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뉴스

세계
기사원문 바로가기
[아유경제_국제] 북한 리선권 “미국 군사위협에 확실한 힘 키울 것” 강경 담화
미 대선 겨냥 “트럼프가 치적 자랑할 보따리 주지 않을 것”
repoter : 고상우 기자 ( gotengja@naver.com ) 등록일 : 2020-06-12 16:22:13 · 공유일 : 2020-06-12 20:02:04


[아유경제=고상우 기자] 리선권 북한 외무상이 12일 "우리 공화국의 변함없는 전략적 목표는 미국의 장기적인 군사적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확실한 힘을 키우는 것"이라며 강경 입장을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리선권은 이날 2018년 6ㆍ12 북미 정상회담 2주년 담화인 `우리가 미국에 보내는 대답은 명백하다`에서 "두 해 전 한껏 부풀어 올랐던 조미(북미) 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은 오늘날 악화 상승이라는 절망으로 바뀌었고, 조선반도의 평화 번영에 대한 한 가닥 낙관마저 비관적 악몽 속에 사그라져 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 외무상은 "우리 최고지도부와 미국 대통령과의 친분관계가 유지된다고 해서 실제 조미 관계가 나아진 것은 하나도 없는데 싱가포르(북미정상회담 장소)에서 악수한 손을 계속 잡고 있을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고 밝혔다.

또한 "지금까지는 현 행정부의 행적을 돌이켜보면 정치적 치적 쌓기 이상 아무 것도 아니다"라며 "다시는 아무런 대가도 없이 미국 집권자에게 치적 선전감 보따리를 던져주지 않을 것"이라며 연말 대선을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경고했다.

리 외무상은 "미국이 말로는 관계개선을 표방하면서 실제로는 정세격화에만 광분해왔다"며 "미국에 의해 조선반도는 항구적이고 공조한 평화보장과는 정반대로 핵전쟁 유령이 항시적으로 배회하는 세계 최대 열점지역으로 화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한반도 주변에 핵전략폭격기, 항공모함 등을 배치한 점을 거론하며 "미국은 앞으로도 우리 국가, 제도, 인민에 대한 장기적 위협으로 남아있게 될 것이라는 것을 명백히 실증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북측이 6ㆍ12 북미정상회담 이후 단행한 풍계리 핵실험장 완전 폐기, 미군 유골 송환, 억류된 미국인 특사 송환,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중지 등에 대해서는 `세기적 결단`, `전략적 대용단` 등으로 자평했다.

미국책임론을 부각시킨 북한의 입장은 향후 북미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함으로써 2019년 `하노이 노딜`을 만회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리 외무상의 이번 담화는 북한 주민들도 보는 노동신문에는 실리지 않았다. 리 외무상이 대미 담화를 낸 것은 지난 1월 외무상에 임명된 뒤로 이번이 처음이다.

ⓒ AU경제(http://www.areyou.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무료유료
스크랩하기 공유받기O 신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