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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사회] ‘최소 16명 사망’ 뉴질랜드 화산폭발 충격 증언 잇따라
“얼굴의 피부 흘러내리고 팔다리 그을려”… 목격 당시 참상 전해
repoter : 고상우 기자 ( gotengja@naver.com ) 등록일 : 2019-12-12 16:18:26 · 공유일 : 2020-01-17 16:33:08


[아유경제=고상우 기자] 지난 9일 뉴질랜드 화산 분화 사고를 목격한 이들의 현장 증언이 뒤따르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관광객들을 구하러 뉴질랜드 화이트섬으로 출동한 민간 헬리콥터 조종사 마크 로는 "가스가 자욱했고 하늘에선 재가 떨어졌다"며 "마치 아마겟돈 속으로 날아가는 것 같았다"고 당시의 참상을 전했다.

화이트섬 부두에 도착한 그는 "사람들이 너무 심하게 다쳐 말을 하지 못했고 헬기 착륙지까지 걸어오지도 못하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자욱한 가스 속을 지나 사람들이 많은 쪽으로 헬기를 옮겨야 했다.

함께 출동한 헬기 조종사인 팀 배로우는 "분화구에 시신과 부상자들이 흩어져 있었다. 산 사람을 끌고 나오는 것만으로도 벅찼다"며 당시의 열악한 상황을 전했다. 이들 민간헬기 구조대는 부상자 12명을 싣고 20분을 날아 의료시설에 도착했다. 1명은 헬기 안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다.

구조에 동참한 관광객 제프 홉킨스는 "섬에 되돌아왔을 때 극심한 고통과 공포에 사로잡힌 비명이 사방에서 쏟아졌다"며 "사람들의 얼굴에선 피부가 벗겨져 턱 아래에 걸려있고 팔다리는 검게 그을린 상태였다"고 당시의 참담한 상황을 묘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화이트섬 화산 분화로 인해 사망한 이는 현재까지 모두 16명으로 추산된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2명이 추가로 숨져 12일 현재 공식 사망자는 8명이 됐다. 뉴질랜드 경찰 당국은 실종자 8명 역시 생존 가능성이 없으며 시신은 섬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생존자 28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심한 화상 때문에 이들 가운데 23명이 중태에 빠진 상태다.

뉴질랜드 화이트섬 화산은 지난 9일 오후 2시 11분경 갑작스럽게 폭발했다. 북섬 동부 지역에 위치한 화이트섬은 화산 분화구 관광으로 잘 알려진 곳이며, 이번 폭발은 1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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