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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장 자진 사퇴로 ‘안갯속’에 빠진 광주 염주주공 재건축
조합원 “사태 초래한 대의원 사퇴하라”… 갈등 증폭
repoter : 박재필 기자 ( pjp78@naver.com ) 등록일 : 2014-07-02 09:53:39 · 공유일 : 2014-07-02 13:03:40
[아유경제=박재필 기자] 광주 염주주공아파트(이하 염주주공) 재건축사업 추진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지난 5월 시공자와의 계약 방식을 조합원의 부담이 적은 `확정지분제`로 변경한 데 이어 최근 조합장 자진 사퇴에 따른 내분 조짐이 감지돼서다.
염주주공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현대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SK건설 ▲금호산업 등이 치열한 홍보전을 펼치며 수주 경쟁이 과열됐던 곳이지만 확정지분제로 사업 방식이 변경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홍보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일부 대의원들이 정비계획 변경과 함께 사업시행인가 이후 시공자를 선정하자고 주장하면서 사업이 산으로 가게 됐다는 평가가 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25일 조합장 이모 씨가 사직서를 내면서 염주주공 재건축사업이 길을 잃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또한 조합장의 사직서 제출 소식에 일부 조합원들은 이 사태를 초래한 일부 대의원들의 사퇴가 먼저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 소식통이 밝힌 광주 염주주공 재건축 조합장의 사퇴 배경은 이렇다.
이 조합장은 지난 5월 27일 제4차 대의원회에서 시공자 선정과 관련된 입찰공고(안)과 입찰지침서(안)이 부결되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고 한다.
특히 설계안을 확정하고 정확한 공사 예정 가격을 산출한 후 시공자를 선정해야 한다는 일부 대의원들의 의견이 관철되면서 그가 사퇴를 결심하기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시공자가 선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시행인가까지 소요되는 수억원의 예산을 조합 자체적으로 확보할 수 없다는 데 부담을 느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한 조합원은 "지속적으로 설계안 확정 후 사업을 진행하자던 일부 대의원들의 주장이 관철됐지만 정확한 대책이 있는지 의문이다"며 "사업비를 어떻게 충당할지, 이러다 시공자 선정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일부 억지를 부리고 있는 대의원들의 사퇴가 먼저 아니겠냐"며 "광주 염주주공 재건축을 이끌었던 이 조합장의 사퇴와 관련해 여러 조합원들이 만류하고 있다. 빨리 사업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라도 현명한 판단이 이뤄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이 조합장은 조합 내분으로 사업이 지연돼 사업비가 증가하고 개발 이익이 감소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재건축이 필요한 바, 건축심의 후 시공자를 선정하자고 주장하는 측이 재건축을 추진하는 것이 순리라고 판단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 조합장의 사퇴와 관련해 일부 대의원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재건축사업은 2009년 관계 법령 개정 이후 조합설립인가 후 시공자를 선정할 수 있는데 굳이 다음 단계인 사업시행인가 후에 시공자를 선정하자는 것은 사업을 지연시키자는 의도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 "현실을 직시하라"… 최적의 방안은?
한편, 광주 염주주공 재건축사업의 경우 현 상태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 사업비 충당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비계획 변경(10개월)과 건축심의 통과(10개월), 사업시행인가 획득(5개월) 등에 총 25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시공자 선정 없이 과연 이 비용을 어디서 충당하겠다는 것인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광주 지역의 아파트 수급 상황 등을 미뤄 봤을 때 과연 25개월 뒤에도 염주주공 재건축에 매달릴 건설사가 있을지 의문이다. 결국 사업을 지연하자는 것인데 현 상황에서 과연 어떤 득이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어 "광주는 지자체로부터 자금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며 "정확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현 상태로는 사업이 불가능하고 판단 조합장이 사직서를 낸 광주 염주주공재건축사업.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휘청거리고 있는 이 사업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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