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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사회] 심석희 “폭로 뒤 고통 컸지만 후회는 없다. 이제 당당히 나아갈 것”
“내 안의 모든 존재를 인정하게 된 시간”
repoter : 손서영 기자 ( shwizz@naver.com ) 등록일 : 2019-12-26 14:36:22 · 공유일 : 2020-01-17 16:45:31


[아유경제=손서영 기자] 이달 24일 JT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심석희 쇼트트랙 선수가 그간의 소식을 회고하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심 선수가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고소장을 제출한 지 1년 만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심 선수는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2014년 8월부터 3년 4개월간 조 전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해왔던 운동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고 (조 전 코치가) 피해 사실을 발설할 경우 선수 생활은 물론 가족들까지 파탄 날 것이라고 어렸을 때부터 협박했다"며 그간의 심경을 토로했다.

심 선수는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스타였다. 그간 몇 차례에 걸친 재판이 오랜 기간 진행되자 진술ㆍ증언하는 시간이 힘겨워 선수 훈련에 잘 집중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미래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내년 4월에 개최되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주 목표로 열심히 훈련하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2022년 개최되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덧붙여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자신과 비슷한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이 있다면 `누구에게라도 도움을 청하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조 전 코치는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태릉ㆍ진천 선수촌과 한국체육대학 빙상장 등 7곳에서 심 선수를 30여 차례에 걸쳐 성폭행 하거나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검찰은 심 선수가 고등학생이던 2016년 이전의 혐의는 「아동ㆍ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을 적용해 기소했다.

심 선수는 "(제가) 폭로를 하면 운동을 더 이상 못하게 될까 봐 두려웠고 2차ㆍ3차 가해의 공포가 너무나 두려웠지만 말하지 않는다고 없어질 일도 아니었고 세상에 외쳐야만 고통을 덜 수 있을 것 같았다"라는 마음을 전하며 "이제는 제 안의 운동선수로서의 저, 가족으로서의 저, 친구로서의 저, 성폭력 피해자로서의 저를 모두 온전히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고 있다"며 한층 더 굳건해진 모습을 내비쳤다.

한편, 심 선수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재판이 진행 중인 조 전 코치는 자신에 대한 모든 성범죄 혐의를 부정하고 있다. 그러나 성범죄 사건과는 별개로 심 선수를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는 인정돼 올해 초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형을 선고받은 뒤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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