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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문화] 최영미 시인 “‘돼지’ 모델은 문화예술계 권력자”
“1987 진보후보 캠프에서 성추행 사건 빈번” 
repoter : 고상우 기자 ( gotengja@naver.com ) 등록일 : 2020-02-13 15:39:40 · 공유일 : 2020-02-13 20:02:14


[아유경제=고상우 기자] 2016년 원로시인 고은의 성추행을 고발한 최영미 시인이 다시 한 번 `위선` 폭로의 중심에 섰다.

최 시인은 최근 시집 `돼지들에게` 개정증보판 출간을 기념한 자리에서 `돼지`의 모습을 직접 묘사해, 실제 인물이 누구인지를 두고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최 시인은 지난 11일 "2005년께 어떤 문화예술계 사람을 만났다. 그가 돼지의 모델"이라며 "문화예술계에서 권력이 있고 한자리를 차지한 인사다. 승용차가 기사가 딸린 차를 타고 온 사람"이라고 그를 묘사했다.

당시 최 시인은 "성희롱까지는 아니지만, 여성에 대한 편견이 담긴 말을 듣고 매우 불쾌한 감정이 들었다"며 "그를 만나고서 개운치 않은 기분이어서 며칠 동안 기분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그 불쾌한 만남으로 인해 `돼지들에게`의 첫 문장이 나왔다고도 언급했다. `돼지들에게`는 2005년 초판이 출간한 시집으로 시집 속 돼지가 누구인지를 놓고 문단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한 최 시인은 198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이른바 `진보 단일후보`였던 백기완 후보 캠프에서 활동할 때 많은 성추행 사건이 있었다고도 폭로했다.

최 시인은 "그때 당한 성추행은 말도 못한다"며 "선거철에 합숙하면서 24시간 일한다. 한 방에 스무 명 씩 겹쳐서 자는데, 굉장히 불쾌하게 옷 속에 손이 들어왔었다"라며 "나에게뿐만 아니라 그 단체 안에서 심각한 성폭력이 있었다. 학생 출신 외에 노동자 출신 등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었다. 그때 다 봤고, 회의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한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어느 교수와 술자리를 갖고 택시를 함께 탔을 때 자신을 계속 만지고 더듬고 했던 일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은 시은은 2016년 미투 폭로 이후 최 시인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으나 1, 2심에서 모두 패소한 후 상고를 포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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