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권혜진 기자] 조선 중종 31년(1536년) 완성된 물시계 `자격루(自擊漏)`가 보존처리를 마치고 모습을 다시 드러냈다. 항아리에 새겨진 제작자 12명 이름 중 확인되지 않았던 4명의 정체도 함께 밝혀졌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이하 센터)는 어제(22일) 이같이 밝히며 1년 7개월에 걸쳐 보존처리한 국보 229호 자격루를 통해 새롭게 확인한 사실들을 공개했다.
자격루는 물이 증가하고 감소하는 양으로 시간을 측정하는 물시계의 일종으로, 조선시대 국가 표준 시계 역할을 맡았다. 세종 16년(1434년) 장영실이 어명에 따라 정해진 시간에 종ㆍ징ㆍ북이 저절로 울리는 물시계인 자격루를 제작했다. 이후 없어졌다가 중종 대에 다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는 시계 부분 중 쇠구슬이 구르는 부분과 기계부분은 사라지고 물통 부분만 남아있다.
현재 남아있는 자격루의 물통 부분은 물을 보내는 청동 항아리인 `파수호` 3점과 물을 받는 길쭉한 원통형 청동 항아리인 `수수호` 2점이다. 창경국 보루각에 있다가 일제 강점기엔 덕수궁 광명문으로 옮겨졌다. 자격루 보존처리는 광명문 원위치 이전 사업과 함께 2018년 8월 시작됐다.
센터는 초음파 스케일러 등을 통해 오염된 표면을 닦아내고 재질을 강화하는 보존처리 과정을 진행했다. 또한 왼쪽 수수호 상단에 새겨진 재작자 명문 중 마모로 일기 어려운 글자를 판독했다.
이를 통해 이공장ㆍ안현ㆍ김수성ㆍ채무적 등 4명이 자격루 제작에 참여했음을 확인했다. 그동안 이공장은 이공색으로, 김수성은 주수성으로, 안현은 안진으로 잘못 알려져 있었으며, 채무적은 성 외에는 이름을 판독하지 못했다.
아울러 센터는 수수호 표면에 새긴 승천하는 용과 구름 문양을 분석해 제작 기법을 확인했다. 수수호는 항아리를 만든 뒤 조각한 용과 구름을 덧붙였으며, 밀랍 주조공법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파수호 제작시기를 새긴 문구가 색깔은 검은색이지만 원래 성분이 은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센터는 보존처리를 통해 검게 부식된 은을 원래 색으로 되돌렸다.
보존처리를 마친 자격루는 조선 왕실 유물을 다루는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옮겨져 전시될 예정이다. 이 박물관엔 2007년 복원한 자격루도 있다.
[아유경제=권혜진 기자] 조선 중종 31년(1536년) 완성된 물시계 `자격루(自擊漏)`가 보존처리를 마치고 모습을 다시 드러냈다. 항아리에 새겨진 제작자 12명 이름 중 확인되지 않았던 4명의 정체도 함께 밝혀졌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이하 센터)는 어제(22일) 이같이 밝히며 1년 7개월에 걸쳐 보존처리한 국보 229호 자격루를 통해 새롭게 확인한 사실들을 공개했다.
자격루는 물이 증가하고 감소하는 양으로 시간을 측정하는 물시계의 일종으로, 조선시대 국가 표준 시계 역할을 맡았다. 세종 16년(1434년) 장영실이 어명에 따라 정해진 시간에 종ㆍ징ㆍ북이 저절로 울리는 물시계인 자격루를 제작했다. 이후 없어졌다가 중종 대에 다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는 시계 부분 중 쇠구슬이 구르는 부분과 기계부분은 사라지고 물통 부분만 남아있다.
현재 남아있는 자격루의 물통 부분은 물을 보내는 청동 항아리인 `파수호` 3점과 물을 받는 길쭉한 원통형 청동 항아리인 `수수호` 2점이다. 창경국 보루각에 있다가 일제 강점기엔 덕수궁 광명문으로 옮겨졌다. 자격루 보존처리는 광명문 원위치 이전 사업과 함께 2018년 8월 시작됐다.
센터는 초음파 스케일러 등을 통해 오염된 표면을 닦아내고 재질을 강화하는 보존처리 과정을 진행했다. 또한 왼쪽 수수호 상단에 새겨진 재작자 명문 중 마모로 일기 어려운 글자를 판독했다.
이를 통해 이공장ㆍ안현ㆍ김수성ㆍ채무적 등 4명이 자격루 제작에 참여했음을 확인했다. 그동안 이공장은 이공색으로, 김수성은 주수성으로, 안현은 안진으로 잘못 알려져 있었으며, 채무적은 성 외에는 이름을 판독하지 못했다.
아울러 센터는 수수호 표면에 새긴 승천하는 용과 구름 문양을 분석해 제작 기법을 확인했다. 수수호는 항아리를 만든 뒤 조각한 용과 구름을 덧붙였으며, 밀랍 주조공법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파수호 제작시기를 새긴 문구가 색깔은 검은색이지만 원래 성분이 은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센터는 보존처리를 통해 검게 부식된 은을 원래 색으로 되돌렸다.
보존처리를 마친 자격루는 조선 왕실 유물을 다루는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옮겨져 전시될 예정이다. 이 박물관엔 2007년 복원한 자격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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