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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과대광고와 갑의 횡포 논란으로 얼굴 구기다!
창조한다던 ‘내·외면 조화 이룬 진정한 美’ 어디로 갔을까?
repoter : 이경은 기자 ( ruddms8909@naver.com ) 등록일 : 2014-08-08 09:46:47 · 공유일 : 2014-08-08 13:03:49


[아유경제=이경은 기자] 미국의 한 패션·미용 전문 일간지에서 2013년도 세계 20대 뷰티 기업 순위를 발표했다. 이 순위는 뷰티업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게 인정하는 결과로, 한국 브랜드 중 유일하게 아모레퍼시픽(대표이사 서경배)이 17위로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세계적인 뷰티 기업의 명성과 달리 아모레퍼시픽은 `갑질` 논란, 과대광고, 가격 담합 등과 같은 불공정 행위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슬리머DX, 슈퍼콜라겐, 치석 억제 치약… 툭하면 과대광고
그간 써 온 `아름다움과 건강`의 역사는 광고가 만든 환상?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2월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오설록 공장에서 초콜릿의 제조일자를 허위로 표시한 것이 식품의약품안전처 단속에 걸려 전량 폐기되는 수모를 겪은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아모레퍼시픽 뷰티·푸드 브랜드인 `VB(Vital Beauty)`가 새롭게 내놓은 `슬리머DX`가 과대광고 논란에 휩쓸렸다.
슬리머DX는 독자 개발한 `APIC 대두배아추출물` 성분이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아모레퍼시픽은 `몸짱` 스타 전지현을 앞세워 대대적인 광고에 나섰다. 업체 측은 제품 이름을 딴 이벤트 페이지를 개설하고 전지현의 독설 영상 등을 게재해 여성 소비자들의 오기와 호기심을 자극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시 광고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이벤트 페이지 내에 `체지방 감소 기능`을 넘어 `비만 세균` 얘기로 홈페이지가 도배됐다는 것이다. 당시 이벤트 페이지에는 `비만 세균 제대로 알기`, `비만 세균 잡는 방법? 업그레이드 슬리머DX` 등의 문구를 내세우며 제품에 포함된 발효 녹차 성분이 비만 세균을 없애는 데 가장 중요한 배변 활동을 활발하게 해 비만 세균을 몸 밖으로 쫓아낸다는 내용이 다뤄졌다는 후문이다.
비만 세균은 지난해 4월 일부 매체들이 중국의 한 연구팀이 발표한 `엔테로박터`라는 박테리아가 비만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로, 지난 1월 대한비만학회에선 장내 세균과 비만 및 각종 대사 질환의 연관성을 살펴보는 `비만과 장내 세균총 관련 중개 연구`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비만 세균이 연구 단계로 돌입한다는 얘기로 실용화까지 아직 시간과 단계가 남아 있음을 뜻한다. 과대광고 논란이 일자 아모레퍼시픽 측은 비만 세균에 관한 설명이 적힌 해당 이벤트 페이지를 폐쇄했다.
슬리머DX에 이어 지난 7월에는 콜라겐을 주성분으로 한 앰플 형태의 `슈퍼콜라겐`이 과대광고 논란에 휩싸였다.
속부터 콜라겐을 채워 촉촉한 피부 균형을 찾아 준다며 홍보에 나선 아모레퍼시픽.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제품의 주원료인 `AP 콜라겐 효소 분해 펩타이드`가 일본산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안전성 논란이 제기되자 지난 6월 아모레퍼시픽은 주원료를 인도산 `피쉬콜라겐펩타이드`로 변경했다.
문제는 이 인도산 피쉬콜라겐펩타이드가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식품 원료로 등록된 성분이라는 점이다. 현행법상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식품은 제조 기준과 제품에 표기할 수 있는 기능성 표현이 엄격히 구분되고 있으며, 법에 따르면 슈퍼콜라겐 제품은 현재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식품(혼합 음료)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 측은 기존과 동일한 제품명과 홍보 문구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사용 원료의 변경 사실을 모르는 소비자에게 해당 제품이 기존 건강기능식품의 효능·효과를 지니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 줄 가능성이 있어 문제시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과대광고 의혹은 마시는 제품뿐 아니라 64% 치석 형성을 억제해 준다는 치약 `메디안 덴탈 아이큐 타타르케어 치약`에서도 제기됐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치석은 치료에 의한 물리적 제거가 아니면 치유될 수 없으며, 치약을 통해 치석 형성을 64%나 억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여기에 치석 케어 치약 성분의 핵심이라 불리는 `스케일링 과립` 또한 과대광고 논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문의들이 스케일링 과립만으로 치석 형성을 억제할 수 없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아모레퍼시픽 측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치석 형성 억제 효과는 스케일링 과립이 아닌 치석 형성 억제 성분인 `피로인산나트륨`에 의한 효과이며, 스케일링 과립 성분이 치석 형성 억제에 직접적으로 작용한다고 홍보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전문의들은 피로인산나트륨 또한 딱딱하게 굳은 치석을 연하게 하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치석 형성을 억제할 수 있다는 주장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과대광고 논란에 대해 일각에선 아모레퍼시픽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뷰티 기업으로서 타사 제품과의 차별화를 이루고 신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부담을 떨치기 위해 과대광고로 상품을 포장하는 것 아니겠냐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갑질` 논란 속에서도 고배당 잔치로 또 구설
서경배 회장 배당금은 가맹점(주)들의 피와 땀?

과대광고가 다가 아니다. 아모레퍼시픽은 그동안 불공정 행위로 구설에 오른 것도 모자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에 대한 고배당 논란으로 다시 한 번 도마에 올랐다. 갑의 횡포 논란 속에서도 서 회장이 배당금으로 155억원을 받은 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어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월 21일 개최한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서 회장에게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날 서 회장은 "소통과 상생을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며 "아모레퍼시픽 그룹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인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회사의 생태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재계 한편에서는 이 같은 배당이 아모레퍼시픽과 서 회장이 일군 경영 성과에 비하면 논란이 될 게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업계 1~2위를 다투고 있는 만큼 올 1분기에만 931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한 수치로, 영업이익(1757억원)과 순익(1229억원)은 각각 25.3%와 35.6% 늘었다.
이에 따라 서 회장의 지분 가치도 크게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서 회장의 지분 평가액은 약 4조3350억원이다. 지난 1월 말 대비 약 1조5760억원 증가한 셈이다. 지난 5월 기준 서 회장은 아모레G 보통주 444만4362주(55.70%)와 우선주 12만2974주(13.50%), 아모레퍼시픽 보통주 62만6445주(10.72%)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서 회장이 주총에서의 약속과 다른 불공정 행위를 이어 가는 것도 모자라 155억원의 고배당금을 받은 것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대리점주들은 심기가 불편하다.
이들은 주총이 개최된 날 서울 중구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지난해 10월에 개최한 국정감사를 거론하며 "불공정행위를 바로잡고, 보상을 약속했으면서 6개월이 지나도록 합의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며 서 회장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여론 또한 서 회장의 고배당 논란에 대해 피해 점주들의 고통을 외면한 처사라며 공짜로 지급했어야 할 무상 판촉물도 강제로 구매하게 하거나, 대리점마다 적게는 300만원에서 많게는 2000만원이 넘는 제품을 강매시키더니 결국 그 돈으로 서 회장의 배당금을 마련한 것 아니냐며 비난했다.
여기에 아모레퍼시픽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조사가 마무리돼 강도 높은 제재가 예상되고 있어 서 회장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지난 6월 10일 공정위 등에 따르면 최근 공정위 서울사무소는 아모레퍼시픽이 대리점에 행한 `대리점 쪼개기`, `밀어내기` 등의 불공정 행위 사건 조사를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은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6월 영업팀장이 대리점주에게 막말과 욕설을 퍼붓고 영업권을 포기하라고 강요하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돼 곤욕을 치렀다. 당시 아모레퍼시픽은 목표한 영업 실적에 도달하지 못한 대리점에 밀어내기로 상품을 강매하고 무상으로 지급해야 할 판촉물도 강제로 구매하게 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국내 화장품업계 `얼굴`이자 매출 부동의 1위로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아모레퍼시픽이 `갑의 횡포` 논란을 잠재우지 못해 위기를 맞고 있다"며 "수백억원의 과징금이 예상되는 만큼 업계 1위의 아성이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추후 아모레퍼시픽이 받을 징계 수위에 업계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과대광고 및 불공정 행위 논란과 별도로 지난 3월 현대카드와 닮은꼴 제품 디자인을 잇달아 선보여 `디자인 표절` 물의를 일으킨바 있다. 또 지난 4월에는 국내 화장품업계 1~2위를 다투고 있는 LG생활건강과의 `암묵적 담합`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6~7월에는 미장센 염모제 용기 불량으로 제품 20만개를 리콜(기업이 발견한 자사 제품의 결함에 대해 스스로 소비자에게 보상해 주는 제도로, 보통 무상 점검·수리, 교환 등의 방식을 취함)해 대표 뷰티 기업으로서의 자부심에 오점을 남겼다.
이와 관련해 아모레퍼시픽 홍보팀에서는 메일로 답변을 보내 준다 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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