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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건설 품에 안긴 태릉현대 재건축의 앞날은?
5수 끝에 지난 21일 시공자 선정… 도약 발판 마련
repoter : 이화정 기자 ( boricha04@naver.com ) 등록일 : 2014-06-24 09:28:40 · 공유일 : 2014-06-24 13:03:33


[아유경제=이화정 기자] 서울 노원구 태릉현대아파트(이하 태릉현대)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이 5번의 도전 끝에 시공자를 맞이했다.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개최된 태릉현대 재건축 시공자선정총회에서 효성건설PU(이하 효성건설)가 대방건설을 누르고 이곳의 시공권을 가져갔다.
이날 총회에는 총 8개 안건이 상정ㆍ처리됐다. ▲제1호 `조합 정관(안) 변경 승인의 건` ▲제2호 `시공자 선정 및 계약 체결의 건` ▲제3호 `시공자 및 협력 업체 입찰 참여 보증금의 차용금 전환 및 사용의 건` ▲제4호 `정비사업비 예산(안) 승인의 건` ▲제5호 `자금의 차입과 방법, 이율 및 상환 방법 승인의 건` ▲제6호 `협력 업체 선정 추인 및 위임의 건` ▲제7호 `감정평가업자 선정 추인 및 변경 계약 의결의 건` ▲제8호 `조합 임원(감사ㆍ이사) 연임의 건` 등이 이에 해당한다.
태릉현대의 조합원은 총 674명이며, 이날 총회에서는 서면결의서 포함 475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모두 원안 가결됐으며, 관심을 모았던 시공자 선정과 관련해서는 366표로 효성건설이 선택받았다.
효성건설이 제안한 사업 조건을 보면, 3.3㎡당 공사비는 385만원으로 조합이 제시한 순수 예정 공사비 상한액(3.3㎡당 385만50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가구당 평균 이주비는 2억5000만원, 가구당 이사비용은 500만원을 제시됐다. 공사 기간은 30개월이다.
이곳은 당초 2010년 4월 시공자로 선정된 삼성물산-GS건설 컨소시엄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듬해 일부 주민들이 시공자 선정 과정에서의 향응 등을 문제 삼아 소송을 제기, 결국 시공자 선정 무효 판결을 받아 냈다.
이에 조합은 다시 시공자 선정에 나섰으나, 입찰이 4번이나 유찰되면서 4년째 사업이 답보 상태를 보여 왔다.
더군다나 시공자 재선정 과정에서 사업지가 서울시 공공관리제도 적용 대상에 포함됐다. 지난번과 달리 관할 구청이 사업 전반을 관리ㆍ감독하는 등 진행 과정이 다소 까다로워진 셈이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건설사들의 관심에서 점점 더 멀어져 갔다. 계속된 유찰로 인해 사업이 지연됐고, 그에 따른 사업비용도 증가돼 결국 조합원들이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게 됐다.
일각에서는 종전 시공자였던 삼성물산-GS건설 컨소시엄이라는 대형 건설사에 맞춰진 조합원들의 눈높이가 중견 업체에 만족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는 목소리를 냈으나, 더 이상 사업을 지체할 수 없다는 쪽에 무게를 실은 다수 조합원들의 의견이 이 같은 총회 결과를 이끌어 냈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평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총회는 도시정비업계에서 큰 의미가 있는 자리였다. 조합원 간 갈등으로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어 왔던 태릉현대가 다시 한 번 도약의 기회를 잡게 됐기 때문이다"면서 "태릉현대 재건축사업은 명분 없는 일부 반대에 사업이 표류돼 조합원들의 분담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대표적인 사례인 만큼 다른 구역 조합원들도 이곳을 본보기 삼아 한 번쯤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공자를 새로 뽑는 것만이 해결책은 아니다. 경기 침체와 건설사들의 과잉 공급 등으로 메이저 건설사들도 미분양에 허덕이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들도 중대형을 중소형으로 설계 변경을 해야 하는 등 시간이 지체될 것으로 보여 사업이 없다고 판단한 상황에 효성의 브랜드(효성 해링턴 플레이스)로 분양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새로운 시공자를 선정하고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태릉현대가 사업에 순항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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