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의 한 개그 프로그램의 한 코너에서 "왜 그래? 아마추어같이"라는 말이 유행어가 된 적이 있다. 사실 "왜 그래? 아마추어같이"는 굳이 이 개그 프로그램에서 유행어가 되기 전에도 사람들 사이에서 흔히 쓰던 말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업무상 알게 되어 친분을 나누고 있는 A는 한때 정비사업 전문지에 기자로 근무했었다. 정비사업이 비교적 활황기였던 2000년대 초반, 햇병아리 기자였던 A는 데스크로부터 몇몇 현장에 대한 취재를 명받았다. 그런데, 막상 이 현장에 가서 취재를 하다 보니 조합 임원들이 모두 "별 다른 일이 없는데요?"라는 것이었다. 며칠 뒤, 기사 작성을 요구하는 데스크에게 "별 다른 일이 없다는데요?"라고 말했다가 "네가 아마추어냐?"라며 혼쭐이 났다고 한다. 데스크를 담당하는 선배는 "기사 소스가 없으면 없는 것 자체가 기사가 되는 것"이라며 "별 다른 일이 없으면 왜 없는 것인지 파악하는 것이 기자이지 취재원이 없다고 한다고 그냥 `네, 알겠습니다. 나중에 별 일 있으면 알려 주세요` 하고 오는 것이 기자냐?"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정비사업 관련 협력업체에 근무하는 C는 아주 활발한 영업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어지간한 정비사업 현장이라면 그 내막을 줄줄이 꿰고 있어 기자 입장에서는 주요 취재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모 재개발사업장의 시공자 선정총회를 앞두고 만난 C에게 "D사와 E사 중 어디가 시공자로 선정될 것 같으냐?"고 물었다가 "왜 그래요? 아마추어같이…"라고 타박을 당했다. 사업장에 들인 `공`도 그렇고 참여조건도 그렇고 D사가 되는 것이 확실한데 뭘 새삼스럽게 묻느냐는 것이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일 한 가지만 더 이야기해보자. 정례적으로 만나다시피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이 중 하나인 H가 TV에서 방영된 `맛집` 소개 방송을 보고 짬을 내어 찾아갔더란다. 그런데, TV에서 소개된 것과는 달리 특별히 맛있는 것도 아니었고, 더더군다나 종업원들의 서비스가 영 엉망이어서 기분이 상했더란다. 이 말을 듣던 다른 친구들이 일제히 말한다. "왜 그래? 아마추어처럼…." 방송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이 어디 있냐는 뜻에서였다.
아마추어(amateur)란 본래 예술이나 스포츠, 기술 따위를 취미로 삼아 즐겨 하는 사람을 말한다. 아마추어라는 말은 주로 스포츠에서 사용되는데, 야구 레슬링 복싱 테니스 축구 등을 직업으로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금전 및 기타 어떠한 물질적인 이익이나 보수를 목적으로 하지도 않고, 항상 취미와 오락으로서만 스포츠를 하는 사람을 뜻한다.
아마추어의 상대어는 `프로페셔널(professional)`이다. 흔히 줄여서 `프로`라고 말하는데, 어떤 일을 전문으로 하거나 그런 지식이나 기술을 가진 사람 또는 직업 선수를 일컫는다. 우리말로 순화하여 표현하자면 `전문가` 쯤이 되겠다.
아마추어라는 말은 고대 그리스 시대, BC 5세기경 경기가 직업화되어 폐단이 일어나기 시작한 무렵부터 생겨났다고 한다. 누구나 즐기면서 신체를 건강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되어야 할 스포츠가 직업화 전문화되면서 갖가지 문제가 발생하자 본래의 뜻으로 돌아가자는 차원에서 아마추어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금전적인 이득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마추어는 `순수하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반면 프로는 `전문적`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물론 모든 사물에 명암이 공존하고, 동전에 앞뒷면이 있는 것처럼 아마추어와 프로 역시 `순수함`과 `전문적`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언젠가부터 아마추어라는 말은 `미숙하다`는 말의 이음동의어가 되었고, 프로는 `꾼`의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명암이 엇갈린다고 하더라도 대개의 경우 "아마추어 같다"는 말보다는 "프로 같다"는 말을 듣는 것을 선호한다.
그래서일까, 누군가에게 "왜 그래? 아마추어같이"라는 말을 듣게 될 때 기분이 좋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치 잘못이라도 저지른 아이처럼 안절부절 하거나 창피함에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낄 것이다. 또, 이런 말을 자주 듣게 되면 자신감을 상실해 무슨 일이든 제대로 끝까지 완수하기보다는 지레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질 터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프로`를 요구하고 있다. `프로`가 아니면 살아남지 못 하는 사회이다. 무슨 일이든 프로의식을 갖고 임할 때 성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베스트셀러를 독차지하고 있는 자기개발서 가운데 대부분 역시 프로가 되는 법을 역설한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점을 들자면 가령 이렇다.
프로는 불을 피우고, 아마추어는 불을 쬔다
프로는 자신이 한 일에 책임을 지고, 아마추어는 책임을 회피한다
프로는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고, 아마추어는 목표가 없다
프로는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후한 반면 아마추어는 자신에게 후하고 남에게 엄격하다
프로는 실수를 하지만 아마추어는 실패를 한다
프로는 함께 일하지만 아마추어는 혼자 일한다
프로는 여행가이고, 아마추어는 관광객이다
사실 모두가 프로가 될 수는 없다. 또, 프로답지 못한 사람이 있는 반면 아마추어임에도 프로보다 더 프로같은 사람도 있다. 자신의 이력과 능력을 과시하면서 프로라고 거들먹거리지만 실상 그의 행동은 아마추어만도 못한 삼류에 불과한 사람들도 종종 보게 된다. 그런가하면 아마추어임에도 끊임없는 자기 개발과 확장을 통해 서서히 프로가 되는 사람들도 자주 만나게 된다.
개인적으로 프로 혹은 프로 같은 아마추어는 공히 `프로의식`을 갖고 있다고 본다. 프로의식이란 책임감이 있고 창의적이며, 어떤 일을 함에 있어 동료와 머리를 맞대고 함께 일하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추진해가는 것을 말한다.
재건축이나 재개발 같은 정비사업은 거쳐야 할 단계나 절차가 상당히 복잡하다. 전문성이 없으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각 부문의 협력업체를 선정하고,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며 사업을 진행해간다.
그렇지만, 정비사업의 주체는 누가 뭐래도 `조합`과 `조합원`이다. 조합과 조합원이 모두 정비사업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정비사업을 추진하지 않는 지역의 주민들에 비해 좀 더 관심과 지식이 많은 `비전문가`일 수밖에 없다. 비록 예전에 비해 정비사업에 대한 `정보`가 다양하고 많이 교류되면서 전문가에 버금가는 조합 임원과 조합원들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그저 `지식의 양`만 늘어났을 뿐 전문가로서 갖춰야 할 `프로의식`은 함양되지 못하고 있다.
일례로 정비사업 현장에 만연한 `카더라통신`만 하더라도 그렇다. 이런 유언비어의 대부분은 객관적인 근거가 없다. 조금만 깊게 생각해보면 날조되었거나 특정 사실을 악의적으로 침소봉대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정비사업장마다 `카더라통신`이 위력을 발휘한다. `카더라통신`으로 분쟁이 발생하고, 사업이 지연되면서 조합원들의 부담이 늘어난다. 분쟁이 있는 사업장의 총회를 가보면 고성과 자기주장만 난무한다. 모두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자랑하기에 바쁘고, 자기만 옳다고 한다. 당연히 화합이나 단결은 사라진지 오래이고, 정비사업의 성공 역시 멀어진다.
조합이나 조합원이 프로의식을 갖고자 노력했다면 적어도 이런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 본다. 조합원들을 대신해 사업을 최일선에서 끌어가고 있는 조합의 임원들은 잘 한 일이든 혹여 추진과정에서의 실수로 잘못을 했든 조합원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알려주고 동의를 구해야 한다. 조합원들은 조합 임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잘 한 일에는 칭찬을,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따끔하게 충고를 해야 한다. 조합은 조합원들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고, 조합원들은 조합의 노력에 대해 신뢰를 보낼 때 비로소 정비사업의 성공을 위한 최소조건이 성립되는 것이다.
어느 대기업의 CEO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와 `그렇기 때문에`에 있다고 말한다. 지난밤에 회식자리에서 술을 많이 마시게 됐다고 치자. 프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시에 출근해 업무를 차질없이 수행한다. 아마추어는 술을 마셨기 때문에 지각하고, 업무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 프로는 시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을 성사시키지만 아마추어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만 댄다. 또 프로는 자기 담당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아마추어는 담당자를 연결하는 것으로 끝이다. `그렇기 때문에`라는 핑계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생활화한 사람만이 진정한 프로의식을 소유했다고 본다.
오늘도 취재현장에서 조합임원과 조합원, 협력업체 관계자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정비사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아마추어의 순수함과 프로의 전문성을 동시에 갖기를, `프로의식`을 갖고 사업을 추진해가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TV의 한 개그 프로그램의 한 코너에서 "왜 그래? 아마추어같이"라는 말이 유행어가 된 적이 있다. 사실 "왜 그래? 아마추어같이"는 굳이 이 개그 프로그램에서 유행어가 되기 전에도 사람들 사이에서 흔히 쓰던 말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업무상 알게 되어 친분을 나누고 있는 A는 한때 정비사업 전문지에 기자로 근무했었다. 정비사업이 비교적 활황기였던 2000년대 초반, 햇병아리 기자였던 A는 데스크로부터 몇몇 현장에 대한 취재를 명받았다. 그런데, 막상 이 현장에 가서 취재를 하다 보니 조합 임원들이 모두 "별 다른 일이 없는데요?"라는 것이었다. 며칠 뒤, 기사 작성을 요구하는 데스크에게 "별 다른 일이 없다는데요?"라고 말했다가 "네가 아마추어냐?"라며 혼쭐이 났다고 한다. 데스크를 담당하는 선배는 "기사 소스가 없으면 없는 것 자체가 기사가 되는 것"이라며 "별 다른 일이 없으면 왜 없는 것인지 파악하는 것이 기자이지 취재원이 없다고 한다고 그냥 `네, 알겠습니다. 나중에 별 일 있으면 알려 주세요` 하고 오는 것이 기자냐?"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정비사업 관련 협력업체에 근무하는 C는 아주 활발한 영업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어지간한 정비사업 현장이라면 그 내막을 줄줄이 꿰고 있어 기자 입장에서는 주요 취재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모 재개발사업장의 시공자 선정총회를 앞두고 만난 C에게 "D사와 E사 중 어디가 시공자로 선정될 것 같으냐?"고 물었다가 "왜 그래요? 아마추어같이…"라고 타박을 당했다. 사업장에 들인 `공`도 그렇고 참여조건도 그렇고 D사가 되는 것이 확실한데 뭘 새삼스럽게 묻느냐는 것이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일 한 가지만 더 이야기해보자. 정례적으로 만나다시피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이 중 하나인 H가 TV에서 방영된 `맛집` 소개 방송을 보고 짬을 내어 찾아갔더란다. 그런데, TV에서 소개된 것과는 달리 특별히 맛있는 것도 아니었고, 더더군다나 종업원들의 서비스가 영 엉망이어서 기분이 상했더란다. 이 말을 듣던 다른 친구들이 일제히 말한다. "왜 그래? 아마추어처럼…." 방송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이 어디 있냐는 뜻에서였다.
아마추어(amateur)란 본래 예술이나 스포츠, 기술 따위를 취미로 삼아 즐겨 하는 사람을 말한다. 아마추어라는 말은 주로 스포츠에서 사용되는데, 야구 레슬링 복싱 테니스 축구 등을 직업으로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금전 및 기타 어떠한 물질적인 이익이나 보수를 목적으로 하지도 않고, 항상 취미와 오락으로서만 스포츠를 하는 사람을 뜻한다.
아마추어의 상대어는 `프로페셔널(professional)`이다. 흔히 줄여서 `프로`라고 말하는데, 어떤 일을 전문으로 하거나 그런 지식이나 기술을 가진 사람 또는 직업 선수를 일컫는다. 우리말로 순화하여 표현하자면 `전문가` 쯤이 되겠다.
아마추어라는 말은 고대 그리스 시대, BC 5세기경 경기가 직업화되어 폐단이 일어나기 시작한 무렵부터 생겨났다고 한다. 누구나 즐기면서 신체를 건강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되어야 할 스포츠가 직업화 전문화되면서 갖가지 문제가 발생하자 본래의 뜻으로 돌아가자는 차원에서 아마추어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금전적인 이득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마추어는 `순수하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반면 프로는 `전문적`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물론 모든 사물에 명암이 공존하고, 동전에 앞뒷면이 있는 것처럼 아마추어와 프로 역시 `순수함`과 `전문적`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언젠가부터 아마추어라는 말은 `미숙하다`는 말의 이음동의어가 되었고, 프로는 `꾼`의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명암이 엇갈린다고 하더라도 대개의 경우 "아마추어 같다"는 말보다는 "프로 같다"는 말을 듣는 것을 선호한다.
그래서일까, 누군가에게 "왜 그래? 아마추어같이"라는 말을 듣게 될 때 기분이 좋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치 잘못이라도 저지른 아이처럼 안절부절 하거나 창피함에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낄 것이다. 또, 이런 말을 자주 듣게 되면 자신감을 상실해 무슨 일이든 제대로 끝까지 완수하기보다는 지레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질 터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프로`를 요구하고 있다. `프로`가 아니면 살아남지 못 하는 사회이다. 무슨 일이든 프로의식을 갖고 임할 때 성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베스트셀러를 독차지하고 있는 자기개발서 가운데 대부분 역시 프로가 되는 법을 역설한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점을 들자면 가령 이렇다.
프로는 불을 피우고, 아마추어는 불을 쬔다
프로는 자신이 한 일에 책임을 지고, 아마추어는 책임을 회피한다
프로는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고, 아마추어는 목표가 없다
프로는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후한 반면 아마추어는 자신에게 후하고 남에게 엄격하다
프로는 실수를 하지만 아마추어는 실패를 한다
프로는 함께 일하지만 아마추어는 혼자 일한다
프로는 여행가이고, 아마추어는 관광객이다
사실 모두가 프로가 될 수는 없다. 또, 프로답지 못한 사람이 있는 반면 아마추어임에도 프로보다 더 프로같은 사람도 있다. 자신의 이력과 능력을 과시하면서 프로라고 거들먹거리지만 실상 그의 행동은 아마추어만도 못한 삼류에 불과한 사람들도 종종 보게 된다. 그런가하면 아마추어임에도 끊임없는 자기 개발과 확장을 통해 서서히 프로가 되는 사람들도 자주 만나게 된다.
개인적으로 프로 혹은 프로 같은 아마추어는 공히 `프로의식`을 갖고 있다고 본다. 프로의식이란 책임감이 있고 창의적이며, 어떤 일을 함에 있어 동료와 머리를 맞대고 함께 일하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추진해가는 것을 말한다.
재건축이나 재개발 같은 정비사업은 거쳐야 할 단계나 절차가 상당히 복잡하다. 전문성이 없으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각 부문의 협력업체를 선정하고,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며 사업을 진행해간다.
그렇지만, 정비사업의 주체는 누가 뭐래도 `조합`과 `조합원`이다. 조합과 조합원이 모두 정비사업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정비사업을 추진하지 않는 지역의 주민들에 비해 좀 더 관심과 지식이 많은 `비전문가`일 수밖에 없다. 비록 예전에 비해 정비사업에 대한 `정보`가 다양하고 많이 교류되면서 전문가에 버금가는 조합 임원과 조합원들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그저 `지식의 양`만 늘어났을 뿐 전문가로서 갖춰야 할 `프로의식`은 함양되지 못하고 있다.
일례로 정비사업 현장에 만연한 `카더라통신`만 하더라도 그렇다. 이런 유언비어의 대부분은 객관적인 근거가 없다. 조금만 깊게 생각해보면 날조되었거나 특정 사실을 악의적으로 침소봉대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정비사업장마다 `카더라통신`이 위력을 발휘한다. `카더라통신`으로 분쟁이 발생하고, 사업이 지연되면서 조합원들의 부담이 늘어난다. 분쟁이 있는 사업장의 총회를 가보면 고성과 자기주장만 난무한다. 모두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자랑하기에 바쁘고, 자기만 옳다고 한다. 당연히 화합이나 단결은 사라진지 오래이고, 정비사업의 성공 역시 멀어진다.
조합이나 조합원이 프로의식을 갖고자 노력했다면 적어도 이런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 본다. 조합원들을 대신해 사업을 최일선에서 끌어가고 있는 조합의 임원들은 잘 한 일이든 혹여 추진과정에서의 실수로 잘못을 했든 조합원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알려주고 동의를 구해야 한다. 조합원들은 조합 임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잘 한 일에는 칭찬을,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따끔하게 충고를 해야 한다. 조합은 조합원들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고, 조합원들은 조합의 노력에 대해 신뢰를 보낼 때 비로소 정비사업의 성공을 위한 최소조건이 성립되는 것이다.
어느 대기업의 CEO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와 `그렇기 때문에`에 있다고 말한다. 지난밤에 회식자리에서 술을 많이 마시게 됐다고 치자. 프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시에 출근해 업무를 차질없이 수행한다. 아마추어는 술을 마셨기 때문에 지각하고, 업무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 프로는 시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을 성사시키지만 아마추어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만 댄다. 또 프로는 자기 담당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아마추어는 담당자를 연결하는 것으로 끝이다. `그렇기 때문에`라는 핑계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생활화한 사람만이 진정한 프로의식을 소유했다고 본다.
오늘도 취재현장에서 조합임원과 조합원, 협력업체 관계자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정비사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아마추어의 순수함과 프로의 전문성을 동시에 갖기를, `프로의식`을 갖고 사업을 추진해가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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