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뉴스

사회 > 사회일반
기사원문 바로가기
[아유경제_국제] 미국 ‘시위 강경진압론’ 두고 중국 “위선”… 미ㆍ중 체제 대결 시작하나
CNN “미국 흑인 사망 시위, 중국으로선 선물”… 홍콩 시위 진압 명분 찾은 셈
repoter : 고상우 기자 ( gotengja@naver.com ) 등록일 : 2020-06-03 17:27:30 · 공유일 : 2020-06-03 20:02:20


[아유경제=고상우 기자] 미국 정부가 전역으로 번진 흑인 사망 시위를 강경 진압하면서 중국이 미국의 `위선`을 지적하고 나섰다. 과거 미국이 홍콩 시위를 지지한 것에 대한 반발로, 미-중 간 선전 대결이 본격화되고 있다.

CNN 방송은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비무장 흑인이 사망해 촉발된 전국적 시위사태가 중국으로선 대내외 선전을 위한 선물과도 같다"고 지난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시위대를 향해 군대 투입 등 강경론을 내세우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홍콩 시위에 대한 중국의 대응을 규탄할 명분을 잃었다는 점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폭도"나 "국내 테러리스트"라 부르며 언론이 불안정을 확산시킨다며 비판하고 있다. 시위 진압을 위해 군대를 동원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최근 자국 내 시위를 대하는 이 같은 미 정부의 태도는 과거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한 반응과는 다르다. 지난해 홍콩 민주화 시위가 과격 양상을 띠었을 때 미국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시위대를 향해 지지를 표한 바 있다.

CNN은 "당시 미국은 주민들이 거리에 나서서 목소리를 낼 권리를 일관적으로 지지했고, 간혹 발생하는 폭력이나 위법행위는 해당 운동의 주요 요구사항이나 정당성을 해치지 않는다고 계속 주장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은 이런 상황을 지켜보며 미국의 `위선`이 드러났다며 꼬집었다.

지난 5월 31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이제 아름다운 광경은 홍콩에서 미국의 10개 주로 확산하고 있다"며 "미국 정치인들은 이 광경을 자기 집 창문으로 직접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비꼬았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해 홍콩의 범죄자 본토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부른 점을 언급하며 조롱한 것이다.

CNN은 자국 시위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반응을 언급하며, 홍콩을 대하는 중국의 태도에 미국이 영향력을 행사할 여지가 더욱 좁아졌다고 지적했다.

그간 홍콩 민주화 세력은 홍콩 문제에 미국이 개입해주길 바라며 미국 정치권의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를 환영해왔다. 하지만 미국의 바로 그 정치인들이 자국 시위에 대한 강경론을 펼치고 있어 이도 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는 분석이다.

CNN은 "많은 홍콩 시위자들은 곤란한 상황에 부닥쳤다"며 "이들은 미국 시위대와 연대감을 느낄 수 있지만 동시에 미 정치권의 반감을 쉽게 살 수도 없다"고 진단했다.

ⓒ AU경제(http://www.areyou.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무료유료
스크랩하기 공유받기O 신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