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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정치] 北 김여정, 청와대에 “저능한 사고방식” 직접 비난
“훈련은 자위적 행동, 간섭 말라”… 첫 본인 명의 담화
repoter : 고상우 기자 ( gotengja@naver.com ) 등록일 : 2020-03-04 16:52:27 · 공유일 : 2020-03-04 20:02:22


[아유경제=고상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청와대를 향해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고 비난했다. 지난 2일 강원 원산에서 북한군이 실시한 화력전투 훈련에 청와대가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힌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여정 제1부부장의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제목의 담화를 지난 3일 보도했다. 그가 본인 명의의 담화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부장은 전날 실시한 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부대의 화력전투훈련에 대해 "나라의 방위를 위해 존재하는 군대에 있어서 훈련은 주업이고 자위적 행동"이라며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어 "청와대에서 강한 유감이니, 중단 요구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은 실로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주제 넘는 실없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의 집에서 훈련을 하든 휴식을 하든 자기들이 무슨 상관이 있다고 할 말 못할 말 가리지 않고 내뱉는가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북한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타격 훈련을 직접 참관했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이어 이달 초 예정됐던 한미연합훈련이 연기된 상황을 언급하면서 "남조선에 창궐하는 신형코로나비루스(코로나19)가 연기시킨 것"이라며 "그 무슨 평화나 화해와 협력에 관심도 없는 청와대 주인들의 결심에 의한 것이 아닌 것은 세상이 다 안다"고 비판했다.

김 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대통령의 직접 입장 표명이 아닌 것을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청와대가) 내뱉는 한 마디 한 마디, 하는 짓거리 하나하나가 다 그렇게도 구체적인, 완벽하게 바보스러울까"라고도 원색적 비난을 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강도적이고 억지 부리기를 좋아하는 것을 보면 꼭 미국을 빼닮은 꼴"이라며 "참으로 미안한 비유지만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딱 누구처럼"이라고 글을 맺었다.

청와대는 김 부부장의 이 같은 담화에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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