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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이 오셨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취임 후 아시아 첫 방문… 요한 바오로 2세 이어 2번째
repoter : 정훈 기자 ( whitekoala@naver.com ) 등록일 : 2014-08-14 14:08:21 · 공유일 : 2014-08-14 20:01:55


[아유경제=정훈 기자] `가난한 자의 벗`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에 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 오전 10시 16분께 전세기를 통해 서울공항(경기 성남시)에 도착, 4박 5일간의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교황의 방한은 1984년 한국 천주교 200주년 기념과 1989년 제44차 세계성체대회 개최를 위해 2차례 한국을 찾은 제264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3번째다. 교황으로서는 역대 2번째이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첫 방문이다.
특히 그는 작년 3월 제266대 교황으로 취임한 후 첫 아시아 방문지로 한국을 택해 남다른 의의를 남겼다.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진 프란치스코 교황과 바티칸 교황청이 이 같은 선택을 내린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는 독특한 한국의 천주교 역사다. 한국은 외국인 선교사들에 의해 포교가 이뤄진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조선 후기인 18세기 말 남인 계열 선비들 사이에서 서학을 바탕으로 자생적으로 선교가 이뤄진 뒤 신도 수가 빠르게 늘었다. 이는 세계 천주교사에서도 유래를 찾기 힘든 일이다. 또 19세기 이후에는 정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당시 집권 세력이 정적 제거 및 국면 전환용으로 종교적 탄압을 택함에 따라 신유(1801년)ㆍ기해(1839년)ㆍ병오(1846년)ㆍ병인(1866년) 등 4차례 박해로 수많은 순교자를 낳은 비극의 역사도 갖고 있다.
또 하나는 교세 확장과 교황의 이미지 제고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전 세계적으로 신자 감소 현상을 겪고 있는 가톨릭이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교황의 `방한 카드`를 썼다는 이야기이다. 더욱이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화해의 메시지를 통해 `평화의 사도(使徒ㆍ거룩한 일을 위하여 헌신하는 사람)`라는 교황의 이미지를 강화할 수도 있다.
한편 이날 오전 공항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등이 그를 영접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박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나도 한국에 오게 돼 기쁘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도 한국인들과 좋은 관계를 맺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교황 방한을 계기로 따뜻한 위로가 전해지고 분단과 대립의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시대가 열리길 바란다"고 인사하자 교황은 "(한반도 평화를)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왔다"고 화답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은 영접 나온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유족들과 인사하면서 손을 잡고 "가슴이 아프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다"는 말로 그들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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