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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사회] 수수료 정찰제→정률제로 바꾼 배민, 여론 맹비난에 ‘급 사과’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독과점 횡보 맞서 공공앱 개발할 것”
repoter : 권혜진 기자 ( koreaareyou@naver.com ) 등록일 : 2020-04-06 15:35:16 · 공유일 : 2020-04-06 20:01:55


[아유경제=권혜진 기자]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지난 1일부터 수수료를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꿨음이 알려지자 `갑질` 논란이 빚어졌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까지 비판에 나서는 등 일이 커지면서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오늘(6일) 사과문을 올리고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배민의 광고 정책 체계 개편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1일부터 배민의 광고 정책 체계를 개편했다. 기존 무작위 3개 업소만 노출되던 앱 화면 최상단 `오픈리스트`를 모든 업소가 노출되는 `오픈서비스`로 바뀌고, 중개 수수료를 5.8%로 기존(6.8%)보다 1%p 낮췄다.

원래 배민 화면에는 오픈리스트 3개 업소가 위치한 뒤 그 아래 월 8만8000원 정액제의 울트라콜 등록업체가 거리 순으로 노출된다. 오픈리스트는 무작위로 3개만 게시되며, 울트라콜은 등록된 모든 업체가 게시된다.

우아한형제들은 `깃발꽂기`를 막기 위해 개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일부 대형 업체가 여러 지역에 울트라콜을 수십 개씩 등록한 뒤 상호를 반복 노출하는 행태를 막기 위해 울트라콜 개수를 제한하고 오픈서비스를 도입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업주들은 수수료 인상을 위한 배민의 `꼼수`라는 입장이다. 광고 정책이 개편되고 오픈서비스 게재 수가 무제한이 되면서, 사실상 오픈서비스에 등록하지 않으면 상단 노출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상단 노출이 중요한 배달업 특성상 업주들은 기존 울트라콜 대신 수수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은 정률제인 오픈서비스를 울며 겨자 먹기로 이용할 수밖에 없다.

여론은 싸늘했다. 가뜩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고통 받고 있는 와중에 수수료 정책을 개편해 혼란을 빚었다는 것이다. 특히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배달앱 업체들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일방적 이용료 인상으로 자영업자들을 나락을 내몰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이어 그는 경기도 차원에서 공공 배달앱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이에 대해 "5.8%의 수수료는 전 세계 최저 수준"이라며 "또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뀌었을 때 비용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 시뮬레이션 결과 절반 이상의 업주들의 광고비가 줄어들며 주로 영세업주가 혜택을 누리게 된다"고 반론했다.

하지만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해 1만 명 이상 동의하는 등 여론이 계속 악화되자, 오늘 배민 측은 사과문을 올리며 백기를 들었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이날 사과문을 통해 "코로나19로 업주들이 어려워진 상황을 헤아리지 못하고 새 요금 체계를 도입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즉각 오픈서비스 개선책 마련에 나서겠다. 보호 대책을 포함해 여러 측면으로 보완할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당장 부담을 줄여드리기 위해 4월 오픈서비스 비용은 상한을 두지 않고 내신 금액의 절반을 돌려드리겠다"며 "사장님들에게 합리적인 요금 체계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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