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고상우 기자] 두 달 넘게 반정부 시위가 이어져 온 칠레에서 시위 배후 세력에 `K팝 팬`이 있다는 보고서가 나와 비판과 조롱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칠레 일간지 라테르세라는 칠레 내무부가 최근 검찰에 제출한 112쪽 분량의 시위 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인터넷상에서 시위에 영향을 미친 그룹 가운데 `K팝 팬`을 지목했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10월 18일부터 11월 21일까지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약 500만 명의 사용자가 쓴 시위 관련 게시물 6000만 건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보고서는 시위에 영향을 미친 인물이나 단체로 러시아 및 베네수엘라 방송ㆍ아르헨티나 좌파 인사 등과 함께 `K팝 팬`들도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시위 초기인 10월 18일부터 25일까지 400만 건이 넘는 리트윗을 통해 시위 동참을 부추겼다.
보고서는 "시위 전까지만 해도 이들은 정치ㆍ사회 이슈에 낮은 관심을 보였다"며 "시위 이후 이들은 주로 정부의 사망자 통계에 대한 의심을 던지거나 인권 침해, 언론 탄압 및 침묵 등을 지적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산티아고대학 한국학연구센터의 콘스탄자 조르퀘라 전임연구원은 "이번 시위 사태는 젊은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 있고 더 나은 사회를 원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K팝 자체는 특정 정치적 연관성은 없으나, K팝에 자기계발ㆍ노력 등 특정 목표가 접목돼 있다는 점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칠레 정계에서는 정부가 시위의 근본 원인을 분석하기보다 K팝 등 외부 세력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당 카롤 카리올라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정부는 K팝 팬 등에 책임을 씌우며 국내외적으로 비웃음을 사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야당 하원의원 마르셀로 디아스도 "세금을 엉뚱한 곳에 썼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정책이지 K팝을 범죄자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트위터 등 SNS에서도 비판과 조롱이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마스크를 쓴 K팝 그룹 멤버들의 공항 사진을 올리며 "칠레 사회 혼란 주범들의 공항 독점 사진, 얼굴을 가렸다. 위험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비꼬았다. K팝 스타들이 자주 하는 손가락 하트 모양의 그림과 함께 `새로운 혁명 인사법`이라는 풍자 게시물도 올라왔다.
한편, 칠레는 지난 10월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며 현재까지 26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다쳤다. 시위 격화로 지난달과 이달 개최될 예정이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와 유엔 기후변화 콘퍼런스(COP 25)까지 취소했다.
[아유경제=고상우 기자] 두 달 넘게 반정부 시위가 이어져 온 칠레에서 시위 배후 세력에 `K팝 팬`이 있다는 보고서가 나와 비판과 조롱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칠레 일간지 라테르세라는 칠레 내무부가 최근 검찰에 제출한 112쪽 분량의 시위 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인터넷상에서 시위에 영향을 미친 그룹 가운데 `K팝 팬`을 지목했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10월 18일부터 11월 21일까지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약 500만 명의 사용자가 쓴 시위 관련 게시물 6000만 건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보고서는 시위에 영향을 미친 인물이나 단체로 러시아 및 베네수엘라 방송ㆍ아르헨티나 좌파 인사 등과 함께 `K팝 팬`들도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시위 초기인 10월 18일부터 25일까지 400만 건이 넘는 리트윗을 통해 시위 동참을 부추겼다.
보고서는 "시위 전까지만 해도 이들은 정치ㆍ사회 이슈에 낮은 관심을 보였다"며 "시위 이후 이들은 주로 정부의 사망자 통계에 대한 의심을 던지거나 인권 침해, 언론 탄압 및 침묵 등을 지적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산티아고대학 한국학연구센터의 콘스탄자 조르퀘라 전임연구원은 "이번 시위 사태는 젊은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 있고 더 나은 사회를 원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K팝 자체는 특정 정치적 연관성은 없으나, K팝에 자기계발ㆍ노력 등 특정 목표가 접목돼 있다는 점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칠레 정계에서는 정부가 시위의 근본 원인을 분석하기보다 K팝 등 외부 세력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당 카롤 카리올라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정부는 K팝 팬 등에 책임을 씌우며 국내외적으로 비웃음을 사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야당 하원의원 마르셀로 디아스도 "세금을 엉뚱한 곳에 썼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정책이지 K팝을 범죄자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트위터 등 SNS에서도 비판과 조롱이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마스크를 쓴 K팝 그룹 멤버들의 공항 사진을 올리며 "칠레 사회 혼란 주범들의 공항 독점 사진, 얼굴을 가렸다. 위험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비꼬았다. K팝 스타들이 자주 하는 손가락 하트 모양의 그림과 함께 `새로운 혁명 인사법`이라는 풍자 게시물도 올라왔다.
한편, 칠레는 지난 10월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며 현재까지 26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다쳤다. 시위 격화로 지난달과 이달 개최될 예정이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와 유엔 기후변화 콘퍼런스(COP 25)까지 취소했다.
ⓒ AU경제(http://www.areyou.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