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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사회] 美 공화당 의원 “韓 진단키트 못 믿어” 억지 주장 논란
그린 의원 “韓 항체검사 美보다 부정확”
정부 “한국은 유전자 증폭 검사법 사용, 항체 안 쓴다”
repoter : 권혜진 기자 ( koreaareyou@naver.com ) 등록일 : 2020-03-16 17:13:55 · 공유일 : 2020-03-16 20:02:25


[아유경제=권혜진 기자] 미국의 한 하원의원이 청문회에서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가 비상용으로도 쓰기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해당 의원의 말이 사실이 아니며, 그의 주장은 전제부터 틀렸다고 지적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마크 그린 미국 테네시주 하원의원은 미국 관리개혁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적절치 않으며, 비상용으로라도 미국에서 사용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그린 의원은 청문회에서 "CDC(질병예방통제국)과 NIH(국립보건원)에 따르면 한국산 진단키트는 항체(면역글로불린, LG) 한 가지만 검사하지만, 미국의 진단키트는 lgG와 LgM 2개의 항체를 검사한다"며 미국산 진단키트가 한국산보다 낫다고 주장했다. 항체에는 lgA, lgD, lgG, lgM, lgE 등 총 5가지 종류가 있다. 한국산은 그중 1가지만 검사할 수 있는 반면, 미국산은 2가지를 검사하므로 더 정확도가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19 검사에 실시간 유전자 증폭 진단법을 사용한다. 실시간 역전사중합효소연쇄반응(RT-PCR)을 이용해 특정 바이러스 유전자를 증폭시켜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따라서 항체는 코로나19 검사에 사용되지 않는다. 그린 의원이 말한 항체 검사법은 `혈청학적 진단` 기술로 병원체 감염 이후 체내에 형성된 단백질(항체)를 측정한다.

이날 청문회에서 로버트레드필드 CDC 센터장은 "혈청학적 진단은 감염병의 확산과 영향 등을 파악하기 위해 콧물 등 항체를 측정하는 기술로 코로나19 진단키트와는 전혀 다른 기술"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정부 또한 그린 의원에 주장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어제(15일)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RT-PCR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최종적인 확진 진단법"이라며 "국내에서도 지금 이것으로 진단하며, 현재 어느나라도 다른 방법으로 진단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한국에서는 항체검사법을 인정하지 않고 유전자 증폭 검사만 사용 중"이라며 "현재 우리가 사용 중인 진단키트 4종에 대해서는 미국 FDA의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식약처 또한 같은 날 "현재 국내 긴급사용 승인된 5개 코로나19 진단시약은 모두 RT-PCR을 사용하는 제품"이라며 "항체 검사 방법은 국내 긴급승인돼 사용 중인 제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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