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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사회] 고유정 범행 후 ‘태연한’ 목소리 “엄마 물감놀이 하고 왔어”
repoter : 조은비 기자 ( qlvkbam@naver.com ) 등록일 : 2019-11-05 17:01:45 · 공유일 : 2019-11-05 20:01:55


[아유경제=조은비 기자]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36)이 범행 시간대 전후로 펜션 주인과 나눈 통화내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지난 4일 검찰은 제주지방법원 형사 2부(정봉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고유정의 6차 공판에서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범행 장소였던 펜션의 주인과 나눈 통화는 지난 5월 25일 고유정이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대인 오후 8시 10분~9시 50분 전후로 이뤄졌다. 펜션 주인은 펜션 이용정보를 알려주기 위해 고유정에게 3차례 전화를 했다.

범행 당일 오후 8시 43분께 첫 번째 통화에서 고유정은 펜션 주인에게 "잘 들어왔습니다. 감사합니다"며 "잠깐 뭐 해야 해서 다시 전화드려도 될까요"라고 말한다.

이어 오후 9시 20분께 두 번째 통화에서는 고유정 아들이 전화를 받았다. 펜션 주인이 고유정을 찾자 아들은 "조금 있다가 전화한대요"라고 전달한다.

9시 50분께 세번째 통화에서는 전화를 받은 아들이 엄마를 찾는데 1~2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 후에야 고유정이 전화를 넘겨 받는다. 고유정은 아들에게 "엄마 물감놀이 하고 왔어"라며 "먼저 자고 있어요. 엄마 청소하고 올게용"이라고 말한다.

검찰은 고유정이 범행을 `물감놀이`라고 표현하고 살해 흔적을 지우는 작업을 `청소`로 표현했다고 보고 있다.

이 밖에도 검찰은 고유정이 펜션 예약을 위해 통화한 내용을 공개했다. 고유정은 펜션 예약 날짜를 묻는 주인에게 "펜션은 저희 가족만 쓸 수 있는 거죠? 주인분이나 사장님들이 왔다 갔다 하시는 그런 건 아니죠?"라고 물으며 외부인이 없는 밀폐된 공간임을 거듭 확인한다.

이날 검사는 범행 전후의 통화내용을 근거로 "성폭행 당할 뻔 했다는 피고인(고유정)이 이렇게 태연하게 전화통화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앞서 고유정은 "강씨가 나를 성폭행하려 하자 칼로 1회 우발적으로 찔렀다"고 주장해왔지만 국과수 혈액분석 결과 피해자는 다이닝룸에서 최소 9회, 주방에서 5회 등 최소 15회 이상 공격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고유정은 강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ㆍ훼손한 혐의로 지난 6월 1일 충북 청주 자택에서 긴급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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