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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기자수첩] 대형마트 포장 테이프 퇴출, 업계부터 실천해야
repoter : 김진원 기자 ( qkrtpdud.1@daum.net ) 등록일 : 2020-01-04 01:25:09 · 공유일 : 2020-01-20 09:55:34


[아유경제=김진원 기자] 올해부터 전국 주요 대형마트 자율 포장대에서 노끈과 포장용 테이프가 사라졌다.

환경부와 맺은 `장바구니 사용 활성화 점포 운영을 위한 자발적 협약`에 따른 조치로 원래 종이상자도 같이 퇴출시킬 예정이었지만 소비자들의 거센 비판으로 종이박스는 그대로 제공된다.

장바구니 사용의 활성화를 통해 플라스틱 노끈이나 테이프 등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기물을 줄여 환경적인 부분을 생각하겠다는 취지로 보면 된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들은 일제히 제작한 대용량 장바구니를 대여ㆍ판매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자율포장대와 종이상자는 그대로 유지하지만 포장용 테이프와 끈이 제공되지 않으면서 마트를 찾는 고객들의 불편함은 불가피하게 됐다. 그리고 실제로 고객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나아가 마트 측과 고객들 간의 언쟁도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고객 입장에서 테이프나 노끈 없이는 무거운 상품들을 구입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보통 대형마트를 찾는 고객들은 맥주나 생수나 우유 같은 상품들을 대량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잦아 종이박스를 이용하는 데 이를 위해서는 사실상 노끈이나 테이프가 필요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플라스틱 테이프나 끈 사용이 불가하다면 종이테이프나 노끈이라도 제공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비판이 일고 있는 이유다. 물론 대형마트 측에서 종이박스의 크기를 염두해 대용량 장바구니를 도입하고 있지만 종이박스보다 불편하다는 반응도 나오는 실정이다.

더욱 논란인 것은 대형마트 측에서는 1+1 상품이나 사은품을 팔면서 테이프를 남용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매장 안에서는 우유나 김과 같은 상품에 대한 1+1 행사를 진행하거나 묶음 포장용으로 상당량의 테이프를 쓰고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마트 내에서는 테이프를 사용하면서 소비자들에게는 환경 보호를 이유로 테이프 사용을 막는 것은 괜찮은 것이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남용되는 테이프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대표적인 대형마트 자율포장대에서 활용하는 플라스틱(테이프ㆍ포장끈ㆍ커팅기)은 연간 658t 규모를 차지한다는 보고가 나온 상황에서 시행되는 만큼 환경을 생각하는 취지는 좋다. 업계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겠지만 시행 의도대로 종이박스에서 장바구니로 완전히 넘어가기 위해서는 상당한 조율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이유 역시 생각해봐야 한다. 업계부터 먼저 실천하고 소비자들에게 동참해달라는 게 순서 상 맞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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