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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문화] 국립무형유산원, 20년 모은 제주도 동복신굿 기증자료 7권 도서로 ‘발간’
repoter : 박무성 기자 ( koreaareyou@naver.com ) 등록일 : 2019-12-20 15:02:22 · 공유일 : 2020-01-17 16:41:45


[아유경제=박무성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연구자 고광민이 20년간 모은 750여 건의 기증자료를 `제주도 동복신굿`으로 발간했다.

지난 17일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은 이날 `제주도 동복신굿`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동복신굿 영상 자료를 기증한 고광민은 제주도를 대표하는 민속학자로서 무속을 비롯해 제주도의 설화, 민요, 생업ㆍ물질 문화 등 다양한 자료를 수집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이 자료들을 1년간 정리해 7권의 연구도서 `제주도 동복신굿`으로 발간했다.

이 책은 당대 제주도를 대표하던 큰심방(심방 중에서도 뛰어난 심방, 심방은 무당의 제주도 방언)의 `전통적인 신굿`의 세세한 부분까지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제주도 동복신굿`은 총 7권이 한 묶음으로 ▲1권(해설편)에는 `동복신굿의 내용과 가치` ▲2~7권(무가편)에는 `동복신굿 전 과정의 채록본`이 수록됐다.

동복신굿은 1984년 제주도 구좌읍 동복리에서 행한 굿으로, 신굿은 제주도에서는 평생에 단 세 번 한다고 알려졌다. 고광민은 굿 현장에 대한 중요성을 일찍이 깨닫고 동복신굿 현장을 음원으로 녹음하거나 영상으로 촬영했다. 조사 장비가 턱없이 부족했던 1980년대, 굿 조사는 대부분 현장 무가를 녹음하는 방식이었기에 그가 촬영한 동복신굿의 자료적인 가치는 상당히 높다.

1980년대 활동했던 큰심방들과 현재 활동하는 큰심방이 모여서 벌인 굿이기에 전통적인 신굿의 면모가 잘 기록돼 있을 뿐만 아니라 큰심방의 전성기 모습과 현재 활동 중인 심방들의 젊은 시절 모습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참여했던 제주도 큰심방들이 모두 사망한 지금, 그들의 모습이 기록으로 남겨져 있다는 점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또한, 보고서에는 굿을 하다가 잠깐 멈추고 토론과 논쟁을 하는 심방들의 낯선 풍경이 담겨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당시 제주도의 심방들이 큰 굿에 참여해 토론과 논쟁을 하면서 굿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배웠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습은 현재 찾아보기 힘들 뿐만 아니라 제주도 신굿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모습이라 주목할 만하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제주도 동복신굿`에 동복신굿의 모든 과정을 다 담고자 했지만 당시 녹화기술의 한계로 채 옮기지 못한 부분도 있다. 그러나 장장 10일 동안 이어진 심방들의 무가 사설과 장단을 채록ㆍ채보한 결과물이기에 총 7권의 보고서로 발간할 수 있었다.

`제주도 동복신굿`은 국내 국공립도서관 등 관련 기관을 중심으로 배포하고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에 전자 문서로 이달 내에 공개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 발간이 제주도 무속 연구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는 계기가 되고, 제주도 굿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무형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호하고 전승하기 위해 설립된 전문적인 기관으로서 소중한 무형유산을 연구하고 계승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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