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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정치] 진중권 “文, 남이 써준 연설문 읽는 의전 대통령”에 ‘갑론을박’
청와대 출신 인사, ‘뇌피셜’, ‘명백한 거짓’ 반박하자… 진중권 ‘자기철학 없다는 뜻’ 재반론
repoter : 고상우 기자 ( gotengja@naver.com ) 등록일 : 2020-06-11 12:57:55 · 공유일 : 2020-06-11 13:02:03


[아유경제=고상우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남이 써준 연설문을 그냥 읽는 의전 대통령"이라고 비판하자 청와대 전직 참모들이 일제히 반발했다.

앞서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 전 교수는 국민의당 주최로 열린 `온 국민 공부방` 세미나에 강연자로 나서 "남이 써준 연설문을 그냥 읽고 탁현민이 해준 이벤트를 하는 의전 대통령이라는 느낌이다. 참모들에 의해 만들어진 느낌"이라며 "대통령한테 크게 기대할 거 없다. 나도 대통령 비판은 의미가 없어서 안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도, 노무현 전 대통령도 아니다. 저는 요즘 노 전 대통령 연설문을 보는데 이분 정말 참 많은 고민을 했다는 걸 느끼는데 문 대통령을 보면 그게 없다"며 문 대통령을 향해 혹평을 가했다.

진 전 교수의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청와대 전직 참모들은 일제히 반박에 나섰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이 원고를 수정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보지 않은 사실을 상상하는 건 진중권 씨의 자유입니다만 확신하고 남 앞에서 떠들면 뇌피셜(근거 없는 주관적인 생각)이 된다. 꼭 참고하라"고 경고했다.

최우규 전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어디서 누구에게 확인해서 저렇게 단정적으로 이야기했는지 모르겠지만, 명백한 거짓"이라며 "말씀 자료 초안을 올렸다가 당신이 직접 연필로 가필하거나 교정한 문안을 받아 보고 어떤 때에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고, 어떤 날은 안심도 하고 그랬다"고 말했다.

하승창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실이 아닌 것을 억측으로 사실인 양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며 "문 대통령이 남이 써 준 것을 읽는다는 것은 대체 어디서 듣고 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비판여론에 진 전 교수는 이날 밤늦게 재반박의 글을 올렸다.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치하다. 내 말을 앵무새처럼 남의 글을 그대로 읽는다는 뜻으로 이해한 모양"이라며 "원고 교정도 안 한다는 뜻이 아니라, 애초에 연설에 자기 철학이 없다는 얘기다. 그러니 인용할 게 없다. `내 식구 철학`과 `양념` 발언 빼면 기억나는 게 없지 않냐"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언급하며 "그 분들의 치열한 고민의 흔적, 평생에 걸쳐서 형성해온 철학을 (연설문에서) 읽을 수 있다. 거기에는 시대정신이 담겨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엔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문 대통령이) 친구는 참 잘 두셨는데, 참모는 좀 잘못 두신 듯"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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