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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마나 했던 북아현1-3구역 재개발 주민토론회
참가자도 별로 없고 쟁점 논의도 없고… 시공자 성토장 전락
repoter : 이경은 기자 ( ruddms8909@naver.com ) 등록일 : 2014-07-11 09:46:04 · 공유일 : 2014-07-11 13:03:45


[아유경제=이경은 기자]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공들여 준비했던 `북아현1-3재정비촉진구역 주민토론회`가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이른바 `비대위`의 불참을 비롯해 당초 기대했던 만큼 참가 인원이 저조해 `반쪽` 토론회로 진행된 데다 시공자를 정조준한 성토장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서울 서대문구청 3층 대회의실에서 `북아현1-3재정비촉진구역(이하 북아현1-3구역) 주민토론회`가 열렸다.
서대문구는 이날 토론회를 통해 북아현1-3구역 정비사업조합과 조합원 간, 시공자인 대림산업과 조합원 간 갈등의 해소를 통한 사업 정상화 방안 모색을 꾀했지만, 주민들 반응은 "왜 이런 토론회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일단 참가자가 당초 기대에 못 미쳤다. 당초 토론회에는 조합(조합장 직무대행자), 비대위, `바람직한 사업 정상화를 위한 모임(정상모)`, 사업추진을 위한 협의회(사추협), 시공자인 대림산업에서 2명씩 패널로 참석해 의견을 내놓을 계획이었으나, 이날 회의장에는 정상모 등의 주민만 참석하고 비대위 측은 불참했다.
성원이 기대 이하로 나타나 맥이 풀리면서 쟁점도 그에 대한 논의도 자연스레 사라졌다. 비대위 측을 대변한 문 구청장의 `설교`와 대림산업을 향한 성토가 주를 이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문 구청장은 "조합과 공사 도급계약을 맺으면 당초 약속대로 기간 내 해내는 것이 시공자의 책임이다. 조합과 주민들은 아무것도 모른다. 시공자와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가 주도해 사업을 진행한 것 아니냐"며 시공자와 주민에게 긴 사설을 늘어놓았다.
이에 참다못한 한 주민은 "구청장이 구역 상황을 좀 알고 이런 자리를 만들면 좋겠다"며 반쪽짜리 토론회에 불만을 드러냈다.
정상모 관계자 또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잘못·왜곡된 일들 때문에 모임을 발족했는데 비대위가 참석하지 않아 토론회에서 의논해야 할 쟁점들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조합 임원 구성 방법 ▲관리처분계획 변경 ▲총회 개최 방법 ▲변경된 도급계약서상의 공사비, 공사 기간, 이자 상환 조항 등을 주요 안건으로 논의가 이뤄졌어야 할 토론회가 이해 당사가 간 갈등의 골만 확인한 불편한 자리가 된 셈이다.
북아현1-3구역은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159-1 일대 10만6611.8㎡ 규모로 2009년 시업시행인가, 2010년 관리처분인가를 받았으나 가구당 수억원대로 늘어난 추가부담금으로 인해 주민 간 갈등의 골이 깊어져 내분에 휩싸였고, 관리처분계획 변경을 위한 총회 무산을 이유로 대림산업이 지난 5월 공사를 중단하면서 설상가상인 상태다.
이에 문 구청장은 관내 정비구역에 대해 주민토론회를 개최해 갈등 조정에 나섰지만 갈등 해소를 이끌어 가야 할 토론회는 일방통행으로 끝났다는 게 이를 지켜본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한자리에서 각자의 의견을 충분히 개진하고 상대방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불신과 반목이 아닌 주민 화합의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토론회를 준비했다던 문 구청장의 이번 토론회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면서 추후 진행될 토론회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뉴타운사업 추진 여부를 두고 조합원 간 다툼이 벌어지는 현장이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지자체가 중립적인 위치에서 적극적인 중재자의 역할을 맡을 때"라며 지자체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한편, 서대문구는 오는 9월 중순까지 관내 8개 사업 지역을 대상으로 주민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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