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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사회] 주민에게 폭행당한 후 ‘극단적 선택’한 경비원… 靑 국민 청원도
repoter : 유정하 기자 ( jjeongtori@naver.com ) 등록일 : 2020-05-11 16:15:34 · 공유일 : 2020-05-11 20:02:14


[아유경제=유정하 기자] 아파트 경비원이 주민에게 폭행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 10일 강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50대 남성이 같은 날 오전 2시쯤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4월) 21일 주차 문제로 차주 B씨와 시비가 붙어 폭행당했다고 같은 달 28일 경찰에 B씨를 고소한 바 있다. 당시 B씨는 지상 주차장에 이중 주차를 해놓은 상태였으며 고소장에는 A씨의 코뼈가 부러질 정도의 폭행이 일어났었다고 적혀있었다.

경찰은 A씨가 "억울하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긴 점을 토대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B씨를 상해 혐의로 입건한 경찰은 B씨를 소환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같은 사건이 도마 위에 오르자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저희 아파트 경비 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인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파트 주민들이 협소한 주차장 문제로 많은 고충을 겪어 왔다고 밝히며, 경비원에 대해 "정말 좋은 분이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입주민들에게 매번 잘해주시고 가족인 것처럼, 자기 일인 것처럼 매번 아파트 주민을 위해 희생하는 성실한 분이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생 딸 이야기를 하시면서 저도 딸 같이 챙겨주시고 예뻐해 주시던 아저씨 생각에 눈물이 앞을 가린다"고 덧붙였다.

폭행 사건이 있었지만 경비원 A씨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점을 미뤄볼 때 앞으로 B씨에 대한 처벌이 어떻게 이뤄질 지에 대한 이목이 쏠린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고소장을 바탕으로 사건 기초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B씨의) 소환조사 일정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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