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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사회] 이젠 마스크로도 재일동포 차별하는 일본
일본 사이타마시, 취약계층 마스크 지급에서 조선학교 유치부만 제외
repoter : 권혜진 기자 ( koreaareyou@naver.com ) 등록일 : 2020-03-13 16:03:06 · 공유일 : 2020-03-13 20:02:16


[아유경제=권혜진 기자] 일본 사이타마현 사이타마시(市)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계열 조선학교에게만 마스크 배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인종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사이타마시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노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유치원과 어린이집, 노인 요양시설 등에 마스크를 배포했다. 하지만 조선초중급학교 유치부는 이번 마스크 배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학교 유치부에는 현재 41명의 어린이들이 다니고 있으며, 직원은 버스 운전사를 포함해 총 7명이다.

교도통신 등 일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사이타마시는 유치부 측의 문의에 "해당 시설은 시의 지도, 감독 시설에 해당하지 않아 마스크 배포 대상이 아니다"라며 "마스크가 부적절하게 사용될 경우 지도가 불가능하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마스크를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배포 거부 조치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재일동포 사회가 크게 반발했다. 특히 조선인학교와 관련이 깊은 북한의 매체들이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유치하고 졸렬한 차별 행위이자 망동"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일본 내에서도 노골적인 차별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었다.

이후 해당 답변을 한 사이타마시 관계자는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마스크 지급에 대해서는 "이번에 마스크를 주면 다른 곳에도 마스크를 줘야 한다"며 끝내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이 사연은 어제(12일) `재일 조선학교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보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청원인은 "사이타마시가 취약계층에게 마스크를 배포하면서 재일 조선유치원에 마스크를 주지 않았다"며 "재일동포도 일본에서 착실하게 세금을 내며 사는데, 의무는 부과하면서 권리는 제한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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