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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사회]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증오ㆍ상처만 가르치는 수요집회 불참”
“성금 사용내역 불투명, 윤미향 지지한 적 없어” 비판에… 정의기억연대 ‘반론’
repoter : 고상우 기자 ( gotengja@naver.com ) 등록일 : 2020-05-08 15:36:27 · 공유일 : 2020-05-08 20:02:04


[아유경제=고상우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옛 정대협) 등 위안부 피해 관련 단체를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7일 이 할머니는 대구광역시 남구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은 어디에 쓰는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할머니는 "다음 주부터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 집회가 학생들 고생시키고 푼돈만 없애고 교육도 제대로 안 된다"며 "수요집회가 증오와 상처만 가르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부터는 올바른 역사 교육을 받은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이 소통하고 왕래하면서 역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30년 가까이 위안부 대책 관련 단체에 이용만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현금이 들어오는 것을 알지도 못하지만 성금과 기금 등이 모이면 할머니들에게 써야 하는데 쓴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비행기만 110번 정도 탔는데 지원을 받은 적도 없고, 공동대표 직함을 주는데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은 적도 없다"며 "2015년 한일 위안부 문제 협의 당시 10억 엔이 일본에서 들어올 때도 위안부 피해자들이 모르는 등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내가 알았다면 돌려보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할머니는 단체에서 출판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사례를 엮은 책에 대해 "내용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채 나와 판매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향해서는 더욱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는 정대협 대표였던 윤미향 씨가 와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 뒤 "윤 당선인을 지지하고 덕담을 나눴다는 얘기는 모두 지어낸 말"이라고 했다. 최근 윤 당선인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할머니가 자신을 지지하고 덕담을 나눴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한 사무총장은 "성금은 피해 할머니들을 지원하고 관련 책을 출판하는 등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 전반에 쓰여 왔고 모든 내역은 투명하게 공개된다"며 "이용수 할머니께도 수시로 연락을 드리고 마스크나 드시고 싶은 음식 등 물품을 계속 보내드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 사무총장은 "30년간 함께 운동해온 할머니들과 활동가는 가족 같은 사이다. 싸우기도 하고 다시 함께 운동하기도 하는 지난 과정에서 할머니가 서운하셨던 것이나 오해한 부분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윤 당선인과 관련해서는 "할머니가 처음에 윤 전 이사장이 비례대표 의원 후보자가 됐을 때는 `열심히 잘해라`, `잘됐다`고 하셨는데 나중에는 `가면 안 된다. 끝까지 나랑 같이 있어야지`라고 말씀하셨다"며 "운동과 윤 대표를 떨어뜨려 생각하기 어려우셨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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