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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사회] “고문 즐기는 얼굴”… 숨진 경비원 ‘음성 유서’ 공개
“맞으면서 약으로 버텼다… 억울한 일 안 당하도록 도와달라” 도움 호소
repoter : 고상우 기자 ( gotengja@naver.com ) 등록일 : 2020-05-18 17:03:55 · 공유일 : 2020-05-18 20:02:13


[아유경제=고상우 기자] 아파트 입주민에게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고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경비원의 `음성 유서`가 공개됐다.

YTN은 18일 아파트 경비원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녹음한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해당 음성 유서에는 A씨가 입주민 B씨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해 너무 힘들다는 내용이 담겼다.

음성 유서에 따르면 A씨는 "맞으면서 약으로 버텼다. 진짜 밥을 굶고 정신적인 스트레스, 얼마나 불안한지 아느냐"며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이어 그는 "B씨가 `경비복을 벗어라`고 하면서 `산으로 가자`고 했다"며 "B씨가 `너와 나의 싸움은 하나가 죽어야 끝나니까`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B씨가 `사직서 안 냈으니까 백대를 맞아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B씨를 두고 "고문 즐기는 얼굴이다. 겁나는 얼굴이다. 저같이 마음이 선한 사람이 얼마나 공포에 떨었겠나"고 말했다.

이어 "B씨에게 다시 안 당하도록, 경비가 억울한 일 안 당하도록 도와달라"며 "강력히 (B씨를) 처벌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B씨는 지난 17일 서울 강북경찰서에서 상해, 폭행 등 혐의와 관련 소환조사를 받았다. B씨는 조사에서 피해 경비원을 지속적으로 폭행ㆍ협박했다는 혐의에 대해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신적 고통 등 주변에 말하기 어려워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자살예방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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