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결혼한 여성을 일컫는 `아줌마` 또는 `아주머니`라는 말은 본래 친척 여성에게 부르던 칭호였다. 보통 어버이와 항렬이 같은 여성을 `아주머니`라 해 친숙하게 부르는 말이었으나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일반 기혼 여성에게도 아주머니, 아줌마라 부르게 됐고 오늘날에는 주로 `결혼한 여자`를 평범하게 부르는 말이 됐다.
어쨌든 여성의 사회 진출이 보편화된 지금, 가히 `아줌마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줌마 파워`가 강력해졌다. 이제 더 이상 아줌마를 단순히 집에서 살림하는 사람이라고 무시했다가는 큰코다치기 십상이다. 요즘의 아줌마는 가족을 우선시하는 특성에 자기 자신이라는 정체성을 더한, 경제적·사회적·문화적으로 막강한 파워를 발휘하는 주체로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아줌마들의 사회 활동과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아줌마닷컴`이라는 아줌마들의 커뮤니티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고, 프랑스의 세계 언어 사전에 `집에서 살림하는 40대 이상의 여자들로, 자녀를 다 키운 뒤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있어 높은 구매력을 가진 한국 특유의 집단`이라는 뜻의 `아줌마(Ajumma)`라는 단어가 새롭게 수록된 것에서도 우리 사회에서의 아줌마의 달라진 위상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아줌마의 위상이 달라지면서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제품은 물론 아파트나 자동차와 같은 대형 제품군 내에서도 아줌마들의 구매욕을 사로잡기 위한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파트만 하더라도 그렇다. 대개의 경우 아파트 구입비용을 치르는 것은 남자이지만, 어느 지역의 어떤 아파트를 구입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여성이다. 사정이 이러니 건설업체들은 `주부모니터`를 설계 단계에서부터 활용하는 등 주부들의 마음에 드는 평면을 개발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아줌마 마케팅`의 활성화는 아줌마들의 영향력이 점점 커져 가고 있는 사회적 변화 이외에도 아줌마들의 `수다`가 강력한 역할을 했다. 아줌마들의 수다는 아주 작은 소재만으로도 끝없이 이어지는 놀라운 `신공`을 발휘한다. 우스갯소리로 30분 이상 통화를 한 후 "자세한 것은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것이 여성이다.
남성이라고 수다를 떨지 않겠냐마는, 통상 수다는 여성들의 전유물이다. 남성들이 주로 술자리를 통해 비즈니스와 친교를 도모하는 것에 비해 여성들은 수다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즐거움과 재미를 느낀다. 아울러 수다는 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여성들의 독특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이기도 하다.
아줌마의 약진은 재개발·재건축과 같은 정비사업 현장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아니, 오히려 다른 부문보다 `아줌마 파워`가 강력하게 작용하는 것이 바로 정비사업 현장이다. 한때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조합장이나 추진위원장 등의 임원을 맡는 여성들이 크게 증가한 것만 보더라도 정비사업 현장의 `아줌마 파워`를 짐작할 수 있다.
정비사업조합의 총회나 추진위원회의 주민총회를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총회장에 참석하는 토지등소유자 가운데 최소한 3명 중 2명이 여성이다. 남편이 바빠 대신 참석하는 경우도 있을 테고, 바뀐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듯 주택을 부부가 공동 소유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정비사업에 대한 관심도가 남자보다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의 취재 경험을 토대로 보면, 남성들은 정비사업 진행 과정의 큰 줄기만 파악하려는 경향이 있다. 반면, 여성들은 세부적인 진행 사항 하나하나까지 관심을 기울이는 경향이 짙다. 총회 자료집을 보다 꼼꼼하게 읽는 것도 여성들이고, 총회장에 취재를 나갔다가 조합원 인터뷰를 시도할 때도 이에 보다 적극으로 임하는 것도 여성들이다. 또 총회장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것도 대부분 여성들이다. 남성들보다 목소리 톤이 높은 것도 한 이유겠지만, 잘잘못을 지적하고 나서는 것도 대부분 여성들이다.
사정이 이러니 정비사업 현장에서는 여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필수 요건이 되었다. 특히 협력 업체로 선정되기 위해 입찰에 참여한 회사들은 아줌마들을 중점 홍보 대상으로 삼고 전력을 투구한다. 흔히 서면결의서 징구 등 총회의 성원을 위해 투입되는 OS요원, 즉 총회 홍보 요원들도 대부분 아줌마들이다. 이들은 다리품을 팔면서 조합원들을 일일이 방문해 총회 참석을 유도하고,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이 어려울 경우에는 서면결의서를 내도록 홍보한다. 홍보요원들이 대부분 아줌마인 까닭은 그 업무 특성상 정규직이 아니라 직업으로 삼기에는 불안정하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같은 아줌마라는 동질성이 대화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 한결 부드럽기 때문이다.
어쨌든 정비사업 현장에서의 `아줌마 파워`는 앞으로도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남성들에 비해 아줌마들이 `소문`에 약하다는 게 왕왕 정비사업의 원활한 진행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정비사업 추진 과정에서는 가뜩이나 `카더라통신`이 만연해 있는데, `아줌마 파워`가 커지면서 근거 없는 헛소문에 일희일비하는 현장들도 상당수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에 아줌마의 강인함이 더해 소문보다는 사실에 입각한 판단 능력까지 겸비된다면 정비사업에 있어서의 `아줌마 파워`는 더욱 긍정적인 힘을 발휘할 것이다.
흔히 결혼한 여성을 일컫는 `아줌마` 또는 `아주머니`라는 말은 본래 친척 여성에게 부르던 칭호였다. 보통 어버이와 항렬이 같은 여성을 `아주머니`라 해 친숙하게 부르는 말이었으나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일반 기혼 여성에게도 아주머니, 아줌마라 부르게 됐고 오늘날에는 주로 `결혼한 여자`를 평범하게 부르는 말이 됐다.
어쨌든 여성의 사회 진출이 보편화된 지금, 가히 `아줌마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줌마 파워`가 강력해졌다. 이제 더 이상 아줌마를 단순히 집에서 살림하는 사람이라고 무시했다가는 큰코다치기 십상이다. 요즘의 아줌마는 가족을 우선시하는 특성에 자기 자신이라는 정체성을 더한, 경제적·사회적·문화적으로 막강한 파워를 발휘하는 주체로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아줌마들의 사회 활동과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아줌마닷컴`이라는 아줌마들의 커뮤니티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고, 프랑스의 세계 언어 사전에 `집에서 살림하는 40대 이상의 여자들로, 자녀를 다 키운 뒤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있어 높은 구매력을 가진 한국 특유의 집단`이라는 뜻의 `아줌마(Ajumma)`라는 단어가 새롭게 수록된 것에서도 우리 사회에서의 아줌마의 달라진 위상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아줌마의 위상이 달라지면서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제품은 물론 아파트나 자동차와 같은 대형 제품군 내에서도 아줌마들의 구매욕을 사로잡기 위한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파트만 하더라도 그렇다. 대개의 경우 아파트 구입비용을 치르는 것은 남자이지만, 어느 지역의 어떤 아파트를 구입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여성이다. 사정이 이러니 건설업체들은 `주부모니터`를 설계 단계에서부터 활용하는 등 주부들의 마음에 드는 평면을 개발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아줌마 마케팅`의 활성화는 아줌마들의 영향력이 점점 커져 가고 있는 사회적 변화 이외에도 아줌마들의 `수다`가 강력한 역할을 했다. 아줌마들의 수다는 아주 작은 소재만으로도 끝없이 이어지는 놀라운 `신공`을 발휘한다. 우스갯소리로 30분 이상 통화를 한 후 "자세한 것은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것이 여성이다.
남성이라고 수다를 떨지 않겠냐마는, 통상 수다는 여성들의 전유물이다. 남성들이 주로 술자리를 통해 비즈니스와 친교를 도모하는 것에 비해 여성들은 수다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즐거움과 재미를 느낀다. 아울러 수다는 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여성들의 독특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이기도 하다.
아줌마의 약진은 재개발·재건축과 같은 정비사업 현장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아니, 오히려 다른 부문보다 `아줌마 파워`가 강력하게 작용하는 것이 바로 정비사업 현장이다. 한때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조합장이나 추진위원장 등의 임원을 맡는 여성들이 크게 증가한 것만 보더라도 정비사업 현장의 `아줌마 파워`를 짐작할 수 있다.
정비사업조합의 총회나 추진위원회의 주민총회를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총회장에 참석하는 토지등소유자 가운데 최소한 3명 중 2명이 여성이다. 남편이 바빠 대신 참석하는 경우도 있을 테고, 바뀐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듯 주택을 부부가 공동 소유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정비사업에 대한 관심도가 남자보다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의 취재 경험을 토대로 보면, 남성들은 정비사업 진행 과정의 큰 줄기만 파악하려는 경향이 있다. 반면, 여성들은 세부적인 진행 사항 하나하나까지 관심을 기울이는 경향이 짙다. 총회 자료집을 보다 꼼꼼하게 읽는 것도 여성들이고, 총회장에 취재를 나갔다가 조합원 인터뷰를 시도할 때도 이에 보다 적극으로 임하는 것도 여성들이다. 또 총회장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것도 대부분 여성들이다. 남성들보다 목소리 톤이 높은 것도 한 이유겠지만, 잘잘못을 지적하고 나서는 것도 대부분 여성들이다.
사정이 이러니 정비사업 현장에서는 여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필수 요건이 되었다. 특히 협력 업체로 선정되기 위해 입찰에 참여한 회사들은 아줌마들을 중점 홍보 대상으로 삼고 전력을 투구한다. 흔히 서면결의서 징구 등 총회의 성원을 위해 투입되는 OS요원, 즉 총회 홍보 요원들도 대부분 아줌마들이다. 이들은 다리품을 팔면서 조합원들을 일일이 방문해 총회 참석을 유도하고,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이 어려울 경우에는 서면결의서를 내도록 홍보한다. 홍보요원들이 대부분 아줌마인 까닭은 그 업무 특성상 정규직이 아니라 직업으로 삼기에는 불안정하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같은 아줌마라는 동질성이 대화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 한결 부드럽기 때문이다.
어쨌든 정비사업 현장에서의 `아줌마 파워`는 앞으로도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남성들에 비해 아줌마들이 `소문`에 약하다는 게 왕왕 정비사업의 원활한 진행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정비사업 추진 과정에서는 가뜩이나 `카더라통신`이 만연해 있는데, `아줌마 파워`가 커지면서 근거 없는 헛소문에 일희일비하는 현장들도 상당수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에 아줌마의 강인함이 더해 소문보다는 사실에 입각한 판단 능력까지 겸비된다면 정비사업에 있어서의 `아줌마 파워`는 더욱 긍정적인 힘을 발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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