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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사회] 장발장 父子에게 온정 베푼 경찰관ㆍ시민… 표창ㆍ감사장 받는다
repoter : 조은비 기자 ( qlvkbam@naver.com ) 등록일 : 2019-12-18 16:23:25 · 공유일 : 2020-01-17 16:39:57


[아유경제=조은비 기자] 허기를 달래기 위해 마트에서 식료품을 훔쳤던 이른바 `현대판 장발장`으로 알려진 사건과 관련해 이들 부자에게 밥을 사준 경찰관이 표창을 받게 됐다. 또 20만 원을 건네고 홀연히 사라진 의인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인천지방경찰청이 지난 17일 인천 중부경찰서 영종지구대 이재익(51) 경위에게 표창을 수여한다고 밝힌데 이어 18일 인천중부경찰서는 사업가 박춘식(66)씨에게 경찰서장 명의의 감사장을 수여했다.

박씨는 지난 10일 오후 4시께 인천시 중구 한 마트에서 우유와 사과 6개 등 식료품 1만 원어치를 훔치던 중 적발된 A(34)씨와 그의 아들 B(12)군을 지켜보고 이들을 뒤따라가 20만 원이 든 봉투를 건네고 사라진 인물이다.

A씨는 몇 달 전까지 택시기사로 일하다가 당뇨병으로 일을 할 수 없게 됐고, 굶주림을 참지 못해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트 대표는 A씨를 경찰에 신고했지만 사정을 듣고는 처벌 의사를 철회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이 경위는 이들 부자의 사연을 듣고 인근 식당에서 국밥을 사줬다. 그 사이 박씨는 식당에 쫓아와 A씨에게 돈 봉투를 쥐어주고 떠났다.

이에 수소문 끝에 박씨의 인적사항을 확인해 연락한 경찰은 이날 그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박씨는 감사장을 받은 뒤 "(마트에서) 우연히 A씨 부자의 사연을 듣고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뽑아 국밥집에 찾아갔다"고 돕게 된 경위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 "장발장 부자의 얘기가 많은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줬다"며 "흔쾌히 용서해 준 마트 주인, 부자를 돌려보내기 전 국밥을 사주며 눈물을 흘린 경찰관, 이어진 시민들의 온정은 우리 사회가 희망이 있는 따뜻한 사회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이재익 경위는 민갑룡 경찰청장 표창을 (함께 출동했던) 김 순경은 이상로 인천경찰청장 표창을 수여받을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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