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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문화] 국보 도자기, 46년 만에 지정 해제… “흔한 원나라 작품”
문화재청, ‘백자 동화매국문 병’ 지정해제 예고
repoter : 고상우 기자 ( gotengja@naver.com ) 등록일 : 2020-04-29 17:03:02 · 공유일 : 2020-04-29 20:02:30


[아유경제=고상우 기자] 제작 지역과 작품 수준 등 논란이 이어졌던 국보 제168호 `백자 동화매국문병`이 46년 만에 국보에서 지정 해제된다.

문화재청은 국보 제168호에 대한 가치를 재검토한 결과 국보에서 해제하기로 예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자기는 붉은색 안료인 `진사`를 사용한 조선 초기의 드문 작품으로 화려한 문양과 안정된 형태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아 1974년 7월 국보로 지정됐다.

하지만 이후 학계와 언론 등으로부터 중국 원나라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작품 수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중국과 한국도자사 전문가로 조사단을 구성해 조사연구를 진행했다.

이 결과를 토대로 이번 제2차 문화재위원회 동산문화재분과위원회에서 충분히 논의한 끝에 크게 세 가지 이유로 국보 해제가 타당하다고 결론지었다.

먼저 `백자 동화매국문 병`은 지정 당시 `진사를 사용한 조선 전기의 드문 작품으로 화려한 문양과 안정된 기형이 돋보인다`는 사유로 국보로 지정됐으나, 전문가들은 실제 조선 전기 백자에 이처럼 동화를 안료로 사용한 사례가 없다고 지적했다.

다음으로, 지정 당시 조선 전기 15세기 제작품으로 봤으나, 기형과 크기, 기법, 문양과 유사한 사례가 중국에서 `유리홍`이라는 원나라 도자기 이름으로 다수 존재한다. 학계에서는 이 작품 역시 조선시대가 아닌 중국 원나라 14세기경 작품으로 판단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설령 외국문화재일지라도 한국 문화사에 큰 영향을 끼친 작품은 국보나 보물로 지정할 수 있으나, `백자 동화매국문 병`은 출토지나 유래가 우리나라와 연관성이 불분명하고 유사한 도자기가 중국에 상당수 남아 희소성이 떨어지며 수준 역시 한국 도자사에 영향을 끼쳤을 만큼 뛰어나다고 보기 어렵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백자 동화매국문 병`은 인류 문화 관점에서 가치가 크고 유례가 드문 것이라는 국보 지정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다고 인정됐다"고 밝혔다.

`백자 동화매국문 병`은 문화재 지정과 마찬가지로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 수렴 절차에 이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제된다.

국보 지정 해제는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자격을 잃은 유물은 거북선에 장착된 화기로 전해졌으나 가짜로 판명된 `귀함별황자총통`, 태종이 이형에게 발급한 3등 공신녹권 `이형 좌명원종공신녹권 및 함(보물 제1657호로 강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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