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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문화] 김금희ㆍ최은영ㆍ이기호 이상문학상 우수상 거부
주최 측의 작품 저작권 양도 계약에 반발
repoter : 고상우 기자 ( gotengja@naver.com ) 등록일 : 2020-01-06 16:07:31 · 공유일 : 2020-01-20 09:56:21


[아유경제=고상우 기자] 국내 대표 문학상인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김금희ㆍ최은영ㆍ이기호 작가가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을 거부해 그 이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금희 작가는 이상문학상을 주최하는 문학사상사가 요구한 작품 저작권 양도 계약에 반발해 수상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김 작가는 지난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수상 후보작이 됐다는 전화를 받고 기뻤는데, 전달받은 계약서에 내 단편의 저작권을 3년간 양도한다는 내용이 있었다"며 "수정 요구를 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아 게재를 못 하겠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김 작가는 "작가를 격려한다면서 그런 계약서 문구 하나 고치기가 어려운가"라며 "내가 이런 말을 여기서 하는 것이 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지만, 말하지 않는다면 계속 `양도`라는 단어 속에 작가들의 작품들이 연속해서 갇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쇼코의 미소`를 펴낸 소설가 최은영과 중견 소설가 이기호 역시 같은 이유로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을 거부한 상태다.

최은영 작가는 "황순원문학상ㆍ현대문학상ㆍ젊은작가상 우수작에 오르면서 이런 조건을 겪어본 적이 없다"며 문학사상사 측에 수상 거부 의사를 전했다.

이상문학상은 국내를 대표하는 문학상으로, 주최사인 문학사상사는 그동안 대상 작품에 한해 3년 저작권 양도를 요구했다. 그러나 2019년부터 우수상까지 저작권 양도 범위를 확대해 요구함으로써 작가들의 반발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소설가 3명이 우수상 수상을 거부한 상태라 이상문학상 작품집 발간에도 차질이 빚어진 상황이다. 문학사상사 관계자는 "2020년 이상문학상 발표를 연기하고 정리된 문학사상사의 공식 입장을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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