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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기자수첩] ‘상중’에도 발사체… 이런 북한을 믿을 수 있나?
repoter : 김진원 기자 ( qkrtpdud.1@daum.net ) 등록일 : 2019-11-01 18:47:38 · 공유일 : 2019-11-01 20:02:16


[아유경제=김진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모친상을 당했다. 현직 대통령이 모친상을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강한옥 여사는 노환으로 부산광역시의 한 병원에서 문 대통령과 며느리 김정숙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

강 여사의 빈소는 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남천성당에 마련됐고 대통령 측은 고인의 뜻에 따라 차분히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르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조문과 조화를 정중하게 사양하겠다는 뜻도 덧붙이며 개인사로 인해 생길 수 있는 국정 운영 공백의 최소화를 노력했다. 참모진에 "절대 내려오지 마라"는 당부를 전했다는 소식처럼 평소 가족의 대소사에 너무 신경 쓰지 말라는 메시지를 해온 문 대통령다운 대응이었다.

물론 대통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여야 할 것 없이 수많은 정치인들과 관계자들이 조문을 위해 빈소가 마련된 곳으로 향하며 애도와 추모의 뜻을 전했다. 많은 국민들 역시 고인의 명복을 빌며 문 대통령 일가를 위로하는 가운데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고 강한옥 여사의 별세와 관련해 조의문을 전달했다는 점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조의문에서 고 강한옥 여사의 별세에 대해 깊은 추모와 애도의 뜻을 나타내고 문 대통령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전달 방식은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판문점에서 조의문을 전달 받고 빈소에서 문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다.

사실 최근 남북 관계가 상당히 얼어붙은 상황에서 예상을 깨는 김 위원장 측의 조의에 많은 전문가들은 추후 관계 개선을 기대할 수 있지 않냐며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일각의 기대는 불과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무색해졌다. 북한이 평안남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2발을 발사한 것. 경색된 남북 관계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남측의 기대를 보란 듯이 깨버리는 행태에… 그것도 여전히 상중임에도 북한은 반인륜적인 모습으로 많은 국민들을 경악케 했다.

이를 두고 한 전문가는 "문 대통령 모친상에 대한 조의문은 도의적인 측면에서 보낸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김 위원장 스스로 이번 조의를 다른 의미로 확대되는 것을 차단한 것이다"고 귀띔했다. 한마디로 문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갖춘 것뿐이라는 뜻이다. 추후 남북관계 역시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대목이다.

북한의 상중 도발에 정치권도 상당히 분노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의문을 보내온 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매우 유감이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역시 "북한의 패륜적 행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앞에서는 조의문을 보내고, 뒤에서는 발사체를 쏘는 두 얼굴, 반인륜성을 보여주는 희대의 사건"이라며 북한을 규탄했다.

이렇게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북한의 진짜 모습이라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이런 나라답지 않은 나라를 상대로 언제까지 러브콜을 보내야 하는 것일까. `안하무인` 식의 행태를 보이는 북한에 과연 비핵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 앞에서는 제재를 풀어주면 비핵화를 약속한다 하지만 과연 그 약속을 지킬까. 물론 북한과의 통일은 언젠가 이뤄져야 할 숙제이며 중요한 대업이지만 현 김정은 체제 안에서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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