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권혜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가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를 일으키는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유사하며, 인위적으로 생성된 바이러스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해 논란이 됐던 인도 연구팀의 논문이 지난 2일 자진 철회됐다.
`Uncanny similarity of unique inserts in the 2019-nCoV spike protein to HIV-1 gp120 and Gag`라는 제목의 이 논문은 지난 1월 31일 생물학 및 의학 분야 학술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알카이브(bioRxiv)`에 올라온 논문으로 인도 델리대와 인도 공대의 공동 연구팀이 작성했다.
바이러스는 인간 세포에 침입할 때 세포 표면에 있는 수용체에 자신의 단백질을 결합하면서 세포를 감염시킨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이 단백질의 모습이 왕관(corona) 형태를 띠고 있어 `코로나`라는 이름이 붙었다.
연구팀은 왕관의 뿔에 해당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단백질의 일부가 HIV의 표면 단백질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후 연구팀은 유전정보를 분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염기서열 중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와 다른 특이한 서열을 4곳 발견했으며, 이 부분이 HIV의 염기서열과 같다고 결론냈다. 연구를 주도한 비스와지트 쿤두 인도 델리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단시간에 다른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획득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위적으로 생성된 바이러스가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논문 내용에 대해 다른 전문가들이 문제점을 제기했다. 아리 알레인 포이어 미국 미시건대 의대 박사과정연구원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인도 연구팀이 HIV와 일치한다고 주장한 염기서열들은 모두 길이가 매우 짧다"며 "이 정도 길이는 다른 바이러스나 세균 등과도 겹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에릭 파이글딩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학과 박사후과정연구원 또한 "코로나바이러스는 RNA 바이러스로 돌연변이가 잦아 다른 바이러스와 서열이 겹친다고 해서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편집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결국 연구팀은 지난 2일 논문을 자진 철회했다. 바이오알카이브 측은 "연구팀이 다른 과학자들로부터 받은 의견을 반영해 수정할 예정"이라며 "현재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새로운 논문이 많이 올라오고 있지만, 이들은 아직 검증이 끝나지 않은 예비보고서로 확립된 정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유경제=권혜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가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를 일으키는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유사하며, 인위적으로 생성된 바이러스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해 논란이 됐던 인도 연구팀의 논문이 지난 2일 자진 철회됐다.
`Uncanny similarity of unique inserts in the 2019-nCoV spike protein to HIV-1 gp120 and Gag`라는 제목의 이 논문은 지난 1월 31일 생물학 및 의학 분야 학술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알카이브(bioRxiv)`에 올라온 논문으로 인도 델리대와 인도 공대의 공동 연구팀이 작성했다.
바이러스는 인간 세포에 침입할 때 세포 표면에 있는 수용체에 자신의 단백질을 결합하면서 세포를 감염시킨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이 단백질의 모습이 왕관(corona) 형태를 띠고 있어 `코로나`라는 이름이 붙었다.
연구팀은 왕관의 뿔에 해당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단백질의 일부가 HIV의 표면 단백질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후 연구팀은 유전정보를 분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염기서열 중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와 다른 특이한 서열을 4곳 발견했으며, 이 부분이 HIV의 염기서열과 같다고 결론냈다. 연구를 주도한 비스와지트 쿤두 인도 델리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단시간에 다른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획득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위적으로 생성된 바이러스가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논문 내용에 대해 다른 전문가들이 문제점을 제기했다. 아리 알레인 포이어 미국 미시건대 의대 박사과정연구원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인도 연구팀이 HIV와 일치한다고 주장한 염기서열들은 모두 길이가 매우 짧다"며 "이 정도 길이는 다른 바이러스나 세균 등과도 겹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에릭 파이글딩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학과 박사후과정연구원 또한 "코로나바이러스는 RNA 바이러스로 돌연변이가 잦아 다른 바이러스와 서열이 겹친다고 해서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편집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결국 연구팀은 지난 2일 논문을 자진 철회했다. 바이오알카이브 측은 "연구팀이 다른 과학자들로부터 받은 의견을 반영해 수정할 예정"이라며 "현재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새로운 논문이 많이 올라오고 있지만, 이들은 아직 검증이 끝나지 않은 예비보고서로 확립된 정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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