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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사회] 전주시 ‘얼굴 없는 천사’ 성금 도난… 경찰 수사
“나무 밑에 기부금 뒀다” 전화로 알렸지만 성금 없어
repoter : 고상우 기자 ( gotengja@naver.com ) 등록일 : 2019-12-30 16:12:36 · 공유일 : 2020-01-20 09:46:47


[아유경제=고상우 기자] 매년 기부금을 전해왔던 전북 전주시의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 간 성금이 사라지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0일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에 따르면 `얼굴 없는 천사`는 이날 오전 10시 3분께 "주민센터 희망 사과나무 밑에 기부금을 놨으니 확인해보라"는 익명의 전화가 걸려왔다.

주민센터 직원들은 나무 밑을 샅샅이 찾았으나 성금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이후로도 두 차례나 더 전화가 걸려와 "성금을 찾았느냐. 못 찾을 리가 없다"고 묻자 공무원들은 다시 주변을 훑었지만 마찬가지로 성금은 없었다.

이에 주민센터 직원들은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경찰에 "성금이 사라진 것 같다"고 수사를 의뢰했다.

`얼굴 없는 천사`의 전화를 받은 주민센터 직원은 "설마 정말 성금을 훔쳐 갔을 줄 몰랐다"며 "비통하고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탄식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등 성금을 가져간 용의자의 뒤를 쫓고 있다. 그러나 용의자의 정확한 인상착의를 확인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성금을 도난당한 것으로 보고 CCTV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는 2000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연말이면 주민센터 인근에 성금을 두고 갔다. 19년 동안 두고 간 성금은 6억834만660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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