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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2R구역, 대림산업 파격 조건에 혹했다가 훅 갔다?
시공자선정총회 2번 개최 후 법정 다툼으로 ‘아수라장’
repoter : 박재필 기자 ( pjp78@naver.com ) 등록일 : 2014-06-20 13:51:08 · 공유일 : 2014-06-20 20:01:50


[아유경제=박재필 기자] 광명2R구역 조합은 시공자선정총회를 2번이나 개최했다. 이 과정에서 갈등이 생겼고, 이후 법정 공방이 이어지면서 이곳은 아수라장이 됐다.
2012년 6월 23일 광명2R구역 조합이 주최한 총회에서 ▲기호 1번 대림산업 ▲기호 2번 명품사업단 ▲기호 3번 프리미엄사업단이 자웅을 겨뤘다.
이에 앞서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한 대림산업은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며 3개 사가 컨소시엄을 이룬 두 사업단에 기선을 제압하는 등 순항을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성원 부족으로 7시간 이상 지연되면서 총회는 파행으로 치러졌고, 일부 조합원이 총회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당시 총회 개최 결과로는 순탄하게 사업을 시행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후문이다.
이에 조합은 같은 해 9월 23일 다시 시공자선정총회를 개최했다. 2번째 총회에는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전까지 기존에 선정된 시공자의 지위를 무효로 하는 총회를 거친 후 재선정을 위한 총회가 개최된 적은 있어 왔지만 총회가 있은 지 세 달 만에 똑같은 총회를 여는 사례는 없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3개의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2개의 사업단보다 대림산업의 사업 조건이 파격적이다 보니 업계에서는 조심스럽게 저가 입찰 의혹이 높아졌고 사업 진행이 힘들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결국 2번째 총회 역시 성원 미달로 무산되면서 광명2R구역 재개발사업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이와 관련해 광명2R구역 조합 관계자는 "이에 대림산업은 입찰 보증금을 회수하겠다고 조합을 압박했고 결국 민사소송을 통해 80억원의 보증금 중 68억원을 회수해 갔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면서 대림산업이 자충수를 둔 것 같다. 특히 대림산업은 저가 수주를 만회할 방법으로 결국 조합원들에게 추가부담금을 물리려고 했던 것 같다"며 "하지만 소송이 진행되고 저가 수주를 만회할 방법이 사라지자 시공권을 포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반포6차에서 `저가 수주 후 추가부담금 물리기` 재활용?
"대장금2가 제작된다죠. 국민 드라마 대장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 `홍시를 홍시라고 했을 뿐인데`라는 대사 말이다. 최근 대림산업의 저가 입찰 의혹을 경쟁사의 네거티브 전략이라고 폄훼하는 말이 있는데, 덤핑을 덤핑이라고 했을 뿐인데 정확한 해명보다 비난을 앞세운 것을 보면 뭔가 켕기는 게 있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
대림산업의 덤핑 의혹을 제기했던 한 업계 관계자는 신반포6차의 시공자 입찰 과정을 이같이 비유했다.
신반포6차 입찰마감 후 GS건설과 대림산업의 29만5000원의 공사비 차이로 인해 업계 관계자들 뿐 아니라 ▲<아유경제> `덤핑` 여부에 판가름 날 신반포6차 재건축 수주전(6월 13일자) ▲A매체 `신반포6차, 싸도 너무 싼 공사비에 덤핑 수주 의혹` ▲B매체 `해외 건설 이어 정비사업도 저가입찰 논란` 등 관련 매체도 보도를 통해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이유인즉 공사비가 너무 싸다는 점이다. 현장에서는 이른바 `일단 따고 보자`는 식의 덤핑 수주 의혹이 불거지면서 추후 분담금 폭탄으로 되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와 관련된 기사들이 보도된 것.
이와 관련해 GS건설은 적정 공사비로 정면 승부하겠다는 방침으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고 대림산업 측은 공사비의 거품을 빼고 진심으로 조합원들의 권익을 위해 최적의 사업 제안서로 입찰에 참여했다고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이렇듯 현장에서 각 사의 홍보 논리가 엇갈리다 보니 일부 조합원들은 대림산업의 저가 입찰 의혹을 경쟁사의 네거티브 전략 아니냐고 말하는 조합원도 생겨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 A씨는 "광명2R구역 현장을 자세히 살펴보면 신반포6차와 판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가 입찰을 만회하기 위해 광명2R구역과 신반포6차도 같은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네거티브 전략이라고 한다면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냐"며 "물론 경기도와 강남 사업지인 만큼 광명2R구역과 신반포6차를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형 건설사와 중견 건설사가 맞붙는 것도 아닌데 3.3㎡당 약 30만원 차이가 나 업계도 의아해하고 있으며 대림산업이 수주를 위해 아무리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고 해도 상식선을 벗어났다는 게 중론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림산업이 제시한 공사비에 포함된 발코니 확장비용은 560명의 조합원 세대로 한정됐다고 한다. 215가구에 대한 발코니 확장비용은 빠져 있는 것이다. 이주 및 공가 관리비용도 빠져 있다"며 "누락된 비용을 포함시키면 공사비가 오르는 만큼 해당 조합원들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대림산업측은 공사비 거품을 빼고 조합원들의 이익을 키우기 위해 본사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였으며 신반포6차를 수주하기 위한 대림산업의 진심이 담겨 있다고 홍보 중이다.
하지만 대림산업이 광명2R구역에서 사용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저가 수주 후 추가부담금 물리기 전략`을 신반포6차에서 다시 사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높아지고 있어 이 같은 홍보가 신반포6차 조합원들의 공감을 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는 신반포6차 시공자선정총회는 오는 5일 개최될 예정이며 이번 총회의 여파는 강남 재건축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이곳 조합원들과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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