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벌레였다 / 아침 6시에 일어나고 저녁 10시에 잠자리에 눕는 / 나충이었다 / 그러고 보니 완전변태를 꿈꾸던 날이 있었다 / 알이었다가 애벌레였다가 번데기가 되었다가 성충이 / 되기를 반복했던 삶이었다 / 그러나 성충으로 탈바꿈했으되 완전한 성충으로 날아오른 / 기억은 없다 / 어중간하게 머물다만 성충, 아니 애벌레나 번데기로 / 끝나기도 했던 生 / 이제 다시 변신하여 한 과정을 살아간다 / 번데기쯤 되어 있을까 / 제대로 탈바꿈하여 온전한 모습의 성충이 되어야할 텐데 / 잃어버리고서야 채워지는 것이 있다 // 세 번째 시집이다 / 무턱대고 시의 길을 가고 있다 더 할 말이 없다 // 벽암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 이명, 책머리글 <시인의 말>
제2부 벌레문법
개복치가 사는 법, 묵비권
벌레 문법
능엄경의 보이지 않는 것
바다 사용법
벌레 문법22장, 공벌레
봉정사 석불
디오게네스 해변
벌레 문법, 닭
사려니 나충裸蟲
소리나무
그리고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유혹, 신화 또는 전설 속으로
참매미
토룡의 외출
타클라마칸 철새
눈에 불을 켜고 살아야 한다
중년의 사랑
유마거울
제3부 단풍나라
개화
고로쇠나무 산부인과
까마귀나무 교정
나무 병동
그래서 봄은 가벼운가보다
낙엽편지
단풍나라
쑥 캐러 가자는 말
앞도 삼삼 뒤도 삼삼
무궁화 앞에서
루치아
중독
번지다
정선 수묵화
서까래 등뼈
우듬지 꽃나라
검정알나무 울타리를 생각한다
막춤
제4부 세한도 길
매물도 가는 길
동해 환승역
무의도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고 외물도 아니어서
세한도바다
무인도로 가는 이류
카페 아모르
승천호 대합실
운명 교향악
막사발
분강 섬여蟾餘
마조의 바다
단원短園이 올라온 냇가
대평리 그 여자
동해부인
양수리에서
서어나무 대웅전
수우도에서
벌레문법
이명 시집 / 리토피아 刊
나는 벌레였다 / 아침 6시에 일어나고 저녁 10시에 잠자리에 눕는 / 나충이었다 / 그러고 보니 완전변태를 꿈꾸던 날이 있었다 / 알이었다가 애벌레였다가 번데기가 되었다가 성충이 / 되기를 반복했던 삶이었다 / 그러나 성충으로 탈바꿈했으되 완전한 성충으로 날아오른 / 기억은 없다 / 어중간하게 머물다만 성충, 아니 애벌레나 번데기로 / 끝나기도 했던 生 / 이제 다시 변신하여 한 과정을 살아간다 / 번데기쯤 되어 있을까 / 제대로 탈바꿈하여 온전한 모습의 성충이 되어야할 텐데 / 잃어버리고서야 채워지는 것이 있다 // 세 번째 시집이다 / 무턱대고 시의 길을 가고 있다 더 할 말이 없다 // 벽암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부활
― 이명, 책머리글 <시인의 말>
- 차 례 -
제1부 카오스 병동
근황
구두병원에서
바늘귀
4B 연필
카오스 병동
자물통 나무
성에꽃 모니터
환희기幻戱記
베토벤이 올라온 포구
초승달
분화구를 보았다
콘트라베이스
템포를 늦추다
페이스메이커
오늘은
공범
묵주꽃
제2부 벌레문법
개복치가 사는 법, 묵비권
벌레 문법
능엄경의 보이지 않는 것
바다 사용법
벌레 문법22장, 공벌레
봉정사 석불
디오게네스 해변
벌레 문법, 닭
사려니 나충裸蟲
소리나무
그리고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유혹, 신화 또는 전설 속으로
참매미
토룡의 외출
타클라마칸 철새
눈에 불을 켜고 살아야 한다
중년의 사랑
유마거울
제3부 단풍나라
개화
고로쇠나무 산부인과
까마귀나무 교정
나무 병동
그래서 봄은 가벼운가보다
낙엽편지
단풍나라
쑥 캐러 가자는 말
앞도 삼삼 뒤도 삼삼
무궁화 앞에서
루치아
중독
번지다
정선 수묵화
서까래 등뼈
우듬지 꽃나라
검정알나무 울타리를 생각한다
막춤
제4부 세한도 길
매물도 가는 길
동해 환승역
무의도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고 외물도 아니어서
세한도바다
무인도로 가는 이류
카페 아모르
승천호 대합실
운명 교향악
막사발
분강 섬여蟾餘
마조의 바다
단원短園이 올라온 냇가
대평리 그 여자
동해부인
양수리에서
서어나무 대웅전
수우도에서
해설 | 우주의 율동에 공명하며 유장히 흐르는_고명철
작품론 | 천년의 전설을 좇는 초월적 그리움_진순애
[2014.06.15 초판발행. 135쪽. 정가 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