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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사회] 고유정 “쟤를 죽여버릴까” 녹취공개 ‘의붓아들 살인 혐의’ 새로운 정황
repoter : 조은비 기자 ( qlvkbam@naver.com ) 등록일 : 2020-01-07 11:11:16 · 공유일 : 2020-01-20 09:57:10


[아유경제=조은비 기자]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 중인 피고인 고유정(36)이 의붓아들 홍모 군(5)을 살해한 혐의를 함께 받고 있는 가운데, 고유정이 홍군을 계획적으로 살인했음을 암시하는 새로운 정황이 나타났다.

지난 6일 제주지법 형사2부 정봉기 부장판사는 살인 및 사체훼손ㆍ은닉 혐의로 구속 기소된 피고인 고유정에 대한 10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고유정이 홍군의 사망 일주일 전인 2019년 2월 22일 오후 1시 52분께 현 남편과 부부싸움을 하다 "음, 내가 쟤(의붓아들)를 죽여버릴까?"라고 말한 녹음 내역이 공개됐다.

검찰은 녹취를 공개하며 "고유정이 이 같은 말을 하기 약 1시간 전 인터넷으로 4년 전 발생한 살인사건 기사를 검색했다"고 밝혔다. 당시 고유정이 검색한 기사는 2015년 50대 남성이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베개로 눌러 질식시켜 살해한 사건으로, 고유정이 홍군을 살해한 것으로 의심되는 방법과 동일하다.

검찰은 "(2015년 사건) 당시 부검을 통해 밝혀진 모친의 사인은 비구폐쇄성 질식사"라며 "해부학적으로 살인을 확정할 수 없는 사건으로, 범인의 자백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부검서에는 배개로 노인과 어린이의 얼굴을 눌러 질식시켰을 때 흔적이 남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고유정은 2018년 10월 남편에게 `너의 모든 걸 무너뜨리겠다` `너한테 더한 고통을 줄 것` 등의 내용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수차례 보내기도 했다.

검찰은 "고유정은 현 남편 홍모 씨가 자신과 자신의 아들을 진정한 가족으로 대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극도의 불만감을 갖고 의붓아들을 살해해 복수하고 홍씨가 아들을 눌러 죽인 것으로 가장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고유정 측은 평소 홍군이 호흡기 계통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자주 다녔다는 기록을 제시하며 홍군의 사망은 현 남편의 잠버릇과 피해자의 병약한 체질로 인한 사고사라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센터장과 수면학회 회장, 이정빈 가천대 석좌교수 등의 진술과 의견을 토대로 홍군이 아버지 홍씨의 잠버릇에 의해 숨질 가능성이 없다고 봤다.

반면 고유정은 피해자 홍군이 숨진 지난해 3월 2일 새벽 청주시 자택에서 컴퓨터로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휴대전화에 저장된 연락처 삭제 및 녹음된 음성을 재생하는 등 깨어있었던 정황이 나타났다.

재판부는 오는 20일까지 고유정에 대한 결심공판을 마무리한 뒤 다음 달(2월) 초 선고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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