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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의 언어 (전자책)
repoter : 안무월 ( dsb@hanmail.net ) 등록일 : 2019-09-01 23:57:27 · 공유일 : 2020-07-12 09:39:52


청개구리의 언어 
최두환 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벌써 열네 번째 시집이다.
  가뭄에는 단비가 내려야 좋고, 장마에는 궂은비라도 내려야 그 이름값을 한다. 원숭이에게는 나무 오르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듯이, 학자에게는 학문이 가장 쉬울 것이며, 문인에게는 문학이 가장 쉬울 것이다. 물론 시인에게는 시가 가장 쉬울 것이다. 어렵지 않다거나 쉬울 것이라는 것은 그 분야에 최고의 전문가에게 한정되어야 마땅한 말일 것이다. 어떤 학위나 자격의 문제가 아니라, 능력의 문제이다.
  “나는 내가 시를 쓰게 되리라곤 일찍이 생각한 바가 없다. … 한 달 동안에 90여 편이 자연스럽게 쓰여졌다. … 보름 만에 80여 편의 시가 역시 자연스럽게 쓰여졌다. 시인들에게 보이긴 민망하기 그지없는 수준이지만 어쨌든 … 시집 『신월인천강지곡』과 『님의 말씀』이다.”
  이 정효구 시인의 말대로 보면, 「에덴동산과 무상의 꿈꾸기 그리고 화엄세계 ― 비평을 하며 걸어온 30여 년의 여정」『월간문학』통권590호에서 말했듯이, 시집 1권이 1달이면 그것도 보름 만에도 나온 것이다. 상상력의 산물이기에 가능할 것이다. 그 상상력이 문헌 자료에 의한 사실 추구와 진실 탐구였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의 몇 편의 평론집들을 보면 적어도 1년 이상 몇 년씩 걸렸음을 금방 알 수 있다.
  나는 전자책으로 펴낸 시집 『리순신 승리의 노래』도 처음에 『서사시 : 성웅 그리고 인간 충무공 리순신』을 탈고하기까지 90편의 시를 딱 보름 만에 끝낸 적이 있다. 이것은 30년 넘게 연구한 밑거름이 있었고, 그 평전까지 펴낸 바탕에서 가능한 것이지, 시의 가장 특징인 상상력으로만은 아닌 것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There is no new thing under the sun.(Ecclesiastes 1:9)]고 하지 않던가. 시에도 진실이 있어야 하고, 진한 느낌이 있어야 하고, 깨달음이 있어야 하고, 깊은 철학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운문과 산문으로, 자유와 정형으로, 서사와 서정으로, 극시니 난해시니 산문시까지 붙여가며 자신의 의도와 목적을 나타내는 것은 시인의 자유이다. 그러나 그 속에는 뼈 있는 말은 한마디 있어야 한다. 그 뼈도 가장 가치 있는 것은 진솔한 삶의 역사가 담긴 것이라야 한다. 굳이 문학 헌장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진실 탐구의 예술로 승화시켜야 한다. 
  남의 나이를 먹으면서 시인이 된 나의 문학 속에는 젊은 시절에 전략과 전술을 익히고 바다를 누비며 간성으로서 보낸 시간들과 나이가 들어가면서 학자가 되어 심취한 학문이 자리해 있다. 이번의 시집에는 우리가 자랑하는 한글, 그 맞춤법 사용의 문제에 관하여 그 뿌리와 나아갈 길을 핵심으로 살펴본 것이다.
진실은 거짓이 없는 상태이다. 허구를 동원한 소설은 티 없는 진실일 수 없고, 상상력을 동원한 시작詩作이 온전한 진실일 수는 없다. 글월은 무엇보다 삶의 진실을 결코 벗어나서는 안 된다. 그래서 고상한 넋두리를 시로 포장하지 않으려고 귀농 아닌 다시 농부로서 흙에서 농사짓는 마음이 진정한 진실임을 알고 그 글밭에서 글을 캐낸다. 이랑을 짓고 골을 파고 거름을 주고 잡초와 얘기를 나누면서 우리의 생명을 지켜주는 농산물처럼 글을 가꾸며 짓는다.

― <머리말> 중에서


         - 차    례 -     

머리말 | 왜 시를 쓰는가 

제1부  미세기란 무엇인가?
다시 농부가 되고 보니 
꿈, 나의 별 장 
이제는 역사의 눈 
색안경 
숙제 
잡초, 법과의 전쟁 
잡초의 생존법 
잡초의 쿠데타 
벌초, 벌 서는 초목 
쇠비름을 보다가 
해바라기의 지팡이 
해를 등진 해바라기 
남산 위에 저 소나무 
혁명을 꿈꾸는 나무 
기쁘지 아니한가 
길의 의미 
길을 닦으며 
백의종군로 
담배의 기억 
무개념의 독법 
내 편인가 했는데 
미친 짓 하나 
고목의 위엄 
땅콩 깍지를 까며 
나에게 사랑이란 
삼인행 필유아사 
토사구팽 
전쟁이 없을 것이란 생각  
똥 먹는 사슴 
마 산사람이 밉다 
재판 
오직 지금만 말하라 
오, 바보 
메이크 요 

제2부  한글 그리고 훈민정음 정신
이걸 배우려고 0교시 공부를 
이런 번역에서 살다니 
백련사 설연화 
寺의 소리는 
안옹근이름씨 
토씨 
제1항 
제5항 
제10~12항 
제30항 
제44항 
제48항 
제52항 
제57항 
표준어 규정 속사정 
위아래 사이에 무슨 사연 있길래 
눈치껏 
본말전도 
'ㅇ'이라 쓰고 'ㄹ'로 읽어내다 
이름값에 대하여 
새 영어囹圄 탈출법 
삼인성호 
큰 소변을 보며 
양치기 소년 
한글 맞춤법의 그림자  
한글을 망치는 일은 
청개구리의 언어 
쓴오이 신세타령 
내 이름은 쓴오이 
서방 그리고 서방님 
언문의 소통 
옥시 
소, 통 
살아 있는 량태 
사라진 깃대어 
동박꽃, 그 꽃  
설문해자의 소리 

제3부  나의 삶에 진솔한 사기를 위하여
사, 비난할 일인가 
합포해전의 얼굴 
여진과 함께 
어느 영웅의 일기를 읽고 
떨어진 일기장 속의 우국충정 
어깨뼈에 진물이 줄줄 흘러 
나무라며 
도미부부의 믿음 
냉갈령 넘다 
소견 하나 
봄눈 
꽃의 사명 
봄비 
비보호 
불공 
불교 
아들 팔다 
뇌종양 앓는 나무 
뚫렸다 
사시 
매화 
개돼지 
배설물 
자유 
출입금지 
자존심 
제웅치다 
헌법을 생각하며 
잣대 
앙트르프르뇌르 
처염상정 유감 
틀리다 유감 
글쓰기, 나의 고백 

[2019.09.01 발행. 188쪽.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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