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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사회] 코로나19 속 사전투표 오늘부터 ‘시작’… 신분확인은 ‘부실’
repoter : 유정하 기자 ( jjeongtori@naver.com ) 등록일 : 2020-04-10 18:58:24 · 공유일 : 2020-04-10 20:02:17


[아유경제=유정하 기자] 오늘(10일)부터 사전투표제가 시작된 가운데, 유권자들로부터 신분확인이 부실하다는 의견이 나와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오는 15일 선거당일에 투표가 어려운 유권자를 위해 이날부터 이달 11일까지 사전투표를 진행한다. 진행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누구나 별도의 신고 없이 전국 사전투표소에서 투표가 가능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1m 간격을 두고 줄을 서야 한다. 마스크 착용은 정부의 권고사항이지만 투표소에 따라 마스크 착용을 필수로 해야 하는 곳도 있다. 투표자는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에 따라 투표소에 입장하기 전 체온 확인을 한 후에 손소독제로 손을 소독하고 비닐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따라서 별도의 지문 인식 절차 없이 전자서명으로 본인 확인 절차를 대신한다.

그러나 이달 10일 본보 취재 결과, 한강로동사전투표소(서울 용산구 한강대로23길 55)가 체온 확인을 하지 않은 점이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또한 대부분 유권자들은 마스크를 벗지 않아도 신분 확인 절차를 통과할 수 있었다.

용산구에 거주 중인 A씨는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의 신분 확인이 스키장 시즌권 체크 수준이었다"며 "대리 투표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전국에 투표소가 너무 많기 때문에 관리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인정하며 "해당 투표소에 대해서는 재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사당제1동사전투표소(서울 동작구 동작대로17길 28)는 체온 확인은 철저하게 시행하고 있었지만 대기자들끼리의 1m 간격 유지 관리는 부실했으며 신분확인 절차 역시 그다지 까다롭지 않았다. 해당 투표소 관계자는 "신분증과 마스크를 착용한 얼굴이 비슷하면 그대로 진행하지만 신분 확인이 불명확한 경우에 마스크를 내려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날 만난 B씨는 "관내 투표자와 관외 투표자의 줄이 다른데 전혀 관리가 되고 있지 않았다"며 "코로나19 예방에 집중하는 것은 좋지만 정작 투표장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행정효율 점수를 매길 수 있다면 5점 만점에 1점을 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선거가 지나면 일회용 비닐장갑 사용으로 인한 쓰레기 문제도 대두될 전망이다. 이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의 전체 유권자 수는 4400만4031명이며, 2016년에 실시했던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의 투표율은 약 58%였다. 이를 토대로 투표를 위해 1인이 2개의 비닐장갑을 1~5분간 착용하고 버리는 것을 생각하면, 이번 선거로 약 5200만 장의 비닐장갑이 쓰레기로 배출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와 코로나19, 수기개표 등 기존 선거와 다른 점이 너무 많아 혼선이 예상된다는 정계 전문가들의 우려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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