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고상우 기자] 미군이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인 카타이브 헤즈볼라(KH)의 기지를 폭격하자 이라크 정치권이 강하게 반발하며 반미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27일(이하 현지 시간)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키르쿠크의 군 기지에 로켓포 30여 발이 떨어져 미국 민간인 1명이 죽고 미군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미국은 해당 공격의 배후를 카타이브 헤즈볼라로 지목하고 지난 29일 이 조직의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 지대 기지 5곳을 F-15 전투기로 폭격했다.
미국의 이같은 폭격에 대해 알사이룬 정파의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는 이달 30일 "미군의 이라크 주둔을 끝내기 위해 모든 정치적 법적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군을 쫓아내기 위해서라면 의회 내 경쟁 세력인 친이란 정파 파타 동맹과도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알사드르는 강경 시아파 성직자로 미국 이란 등 외세 개입을 거부하는 민족주의 성향의 인물이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시에는 임시 미군정이 수립되자 반미 무력투쟁을 전개해 대중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이라크 정부 역시 미군 폭격과 관련해 주권 침해라며 즉시 반발했다.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지난 30일 "미군의 공격은 이라크를 미국과 이란이 벌이는 대리전의 한 가운데로 몰아넣을 수 있다"며 "위험한 결과를 낳는 용납할 수 없는 악의적 공격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를 직접 지원하는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런 거대한 범죄를 보복하는 것은 이라크의 당연한 권리"라며 "주권 국가라면 자국의 젊은이가 외국 군대의 표적이 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격을 예고했다.
또한 바그다드, 바스라, 나자프 등 이라크 주요 도시에서는 지난 30일부터 미국의 폭격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이번 미군의 폭격은 이라크에서 석 달째 이어지는 반정부 시위의 향방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정부 시위는 이란에 우호적인 현 정부의 무능과 부패, 이란의 내정간섭을 비판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그러나 이슬람국가(IS) 소탕전에 공이 큰 시아파 민병대를 미국이 공격하면서 기류가 반이란에서 반미 쪽으로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아유경제=고상우 기자] 미군이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인 카타이브 헤즈볼라(KH)의 기지를 폭격하자 이라크 정치권이 강하게 반발하며 반미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27일(이하 현지 시간)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키르쿠크의 군 기지에 로켓포 30여 발이 떨어져 미국 민간인 1명이 죽고 미군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미국은 해당 공격의 배후를 카타이브 헤즈볼라로 지목하고 지난 29일 이 조직의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 지대 기지 5곳을 F-15 전투기로 폭격했다.
미국의 이같은 폭격에 대해 알사이룬 정파의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는 이달 30일 "미군의 이라크 주둔을 끝내기 위해 모든 정치적 법적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군을 쫓아내기 위해서라면 의회 내 경쟁 세력인 친이란 정파 파타 동맹과도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알사드르는 강경 시아파 성직자로 미국 이란 등 외세 개입을 거부하는 민족주의 성향의 인물이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시에는 임시 미군정이 수립되자 반미 무력투쟁을 전개해 대중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이라크 정부 역시 미군 폭격과 관련해 주권 침해라며 즉시 반발했다.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지난 30일 "미군의 공격은 이라크를 미국과 이란이 벌이는 대리전의 한 가운데로 몰아넣을 수 있다"며 "위험한 결과를 낳는 용납할 수 없는 악의적 공격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를 직접 지원하는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런 거대한 범죄를 보복하는 것은 이라크의 당연한 권리"라며 "주권 국가라면 자국의 젊은이가 외국 군대의 표적이 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격을 예고했다.
또한 바그다드, 바스라, 나자프 등 이라크 주요 도시에서는 지난 30일부터 미국의 폭격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이번 미군의 폭격은 이라크에서 석 달째 이어지는 반정부 시위의 향방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정부 시위는 이란에 우호적인 현 정부의 무능과 부패, 이란의 내정간섭을 비판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그러나 이슬람국가(IS) 소탕전에 공이 큰 시아파 민병대를 미국이 공격하면서 기류가 반이란에서 반미 쪽으로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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