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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사회] 탈모환자 ‘희소식’… 한 번에 10개 모낭 심는다
ETRI, 연발형 식모기 개발… 수술 시간 30~50% 단축
repoter : 고상우 기자 ( gotengja@naver.com ) 등록일 : 2019-12-20 18:12:10 · 공유일 : 2020-01-17 16:42:24


[아유경제=고상우 기자] 국내 연구진이 한 번에 모낭 10개를 연달아 심을 수 있는 연발형 모발 이식기를 개발했다.

기존 모발 이식기(이하 식모기)와 사용법이 동일해 적응하기 쉬운 데다 수술 시간을 대폭 낮출 수 있어 환자와 의사의 부담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난 19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은 경북대 모발이식센터, ㈜오대금속과 공동연구를 통해 수술시간을 30~50% 이상 단축시킬 수 있는 연발형 식모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모발이식은 식모기를 이용해 뒷머리에서 채취한 모낭을 탈모 부위에 삽입하는 수술법이다. 이 수술법은 모낭 손상이 적으면서도 모발 생착율이 높아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기존에 쓰이던 단발형 식모기는 모낭을 식모기에 장착 후 두피에 삽입한 뒤 다시 식모기에 모낭을 장착하는 과정을 되풀이해야 했다. 특히 남성 탈모 환자의 경우 수술 1회당 2000~3000개의 모낭 삽입이 이뤄지다보니 식모기 교체 동작이 필요해 환자가 견뎌야 할 수술시간도 길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연구진이 개발한 연발형 식모기에는 바늘 10개가 장착돼 있다. 한 모낭을 이식할 때마다 리볼버 권총처럼 카트리지가 자동으로 회전하며 바로 다음 이식이 가능하다. 한 번에 모낭 10개를 연달아 심을 수 있어 식모기 교체 횟수를 1/10로 줄이고 수술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김문규 경북대학교 교수는 "ETRI 기술을 활용해 2~3시간 이상 걸리던 수술을 1시간 반 수준으로 줄였고, 모낭이 체외에서 노출되는 시간을 줄여 생착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경북대학교병원 모발이식센터는 8차에 걸친 임상시험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1차 임상에서는 최은창 ETRI 책임연구원이 직접 임상 대상으로 나서는 등, 사용상 결함이나 안전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ETRI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장비를 개발한 오대금속은 GMP 및 의료기기 제조인증(KFDA)과 미국 FDA 등록을 마친 상태다.

김규형 ETRI 의료IT융합연구실장은 "탈모 환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하면서 기술 보급 및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도 함께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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