 대한 사실 여부 확인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비사업 전문가 B씨는 "대림산업이 시공하고 있는 아크로리버파크만 봐도 480만원대의 총공사비를 제시했다"면서 "대림산업이 신반포6차를 아크로리버파크 수준으로 시공하겠다고 했다는데 두 단지의 총공사비 차액이 70만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누가 이를 믿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이어 "특히 신반포6차의 경우 전 시공자와의 분쟁으로 사업이 지연됐던 만큼 조합원들 역시 덤핑 의혹에 혼란을 느끼고 있다"면서 "설령 대림산업이 수주를 위해 파격 제안을 한 것이라 하더라도 덤핑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한 조합원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는 사업 지연 우려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강동구 고덕지구 재건축 현장을 비롯해 덤핑 의혹이 제기될 만큼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받았던 현장들에서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심지어 신반포1차 조합원들조차 이번 대림산업의 입찰 참여 조건에 대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언급됐던 타 단지들과의 공사비와 비교했을 때 임대아파트를 짓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마저 나오는 형국이다.
뿐만 아니라 무늬만 `대림산업`이고 실상은 `삼호`가 아파트를 짓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산의 `e편한세상 광안비치와 e편안세상 화명2차, 충남 천안의 `e편한세상 스마일시티` 등에서 대림산업이 계열사인 삼호와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는데 신반포6차 역시 삼호와의 공동 진행을 생각하고 파격적인 제안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며 "특히 광명2R구역에서도 파격적인 공사비 제안으로 대림산업이 수주에 성공했지만 현재 그곳은 아수라장이 돼 있다"고 전했다.
대림산업 구 시공자와 밀약?… 법적 분쟁 우려 ↑
현재 신반포6차는 구 시공자와의 계약 해지로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조합 승소로 사업에 순항을 이어 갈 것이란 예측이 높지만 이번 입찰로 또다시 기나긴 소송이 이어지는 것은 아닐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대림산업의 입찰 제안서상에 과거 시공자로 선정됐던 A건설이 더 이상 소송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문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입찰 제안서에는 `대림산업은 그간 이곳의 대여 원리금 포함 259억원의 금액을 청구하는 항소를 제기하였습니다. (중략) 소송에서 조합이 승소한다고 하더라도 원상회복 및 손해배상에 대한 의무는 조합에 있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부담은 증가될 수밖에 없습니다. A건설 (중략) 대림산업은 약속드립니다. 전 시공자인 A사와의 소송 문제는 대림산업이 책임지고 해결하며 그에 따른 사업 일정 지연 및 손해배상금액이 조합원들께 부과되는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건설사 간 소 취하는 공정거래 위반, 이면계약 체결, 담합이란 오명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업의 주체인 조합과의 계약이 아닌 건설사 간 합의는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법원의 판결이 아닌 건설사 간의 `밀약`은 또 다른 분란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이를 접한 신반포6차 조합원들은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 조합원은 "우선 조합에서 예상하는 (A건설과의 소송 규모는) 대여금과 이자를 포함해 50억~6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259억원이라는 금액은 말도 되지 않지만 A건설의 증빙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조합이 보다 강력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며 조합(원)이 주체가 되지 않은 개별 건설사의 합의에 대해서는 조합원들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삼성물산의 경우에도 부풀려진 A사의 청구 금액으로 인해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아는데 과연 이 문제가 대림산업의 말대로 정확히 이행될지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더 이상의 사업 지연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 문제는 꼭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업계 한편에서는 법적인 해결과 조합이 주체가 된 A건설과의 합의만이 해답이 될 수 있으며 또 다른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된 각 사의 홍보도 상반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GS건설은 단지 내에서 일고 있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달리 대림산업은 덤핑이 아닌 조합원의 권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 결과라는 내용의 진정성 홍보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2곳 모두 총회에 올려 조합원에게 선택 맡겨라" 주문
신반포6차 조합은 조만간 대의원회를 거쳐 총회 상정 업체를 결정할 예정이다. 수의계약 형태로 진행 중인 신반포6차 시공자 선정 과정은 대의원회를 거쳐 총회에 몇 개의 업체를 상정하느냐가 또 다른 변수로 꼽힌다.
업계는 총회에 1개 업체를 상정해 조합원 찬반으로 시공자를 결정하기보다는 2개 업체를 모두 상정해 조합원들의 선택에 따라 시공자를 결정하는 것이 향후 안정적인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개의 업체가 입찰에 참여한 가운데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57명의 대의원이 건설사 1곳만 상정하기로 결정한다면 지금 제기되고 의혹이 증폭될 수 있다"며 "양측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만큼 총회에서 조합원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2개 건설사를 모두 상정해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곳의 한 조합원은 "입찰 비교표를 통해 대의원들의 정확한 판단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입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반포6차 재건축사업이 문제없이 제대로 진행되는지 여부"라며 "조합원들의 민심을 제대로 반영해 공정한 시공자 선정이 될 수 있도록 조합원들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밝혔다.
덤핑 입찰 의혹과 공정거래 위반 등의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GS건설과 대림산업의 홍보 전략이 상반될 것으로 보여 공방전은 지속될 전망이다. 때문에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지고 있는 신반포6차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17일 개최 예정인 이곳 대의원회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유경제=박재필 기자] 6월 최고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GS건설과 대림산업의 2파전으로 압축된 서울 서초구 신반포6차아파트(이하 신반포6차) 재건축 시공권 경쟁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들러리 수주가 아니라 양측이 사활을 건 승부를 펼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0일 입찰마감 후 공개된 양측의 사업 조건 등에 따르면, 신반포6차에서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두 건설사가 제시한 3.3㎡당 공사비의 `차액`이다. 그 액수가 3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를 놓고 `덤핑(dumping)` 의혹마저 나오고 있다.
3.3㎡당 공사비 차액 29만5000원… 대림산업 덤핑 의혹 `모락모락`
같은 회사가 짓는데 신반포1차는 약 487만원, 신반포6차는 약 419만원
신반포6차에 가장 큰 관심을 나타냈던 삼성물산이 발을 빼면서 GS건설과 대림산업의 치열한 수주 경쟁으로 달아오른 이곳 재건축 열기는 덤핑 의혹으로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결국 "덤핑이다", "아니다"라는 각 사의 홍보 논리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아유경제>가 입수한 양측의 입찰 참여 조건을 살펴보면 3.3㎡당 공사비로 GS건설은 448만원(철거비 9만7000원, 발코니 확장비 11만4000원 포함)을, 대림산업은 418만5000원(철거비 8만8000원, 발코니 확장비 7만8000원 포함)을 각각 제시했다. 이 때문에 차액 29만5000원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아직 신반포6차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 측 입찰 비교표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대림산업은 기선 제압에 성공해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반면, GS건설은 섣불리 승부를 예측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입찰 제안서 이면에 담긴 정확한 사업 조건 분석이 필수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신반포6차의 소식을 접한 업계 전문가들은 조심스레 대림산업의 `저가입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정비사업 전문가 A씨는 "조합 측 입찰 비교표를 비교 분석해 봐야 정확한 판단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알려진 사업 조건 등에서 미뤄 봤을 때 대림산업이 제시한 3.3㎡당 공사비에는 함정이 깔려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는 ▲인근 강남 재건축 단지들과 비교 시 지나치게 낮은 순공사비 ▲철거비에 `이주공가관리비`가 제외돼 있는 점 ▲발코니 확장비 역시 일반분양 및 임대 물량에 대한 비용이 포함돼 있지 않은 점 등이 꼽혔다.
실제로 신반포6차에서 대림산업이 제시한 순공사비는 올 들어 시공자를 선정한 인근 단지들과 비교해 봐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최근 대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한 서초구 삼호가든4차아파트는 453만4000원, SK건설을 시공자로 맞은 대치국제아파트는 443만3194원으로 파악됐다. 또 현재 시공자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인 서초구 방배3구역과 방배5구역의 경우에도 440만원 이상이 제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대림산업이 분양ㆍ시공 중인 `아크로리버파크(옛 신반포1차)`도 순공사비가 457만원으로 확인됐다.
시세보다 40만원 넘게 낮은 가격 탓에 업계에는 덤핑 의혹이 확산 중이다. 당초 삼성물산의 빈자리를 GS건설과 대림산업이 메우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견됐으나 덤핑 의혹이 불거지면서 긴장감마저 흐르고 있다.
한 재건축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번 신반포6차 시공자 입찰에서 대림산업의 공사비를 놓고 인근 단지들의 공사비와 비교해 덤핑 의혹이 제기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면서 "`덤핑`이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이에 대한 사실 여부 확인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비사업 전문가 B씨는 "대림산업이 시공하고 있는 아크로리버파크만 봐도 480만원대의 총공사비를 제시했다"면서 "대림산업이 신반포6차를 아크로리버파크 수준으로 시공하겠다고 했다는데 두 단지의 총공사비 차액이 70만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누가 이를 믿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이어 "특히 신반포6차의 경우 전 시공자와의 분쟁으로 사업이 지연됐던 만큼 조합원들 역시 덤핑 의혹에 혼란을 느끼고 있다"면서 "설령 대림산업이 수주를 위해 파격 제안을 한 것이라 하더라도 덤핑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한 조합원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는 사업 지연 우려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강동구 고덕지구 재건축 현장을 비롯해 덤핑 의혹이 제기될 만큼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받았던 현장들에서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심지어 신반포1차 조합원들조차 이번 대림산업의 입찰 참여 조건에 대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언급됐던 타 단지들과의 공사비와 비교했을 때 임대아파트를 짓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마저 나오는 형국이다.
뿐만 아니라 무늬만 `대림산업`이고 실상은 `삼호`가 아파트를 짓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산의 `e편한세상 광안비치와 e편안세상 화명2차, 충남 천안의 `e편한세상 스마일시티` 등에서 대림산업이 계열사인 삼호와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는데 신반포6차 역시 삼호와의 공동 진행을 생각하고 파격적인 제안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며 "특히 광명2R구역에서도 파격적인 공사비 제안으로 대림산업이 수주에 성공했지만 현재 그곳은 아수라장이 돼 있다"고 전했다.
대림산업 구 시공자와 밀약?… 법적 분쟁 우려 ↑
현재 신반포6차는 구 시공자와의 계약 해지로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조합 승소로 사업에 순항을 이어 갈 것이란 예측이 높지만 이번 입찰로 또다시 기나긴 소송이 이어지는 것은 아닐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대림산업의 입찰 제안서상에 과거 시공자로 선정됐던 A건설이 더 이상 소송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문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입찰 제안서에는 `대림산업은 그간 이곳의 대여 원리금 포함 259억원의 금액을 청구하는 항소를 제기하였습니다. (중략) 소송에서 조합이 승소한다고 하더라도 원상회복 및 손해배상에 대한 의무는 조합에 있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부담은 증가될 수밖에 없습니다. A건설 (중략) 대림산업은 약속드립니다. 전 시공자인 A사와의 소송 문제는 대림산업이 책임지고 해결하며 그에 따른 사업 일정 지연 및 손해배상금액이 조합원들께 부과되는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건설사 간 소 취하는 공정거래 위반, 이면계약 체결, 담합이란 오명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업의 주체인 조합과의 계약이 아닌 건설사 간 합의는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법원의 판결이 아닌 건설사 간의 `밀약`은 또 다른 분란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이를 접한 신반포6차 조합원들은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 조합원은 "우선 조합에서 예상하는 (A건설과의 소송 규모는) 대여금과 이자를 포함해 50억~6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259억원이라는 금액은 말도 되지 않지만 A건설의 증빙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조합이 보다 강력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며 조합(원)이 주체가 되지 않은 개별 건설사의 합의에 대해서는 조합원들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삼성물산의 경우에도 부풀려진 A사의 청구 금액으로 인해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아는데 과연 이 문제가 대림산업의 말대로 정확히 이행될지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더 이상의 사업 지연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 문제는 꼭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업계 한편에서는 법적인 해결과 조합이 주체가 된 A건설과의 합의만이 해답이 될 수 있으며 또 다른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된 각 사의 홍보도 상반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GS건설은 단지 내에서 일고 있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달리 대림산업은 덤핑이 아닌 조합원의 권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 결과라는 내용의 진정성 홍보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2곳 모두 총회에 올려 조합원에게 선택 맡겨라" 주문
신반포6차 조합은 조만간 대의원회를 거쳐 총회 상정 업체를 결정할 예정이다. 수의계약 형태로 진행 중인 신반포6차 시공자 선정 과정은 대의원회를 거쳐 총회에 몇 개의 업체를 상정하느냐가 또 다른 변수로 꼽힌다.
업계는 총회에 1개 업체를 상정해 조합원 찬반으로 시공자를 결정하기보다는 2개 업체를 모두 상정해 조합원들의 선택에 따라 시공자를 결정하는 것이 향후 안정적인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개의 업체가 입찰에 참여한 가운데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57명의 대의원이 건설사 1곳만 상정하기로 결정한다면 지금 제기되고 의혹이 증폭될 수 있다"며 "양측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만큼 총회에서 조합원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2개 건설사를 모두 상정해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곳의 한 조합원은 "입찰 비교표를 통해 대의원들의 정확한 판단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입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반포6차 재건축사업이 문제없이 제대로 진행되는지 여부"라며 "조합원들의 민심을 제대로 반영해 공정한 시공자 선정이 될 수 있도록 조합원들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밝혔다.
덤핑 입찰 의혹과 공정거래 위반 등의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GS건설과 대림산업의 홍보 전략이 상반될 것으로 보여 공방전은 지속될 전망이다. 때문에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지고 있는 신반포6차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17일 개최 예정인 이곳 대의원회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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