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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문화] 문화재청, ‘백자 청화매조죽문 항아리’ 등 3건 보물 지정 예고
repoter : 박무성 기자 ( koreaareyou@naver.com ) 등록일 : 2019-10-29 11:28:58 · 공유일 : 2019-10-29 13:02:06


[아유경제=박무성 기자] 문화재청이 `백자 청화매조죽문 항아리`를 비롯한 조선 시대 도자기와 전적 3건에 대해 보물로 지정 예고해 이목이 집중된다.

29일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조선 시대 도자기와 전적 3건에 대해 보물로 지정 예고 했다고 밝혔다.

`백자 청화매조죽문 항아리`는 높이 약 27.8cm 크기의 아담한 청화백자 항아리로, 조선 전기인 15~16세기에 제작된 것이다. 뚜껑이 있는 입호 형태로, 겉면에 매화, 새, 대나무로 구성된 `청화` 물감으로 그린 도자기다. `청화` 물감은 청색의 코발트 안료로, 회회청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조선 초기에는 중국에서 수입했으나 1463년~1469년 사이에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안료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매화를 화면에 크게 배치해 전반적으로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다양한 동작의 새를 표현해 생동감을 불어 넣었다. 마치 먹의 농담을 활용하듯 청화 안료의 색조와 분위기를 잘 살려냈고, 발색이 좋아 작품의 품격을 높였다. 이렇듯 수준 높은 기법과 회화 표현을 볼 때 이 작품은 도화서의 화원이 참여한 조선 시대 관요 백자로 추정된다.

국보 제170호 `백자 청화매조죽문 유개항아리`와 비교해 볼 때 뚜껑이 없어 온전한 한 벌이 아닌 점을 제외하면 정제된 백자의 바탕흙과 문양을 장식한 기량이 거의 흡사하다. 이러한 청화백자는 사용계층이 한정됐고 제작 또한 제한됐기 때문에 전래 수량이 많지 않아 희소성이 있다.

제작 당시의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고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나 조선 고유의 청화백자를 제작하기 시작한 시대 변화를 잘 보여주는 우수한 작품이다.

`지리 전서 동림 조담`은 조선 시대 관상감 관원을 선발하는 음양과의 시험 과목 중 하나로 널리 사용된 풍수 지리서다. 중국 오대 사람인 범월봉이 지었다고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는 `지리 전서 동림 조담`에 일부 주술적 요소가 있어 주희 등 송대 유학자들의 비판을 받았지만, 조선에서는 과시의 과목으로 채택됐다. 이 사실은 이 책의 내용이 조선 고유의 풍수관을 성립시킨 역할을 했다는 점이 드러난다. 또한, 조선에서 풍수지리가 역사ㆍ문헌적으로 인정을 받은 것을 의미한다.

`지리 전서 동림 조담`은 상권과 하권 22편으로 구성됐다. 본문은 조선 건국 후 최초의 금속활자인 계미자로 인쇄됐다. 서문이나 발문 그리고 간기가 없어 간행과 관련된 사항을 확인하기는 어려우나 계미자 중자를 사용한 것으로 보아 적어도 태종 연간(1400년~1418년)에는 인쇄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시대에 문ㆍ무과와 생원ㆍ진사 선발 시험인 사마과 수험서인 유학 서적은 상당수 간행된 데 비해, 잡과의 풍수 지리서는 수험생이 적어 많이 간행되지 않았으므로 전래본이 매우 희소하다.

따라서 `지리 전서 동림 조담`은 간행본이 거의 없는 희귀본이라는 점, 고려 말~조선 초기에 사용된 금속활자인 계미자로 인출됐다는 점, 조선 시대 국가 차원에서 중요한 풍수 지리 서로 인식됐다는 점에서 역사ㆍ학술ㆍ서지학적 의의를 높게 평가할 수 있다.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권 1~2`는 대승불교에서 중요시하는 경전의 하나로, 우리나라 불교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진 대표적인 책이다. `대불 정수 능엄경` 또는 `능엄경`이라 줄여서 부르기도 한다.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권 1~2(이하 능엄경 권1~2)`는 총 10권으로 구성된 내용 중 권 1~2에 해당한다. 이 경전은 태조 이성계가 승려 신총에게 대자로 판하본을 쓰게 한 뒤 1401년(태종 1년)에 판각해 간행한 것이다.

나뭇결의 마모와 종이의 상태로 보아 처음 판각된 이후 조금 늦게 인쇄된 것으로 보이며, 15세기 말까지 사용된 반치음과 옛이응 등의 묵서 기록 또한 간행 시기를 추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특히, 교정 흔적은 `간경도감` 언해본 간행을 위한 과정으로 판단돼 늦어도 15세기 무렵 인쇄된 것이 추측된다.

동일 판본인 보물 제759호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의 일부 빠진 장수를 보완해 주고 본문 왼쪽에 일, 이 등 해석을 돕기 위한 석독구결의 사례 등이 확인돼 조선시대 구결 연구를 위한 중요한 자료로 평가할 수 있다.

이 책은 조선의 독자적인 필체에 의한 판본으로서, 조선 초기 불경 간행의 양상을 살펴볼 수 있고 중세 국어 연구에 있어 귀중한 자료로 판단돼 보물로 지정해 연구ㆍ보존할 가치가 있는 것을 판단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30일간의 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며 "앞으로도 정부 혁신 차원에서 가치가 조명되지 못한 분야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체계적으로 보존ㆍ관리될 수 있는 문화재 행정을 구현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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