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이창현 기자] 모든 산업이 그러하듯 이동통신 역시 자본의 논리는 냉엄하게 적용된다. 그래서일까? 그동안 우리나라의 이동통신 산업은 거대재벌의 전유물로 향유돼 온 것이 사실이다. 이 과정에서 불거진 독과점의 폐해 역시 적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겠다며 정부는 지난 2011년 말부터 알뜰폰 활성화 정책을 추진해 왔고 2년여가 지난 2013년 말 현재 가입자 수 300만 명을 돌파하며 전체 가입자의 5%를 차지했다.
외견상 알뜰폰 산업은 계도에 오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말 알뜰폰이 대형 통신 3사의 대체세력으로서의 역량을 갖추었는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은 그리 간단치만은 않다. 무엇보다 알뜰폰에 대한 선입견이 문제다.
마케팅인사이트가 최근 대형 이동통신 3사 가입자 3189명에게 `향후 알뜰폰을 이용하고 싶은지`에 대해 물은 결과 `이용하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응답자 중 20%로 낮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10~30대의 젊은 층은 약 15%, 40대와 50대는 각각 20%, 30%가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용의향이 연령별로 차이가 나는 이유는 40~50대가 20대보다 비교적 통신 요금에 민감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을 이용하고 싶지 않은 이유로는 `잘 몰라서/신뢰할 수 없어서`, `사후 서비스가 불안해서`, `서비스가 제한적일 것 같아서`가 각각 40%로 조사돼 서비스에 대한 낮은 이해로 인한 불안감이 알뜰폰 이용에 주요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실제 알뜰폰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어떨까?
대형 이통 3사에 비해 요금 만족도는 높았고 통화품질 만족도는 근소하게 낮았다. 이는 결국 사용자들의 체감만족도와 일반 대중의 인식에 괴리가 있다는 것으로 알뜰폰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마케팅 인사이트 측은 "알뜰폰은 이동통신 3사보다 요금이 저렴하면서도 `음성 통화품질`의 만족도는 떨어지지 않아서 `가격도 싸고 품질도 괜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최신 휴대폰이나 다양한 서비스에는 관심이 낮은 반면 가격에 민감한 40대 이상의 연령층을 타겟으로 서비스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킬 수 있다면 새로운 시장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인식 개선만으로는 부족한 측면이 분명히 있다.
인사이트의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알뜰폰에 대한 문제점으로 비싼 단말기 값을 지적했다. 현재 알뜰폰 사업자들이 대부분 중소기업이다. 보조금을 비롯한 다양한 지원 혜택과 패키지 상품 등을 앞세운 대형 이통 3사의 마케팅력을 중소기업들이 따라가기란 버거울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대형3사의 영업정지 기간 동안 가입자 유치 몰이에 나섰던 알뜰폰은 최근 영업재개 이후 전체 신규 가입자가 줄어들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매달 저렴한 통신료를 내는 것보다 보조금으로 비싼 단말기 값 부담을 줄여주는 마케팅이 소비자들에게 더 통한 것이다.
더욱이 대형 이통 3사 보조금을 통해 단말기 출고가를 인하해 같은 기종도 오히려 알뜰폰 사업자를 통해 구매하는 것이 비싼 경우가 생겨나면서, 일각에서는 '저렴함'이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했던 알뜰폰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형 통신사들이 저렴한 단말기를 앞세워 소비자들을 빨아들이고 있지만 알뜰폰 사업자들은 출고가 인하를 추진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한 알뜰폰 사업자 관계자는 출고가 인하에 대해 "단말기 제조사와 통신사 간의 재고 보상부분에서 대형통신사는 제조사가 보상한 금액에 더해 일정부분을 자체적으로 부담해 출고가를 낮추는 반면, 알뜰폰 사업자는 제조사가 보상한 금액만을 적용하기 때문에 출고가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부분이다.
미래창조과학부의 한 관계자는 <아유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알뜰폰이 단말기 출고가 측면에서 경쟁력이 약해지는 것에 대해 "알뜰폰 사업자 지원 방향은 계속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만 답했다. 결국 정부가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더욱 깊어져만 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업체 차원의 자구책 마련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정부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알뜰폰 사업자는 스마트폰 단말기 가격에 대한 부담으로 알뜰폰 사용을 망설이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전체 약정 기간에서 이통사가 보조금으로 낮출 수 있는 가계통신비와 알뜰폰을 이용할 때 매달 줄일 수 있는 요금을 비교·제시하는 등의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편, 최근 일부 대형 이통사에서 알뜰폰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라는 얘기들이 흘러나오면서 알뜰폰 시장마저 거대 자본에 잠식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하고 알뜰폰이 정말 알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업계 모두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강구해야할 시점이다.
[아유경제=이창현 기자] 모든 산업이 그러하듯 이동통신 역시 자본의 논리는 냉엄하게 적용된다. 그래서일까? 그동안 우리나라의 이동통신 산업은 거대재벌의 전유물로 향유돼 온 것이 사실이다. 이 과정에서 불거진 독과점의 폐해 역시 적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겠다며 정부는 지난 2011년 말부터 알뜰폰 활성화 정책을 추진해 왔고 2년여가 지난 2013년 말 현재 가입자 수 300만 명을 돌파하며 전체 가입자의 5%를 차지했다.
외견상 알뜰폰 산업은 계도에 오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말 알뜰폰이 대형 통신 3사의 대체세력으로서의 역량을 갖추었는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은 그리 간단치만은 않다. 무엇보다 알뜰폰에 대한 선입견이 문제다.
마케팅인사이트가 최근 대형 이동통신 3사 가입자 3189명에게 `향후 알뜰폰을 이용하고 싶은지`에 대해 물은 결과 `이용하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응답자 중 20%로 낮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10~30대의 젊은 층은 약 15%, 40대와 50대는 각각 20%, 30%가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용의향이 연령별로 차이가 나는 이유는 40~50대가 20대보다 비교적 통신 요금에 민감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을 이용하고 싶지 않은 이유로는 `잘 몰라서/신뢰할 수 없어서`, `사후 서비스가 불안해서`, `서비스가 제한적일 것 같아서`가 각각 40%로 조사돼 서비스에 대한 낮은 이해로 인한 불안감이 알뜰폰 이용에 주요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실제 알뜰폰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어떨까?
대형 이통 3사에 비해 요금 만족도는 높았고 통화품질 만족도는 근소하게 낮았다. 이는 결국 사용자들의 체감만족도와 일반 대중의 인식에 괴리가 있다는 것으로 알뜰폰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마케팅 인사이트 측은 "알뜰폰은 이동통신 3사보다 요금이 저렴하면서도 `음성 통화품질`의 만족도는 떨어지지 않아서 `가격도 싸고 품질도 괜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최신 휴대폰이나 다양한 서비스에는 관심이 낮은 반면 가격에 민감한 40대 이상의 연령층을 타겟으로 서비스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킬 수 있다면 새로운 시장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인식 개선만으로는 부족한 측면이 분명히 있다.
인사이트의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알뜰폰에 대한 문제점으로 비싼 단말기 값을 지적했다. 현재 알뜰폰 사업자들이 대부분 중소기업이다. 보조금을 비롯한 다양한 지원 혜택과 패키지 상품 등을 앞세운 대형 이통 3사의 마케팅력을 중소기업들이 따라가기란 버거울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대형3사의 영업정지 기간 동안 가입자 유치 몰이에 나섰던 알뜰폰은 최근 영업재개 이후 전체 신규 가입자가 줄어들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매달 저렴한 통신료를 내는 것보다 보조금으로 비싼 단말기 값 부담을 줄여주는 마케팅이 소비자들에게 더 통한 것이다.
더욱이 대형 이통 3사 보조금을 통해 단말기 출고가를 인하해 같은 기종도 오히려 알뜰폰 사업자를 통해 구매하는 것이 비싼 경우가 생겨나면서, 일각에서는 '저렴함'이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했던 알뜰폰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형 통신사들이 저렴한 단말기를 앞세워 소비자들을 빨아들이고 있지만 알뜰폰 사업자들은 출고가 인하를 추진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한 알뜰폰 사업자 관계자는 출고가 인하에 대해 "단말기 제조사와 통신사 간의 재고 보상부분에서 대형통신사는 제조사가 보상한 금액에 더해 일정부분을 자체적으로 부담해 출고가를 낮추는 반면, 알뜰폰 사업자는 제조사가 보상한 금액만을 적용하기 때문에 출고가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부분이다.
미래창조과학부의 한 관계자는 <아유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알뜰폰이 단말기 출고가 측면에서 경쟁력이 약해지는 것에 대해 "알뜰폰 사업자 지원 방향은 계속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만 답했다. 결국 정부가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더욱 깊어져만 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업체 차원의 자구책 마련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정부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알뜰폰 사업자는 스마트폰 단말기 가격에 대한 부담으로 알뜰폰 사용을 망설이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전체 약정 기간에서 이통사가 보조금으로 낮출 수 있는 가계통신비와 알뜰폰을 이용할 때 매달 줄일 수 있는 요금을 비교·제시하는 등의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편, 최근 일부 대형 이통사에서 알뜰폰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라는 얘기들이 흘러나오면서 알뜰폰 시장마저 거대 자본에 잠식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하고 알뜰폰이 정말 알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업계 모두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강구해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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