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뉴스

사회 > 사회일반
기사원문 바로가기
[아유경제_문화] 문화재청, ‘고창 선운사 만세루’ 보물 지정
repoter : 박무성 기자 ( koreaareyou@naver.com ) 등록일 : 2020-06-01 14:13:28 · 공유일 : 2020-06-01 20:01:53


[아유경제=박무성 기자] 문화재청이 전북에 지어진 불전인 `고창 선운사 만세루`를 보물로 지정하고 나섰다.

1일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전북 고창군에 있는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53호 `선운사 만세루`를 `고창 선운사 만세루`라는 이름으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065호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고창 선운사 만세루(이하 만세루)`는 선운사에 전해지고 있는 기록물인 `대양루열기(1686년)`, `만세루 중수기(1760년)`에 따르면 1620년(광해군 12년)에 대양루로 지어졌다가 화재로 소실된 것을 1752년(영조 28년)에 다시 지은 건물이다. 정면 9칸, 옆면 2칸 규모의 익공계 단층건물이며, 맞배지붕으로 현재까지 잘 보존돼 있다.

처음에는 중층 누각구조로 지었지만 재건하면서 현재와 같은 단층 건물로 바뀐 것으로 전해져 이는 누각을 불전의 연장 공간으로 꾸미려는 조선후기 사찰공간의 변화 경향을 보여준다.

만세루의 특징은 사찰 누각으로는 가장 큰 규모인 정면 9칸이라는 점이다. 현존하는 사찰 누각은 대체로 정면 3칸이 주류이고, 5칸이나 7칸 규모도 있지만 만세루처럼 9칸 규모는 흔치 않다.

아울러 이 건물의 가운데 3칸은 앞뒤 외곽기둥 위에 대들보를 걸었고 좌우 각 3칸에는 가운데에 각각 높은 기둥을 세워 양쪽에 맞보를 거는 방식을 취했다. 하나의 건물 안에서 두 가지 방식으로 보를 걸어 구조의 안전을 꾀하면서 누각의 중앙 공간을 강조한 특징이 있다.

또한 가운데 칸 높은 기둥에 있는 종보는 한쪽 끝이 두 갈래로 갈라진 자연재를 이용했다. 일부러 가공한 것이 아닌 자연에서 둘로 갈라진 나무를 의도적으로 사용해 마치 건물 상부에서 보들이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 건물의 또 다른 특징이다.

고창 선운사 만세루는 조선후기 불교사원의 누각건물이 시대 흐름과 기능에 맞춰 그 구조를 적절하게 변용한 뛰어난 사례인 동시에 구조적으로는 자재 구하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독창성 가득한 건축을 만들어 낸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서 역사, 건축, 학술 가치를 인정받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된 문화재가 체계적으로 보존ㆍ활용될 수 있도록 주변 시설 등을 적극적으로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 AU경제(http://www.areyou.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무료유료
스크랩하기 공유받기O 신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