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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사회] ‘초저가 와인 전쟁’ 속 영세 수입업체들은 시름
repoter : 손서영 기자 ( shwizz@naver.com ) 등록일 : 2019-12-18 09:50:56 · 공유일 : 2020-01-17 16:35:55


[아유경제=손서영 기자] 이달 들어 대형마트 3사인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가 연말과 크리스마스 시즌 대목을 앞두고 4000원대 와인을 판매하며 `초저가 와인 전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크리스마스 등 본격적인 성수기를 앞두고 시장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지만 영세 와인 수입업체들은 대형 업체가 와인시장을 독과점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수입업체 관계자는 "10만 원대 이상의 고가 와인들은 되레 거품 가격이 아니냐는 질타 아닌 질타를 받고, 저가 와인은 경쟁 심화로 손해를 보면서까지 팔아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2019년 11월 기준)을 보면 와인시장의 규모 자체는 2015년부터 꾸준히 커져왔다. 특히 2018년의 와인 수입액은 2억4400만 달러로 3년 전인 2015년 1억8981만 달러 대비 28.5%가량 증가했다.

반면 소비자들은 대형마트 3사의 `4000원대 와인 등장`을 환호하고 있다. 그간 `서민의 술`이라고 불렸던 소주와 맥주 등에 비해 다소 높은 가격으로 와인에 대한 접근성이 낮았으나 저렴한 가격 덕분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와인 선호도를 높일 수 있었고 `와인의 대중화`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대형마트가 대량 주문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기타 거래비용 축소를 통해 저렴한 와인을 쏟아내면서 소규모 와인 수입업체들이 생존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진단한다. 과거에는 소규모 와인 수입업체 및 도매사들이 오프라인 매장과 대형마트에 제품을 납품했으나 최근에는 대형마트 등이 직접 와이너리(양조장)와 계약해 대규모 유통망을 확보하고 중간 거래 비용과 도매 마진을 줄여 소비자 가격을 인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소규모 와인 수입업체들의 시름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 관계자는 "고가 와인의 경우에는 작은 지역에서 수작업을 많이 거치기 때문에 당연히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데도 당장 눈앞에 4000원대 와인이 보이니 이건(소규모 와인 수입업체들의 와인은) 왜 이렇게 비싼 것인지 혹시 거품이 낀 가격은 아닌지에 대한 의심이 많아졌다"고 전한다.

아울러 그는 "와인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가격 경쟁이라는 이름 아래 산업구조는 더 황폐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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