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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사회] n번방 유력 용의자 ‘박사’ 구속… 신상 공개 청원 44만여 명 ‘돌파’
repoter : 유정하 기자 ( jjeongtori@naver.com ) 등록일 : 2020-03-20 18:31:30 · 공유일 : 2020-03-20 20:02:34


[아유경제=유정하 기자]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적으로 착취하는 내용의 영상을 SNS 단체 대화방으로 공유한 `n번방` 사건 핵심 인물인 일명 `박사` 추정 유력 용의자가 구속됐다.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아동ㆍ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조씨에 대해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램 `유서글`에 본명이라고 언급했던 `김윤기`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원 부장판사는 "아동ㆍ청소년을 포함한 수십 명의 여성을 협박ㆍ강요해 음란물을 제작하고 이를 유포해 막대한 이득을 취득했다"며 "피해자들에게 극심한 고통을 가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사회의 왜곡된 성문화를 조장했다는 점에서 사안이 엄중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법으로 취득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피해자 및 가족들에게 위해를 가하겠다고 고지하는 등 피해자에 대한 위해 우려가 있다"며 "범죄혐의가 상당부분 소명되고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도 있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조씨는 예정보다 빠른 시간에 맨발에 슬리퍼를 신은 채로 법원에 등장했다. 마스크를 쓰고 점퍼 모자를 당기며 필사적으로 얼굴을 가리려는 모습을 보였다. 혐의 인정 여부와 암호화폐 수취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조씨는 n번방 가운데, 가장 악명이 높다고 알려진 `박사방`의 운영자로 추정된다. 해당 채널의 운영자는 `박사`라는 닉네임으로 알려졌다. `박사`는 피해 여성들을 노예라고 칭하며 신상정보를 유포한 혐의를 빚기도 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피해자들의 신상은 공개해놓고 왜 본인은 숨어 들어가냐"며 "포토라인에 세워라" 등의 비난 여론이 거셌다. 또한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등에는 `용의자의 신상 공개를 원한다`며 `이런 나라에서 딸자식을 키울 수 없다`는 청원이 올라와 44만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여성단체들은 박사방에서 성착취 동영상을 보고 즐긴 26만여 명의 가해자의 처벌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조씨 외에 `박사방` 관련 피의자 14명을 조사 중이다. 이 중 4명은 구속 상태다.

한편, 조 씨는 지난 16일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자해를 시도해 병원으로 옮겨진 바 있다. 또한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여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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