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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기자수첩] 종이컵 대신 텀블러, 이제 환경을 생각할 때
repoter : 고상우 기자 ( gotengja@naver.com ) 등록일 : 2019-11-22 17:56:36 · 공유일 : 2019-11-22 20:02:27


[아유경제=고상우 기자] "머그잔으로 받으시겠어요?" 몇 개월 전부터 단골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할 때마다 종업원이 묻던 말이다. 종이컵으로 받겠다고 하자 테이크아웃만 가능하고 카페에 착석하지는 못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무분별한 1회용품 사용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이후로는 조금씩 익숙해져 커피를 들고 나갈 일이 생기면 텀블러를 챙기는 습관도 생겼다.

다가오는 2021년부터 카페 내부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종이컵의 사용이 단계적으로 금지된다. 정부는 22일 제16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1회용품 줄이기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따르면 종이컵은 머그잔 등 다회용 컵으로 대체되며 매장에서 먹다 남은 음료를 테이크아웃 할 때 주는 1회용 컵 무상 제공도 금지된다. 대신 테이크아웃 잔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일회용 컵 보증금제 부활이 추진된다.

1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도 제한된다. 포장ㆍ배달음식과 함께 오는 1회용 숟가락ㆍ젓가락 등은 2021년부터 무상 제공이 금지된다. 2022년부터는 빵집, 편의점에서 비닐봉지를 사용할 수 없게 되고 식당, 카페, 급식소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도 금지된다.

1회용품 사용 제한에 불편함을 느끼는 소비자도 있지만 다행히 국민적 인식은 개선되고 있다. 2018년 한국소비자원 보고서에 따르면 커피전문점에서 사용되는 1회용품인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에 대해 과반수의 소비자가 사용 의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각 50.9%, 61.1%).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소 번거로울 수 있지만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는 증거다.

지난해 배우 김혜수가 개인용 텀블러를 사용한다고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이후 1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NO플라스틱챌린지` 캠페인이 시작돼 한지민, 정우성 등 유명인들이 연이어 참여하면서 다회용 제품 사용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대해 나갔다. 일상에서 잠깐의 불편함을 참으면 자원 고갈과 환경 파괴를 줄일 수 있다. 종이컵에 담겨 금방 식는 차 대신 텀블러에 담긴 커피의 온기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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