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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정치] 이낙연 ‘남자는 출산 못해 철 안 들어’ 발언 사과
“삶의 모습과 선택 다양해져… 저의 부족함 통감, 더 넓게 볼 것”
repoter : 고상우 기자 ( gotengja@naver.com ) 등록일 : 2020-07-02 11:59:23 · 공유일 : 2020-07-02 13:02:16


[아유경제=고상우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일 "남자는 엄마 경험을 하지 못해 철이 안 든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온 데 대해 사과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제가 강연 중 했던 일부 발언이 많은 분들께 고통을 드렸다. 제 부족함을 통감한다"며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강연에서 한국의 산후조리시스템이 새로운 한류로 도약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인생에서 가장 감명 깊은 순간 중 하나는 `소녀에서 엄마로 거듭나는 순간`"이라며 "남자는 그런 걸 경험하지 못해서 나이를 먹어도 철이 없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비혼 여성, 난임 부부 등 출산하지 않은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은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또한 남성을 `출산하지 않아 철이 안 든다`고 한 것은 가부장적 관점에서 비롯된 구시대적 시각이라는 지적도 잇따랐다.

이 의원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1982년 어느 날 한 생명을 낳고 탈진해 누워있던 아내를 보면서 든 생각이었다"며 "아침 강연에서 저는 삼십 대 초반에 제가 아버지가 됐던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이 말을 꺼냈다. 누군가를 아프게 하거나 불편하게 하려는 뜻이 있을 리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머니라는 존재는 놀랍고 위대하다. 저를 낳은 어머니가 그러셨고 아내 또한 그랬다. 모성의 소중함에 대해 말씀드리며 감사드리고 싶었다"며 "그러나 정작 어머니를 비롯해 세상의 여성들이 겪는 고통과 희생을 제대로 들여다보려는 노력은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삶의 다양성 문제와 관련해 "제가 30대이던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삶의 모습과 선택은 다양해졌다"라며 "성숙한 사회란 다양한 선택들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회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통해 많은 분이 제게 깨우침을 주셨다. 잘 듣고, 더 가깝게 소통하겠다. 더 넓게 우리 사회를 보겠다"며 "시대의 변화와 국민 한분 한분의 삶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챙기겠다"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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