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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문화] 문화재청, 17세기 불상조각 대가 현진스님 ‘첫 작품’ 보물 지정 예고
repoter : 서승아 기자 ( nellstay87@naver.com ) 등록일 : 2020-04-29 13:07:49 · 공유일 : 2020-04-29 20:01:51


[아유경제=서승아 기자] 문화재청이 조선 17세기 불교조각 조성에 큰 자취를 남긴 조각승 현진의 가장 이른 작품인 `장성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을 비롯한 보물로 지정하고 국보 해제를 예고했다.

29일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조선 17세기 불교조각 조성에 큰 자취를 남긴 조각승 현진의 가장 이른 작품인 `장성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을 비롯해 15세기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관음보살좌상`을 보물로 지정 예고하고 국보 제168호 `백자 동화매국문병`은 가치 재검토를 거쳐 국보 해제를 예고했다고 밝혔다.

`장성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높이가 약 208cm에 달하는 대형 불상으로, 1607년(선조 40년) 조각승 현진이 주도하고 휴일, 문습이 함께 참여해 완성했다. 현진은 17세기에 가장 비중 있게 활동한 조각승으로, 이 불상은 그가 제작한 불상조각 중 지금까지 연대가 가장 앞서는 작품으로 알려졌다.

불상의 대좌 밑 묵서(먹으로 쓴 글)에 의하면, 백양사 불상은 왕실의 선조들인 선왕과 선후의 명복을 빌고 성불을 기원하며 만든 것으로, 1607년이라는 제작 시기로 감안할 경우 1592년 발발한 임진왜란 등 전쟁이 끝나고 몇 해가 지나지 않은 1610년 전후로 이뤄진 불교 복구 과정 중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장대한 규모에 긴 허리, 원만한 얼굴과 당당한 어깨, 신체의 굴곡에 따라 자연스럽게 처리된 옷 주름, 안정된 자태 등에서 초창기 작품임에도 현진의 뛰어난 조각 실력과 더불어 17세기 불교조각의 새로운 경향을 선도한 시대적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자연스런 신체표현이 가능한 이유 중 하나로 목조와 소조 기법을 조합해 만든 제작 방식을 주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목조불상을 만들 때에는 나무를 쪼아 전체적인 형체를 만든 후 좀 더 입체적이거나 현실적인 인상을 주기 위해 부분적으로 진흙 등을 사용한 소조 기법으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백양사 불상 역시 주된 재질은 목조지만 진흙으로 보강한 사실이 과학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장성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조선 후기 대표적 조각승 현진의 작품 중 시기적으로 가장 오래된 불상이자, 그의 활동 지역과 작품 세계, 제작 기법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ㆍ예술 가치가 뛰어나다. 또한 1741년(영조 17년)과 1755년(영조 31년)에 작성된 중수발원문을 통해 개금(불상에 금칠을 다시 함)과 중수한 내력, 참여 화승들의 명단과 역할을 알 수 있어 학술적 의미 역시 크다.

15세기 불상이 지극히 드문 현실을 고려하면 남장사 관음보살좌상은 이 시기 불교조각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작품이다. 아울러 관련 기록을 통해 1819년 인근 천주산 상련암에서 남장사 관음선원으로 이전돼 오늘에 이르기까지 경위와 개금과 중수 등 보수 사실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불상의 역사성도 인정된다.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관음보살좌상`은 조선 전기 불상이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있고 제각 수준이 뛰어나 우리나라 불교조각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높은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동안 국보로서 위상과 가치 재검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국보 제168호 `백자 동화매국문 병`에 대해서는 지정 해제를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2018년 학계와 언론 등으로부터 국보 제168호에 대한 생산지(국적), 작품 수준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문의가 제기되자 중국과 한국도자사 전문가로 조사단을 구성해 조사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이번 제2차 문화재위원회 동산문화재분과위원회에서 충분한 논의 끝에 국보 제168호 `백자 동화매국문 병`은 `인류문화의 관점에서 가치가 크고 유래가 드문 것`이라는 국보 지정 기준에 미흡할 뿐 아니라 국보로서 위상에도 부합된다고 보기 어려워 해제가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보물로 지정 예고한 `장성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등 2건과 국보 해제가 예고된 `백자 동화매국문 병`을 포함한 총 3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ㆍ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또는 국보에서 해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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